지카바이러스,우리는 안전할까···동물복지가 곧 인간의 건강을 지킨다―김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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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카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지카바이러서는 뎅기열을 유발하는 바이러스와 같은 플라비(Flavivirus)계열의 바이러스이며, 이집트 숲모기에 의해 옮긴다고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는 1947년 아프리카 우간다의 한 붉은색원숭이에게서 처음 검출됐다. 우간다의 ‘지카숲’에서 발견됐기 때문에 바이러스 이름이 지카바이러스다. 아직 바이러스 최초 숙주가 원숭이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어쨌든 첫 감염 사례를 확인한 것이 원숭이인 만큼 원숭이가 바이러스의 최초 숙주일 것이라는 추측이 많다.

사람감염은 1952년 나이지리아에서 처음 확인됐다. 전염은 열대지역에 사는 숲모기에 의해 이뤄지는데, 결국 사람과 원숭이, 모기가 공존하는 환경 속에서 감염이 이루어진 것이다.

지카바이러스…우리나라는 괜찮은가?

지난 2월11일 중국에서 지카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처음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최근 “우리나라는 지카바이러스로부터 안전하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지카바이러스가 타액과 소변에서도 발견된 것으로 볼 때 중국과 인적·물적 교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우리나라도 결코 안전하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다행이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확진 환자는 없지만 지카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는 흰줄 숲모기는 우리나라 전국에 분포하고 있다.

작년 미국캘리포니아 주에서 28명의 목숨을 앗아간 웨스트나일바이러스 또한 모기를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1938년 우간다의 웨스트나일 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웨스트나일바이러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바이러스는 뇌염 증상을 일으키고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는 치명적이다. 주로 모기에 의해 감염되지만 비둘기, 참새, 까마귀 등 조류를 통해서도 감염된다.

미국에서는 웨스트나일바이러스에 의해 지금까지 수 백 명이 목숨을 잃었기 때문에 웨스트나일바이러스 자체가 공포의 대상이다. 지난 2002년에는 300명이 목숨을 잃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부산, 경북 문경, 경기 파주에서 포획된 비둘기에서 웨스트나일바이러스 항체가 발견된 적이 있다.

동물과 사람의 질병 경계가 무너진다…동물의 건강이 곧 사람의 건강으로 직결

2009년 우리나라에서 75만 명이 감염되고 그 중 263명을 사망에 이르게 했던 신종플루는 원래 멕시코에서 돼지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 넘어오면서 변형된 것이다. 근래에 유행하는 에볼라바이러스 역시 과일박쥐에서 유래된 것이다. 동물과 인간의 질병이 별개가 아니라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20년간 사람에게 발생한 신종 전염병 중 60%가 인수공통전염병일 정도로 인수공통전염병의 전파속도가 매우 빠르며, 이 중 75% 이상이 야생동물에서 유래된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는 이제 국민의 건강을 위해 환경 전문가, 의사, 수의사 등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국민 건강을 위한 방역 체계를 수립하고 방역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동물의 건강을 위해 동물복지에 신경쓰고 투자하는 것은 동물만을 위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사람과 생태계의 건강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다.

동물이 건강해야 사람이 건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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