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예찰, 미흡농가 위주로 효율화..예찰물량 24%↓
항체가 저조 농가는 검사 늘리고, 우수농가는 무작위 검사로 축소..’핀셋 관리로 전환’

구제역 백신접종 여부를 사후에 점검하는 항체 예찰이 올해 개편된다. 기존 항체양성률 우수농가는 무작위 검사로 축소하는 반면 미흡농가의 점검 횟수는 늘린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25년도 구제역 혈청예찰사업 세부실시요령을 일선 가축방역기관에 배포했다고 1월 24일(금) 밝혔다.
이번 개편은 그간 일률적이었던 농장·도축장 예찰을 미흡농가에 집중하는 핀셋 관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돼지(비육돈)는 최근 1년간 백신항체양성률을 기준으로 우수농가(80% 이상), 저조농가(30~80%), 미흡농가(30% 미만)로 구분한다.
우수농가는 절반 정도만 무작위로 검사하는 방식으로 축소하는 반면 저조농가는 연2회, 미흡농가는 연3회까지 예찰 횟수를 늘린다. 반복해서 저조·미흡농가로 분류되는 돼지농가는 연 1회를 더 추가한다. 돼지 번식농가는 연2회 예찰을 일괄 적용한다.
아울러 인천(강화, 옹진), 경기(파주, 연천, 김포, 고양, 양주, 동두천, 포천, 남양주, 가평), 강원(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춘천, 홍천, 양양) 등 접경지역 19개 시군은 백신항체양성률에 관계없이 최소 연1회는 반드시 검사한다.
우수농가가 무작위검사에 걸리지 않았더라도 이 지역에 속할 경우에는 연1회 검사를 실시한다. 이는 북측으로부터의 구제역 유입 위험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소도 유사한 방식을 적용한다. 최근 3년간 항체양성률을 기준으로 우수(90%이상), 상대적미흡(80~90%), 미흡(80% 미만)으로 분류한다. 우수농가는 무작위 연1회, 상대적미흡농가는 연1회, 미흡농가는 연2회로 차등 예찰한다.
아울러 3년간 3회 이상 저조한 항체양성률을 반복하거나, 도축장 예찰과 농장 예찰의 항체양성률 차이가 30%p 이상인 농가 등 백신접종 취약이 의심되는 농가는 연1회 기획 예찰을 추가한다.
민간기관을 활용하는 소 도축장 백신항체검사 사업도 지난해 10만두에서 올해 15만두로 사업을 확대한다.
구제역 백신접종·예찰의 사각지대로 지적되는 염소에 대해서도 올해 도축장 상시예찰이 시범 도입된다(1,200두).
이 같은 예찰 효율화를 통해 구제역 SP·NSP 항체 검사물량은 지난해 1,238,015두에서 올해 945,993두로 23.6% 절감했다.
김종완 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은 “올해는 보다 효율적인 구제역 예찰을 위해 고위험 요소 집중 관리를 중심으로 체계를 개선했다”면서 “최근 독일 발생 사례처럼 구제역 바이러스가 해외에서 유입될 수 있는 위험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만큼 촘촘한 감시활동으로 구제역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