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젖소농가서 고병원성 AI 연이어 검출..사람으로 전염도

美CDC ‘공중보건상 위험은 여전히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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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젖소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검출이 이어지고 있다. 텍사스주의 한 농장에서는 사람 감염 사례도 검출됐는데, 미국 질병관리청(CDC)은 공중보건상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 농무부(USDA)는 텍사스, 캔자스, 미시간, 뉴멕시코 등지의 젖소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고 2일 밝혔다. 텍사스에서만 7개 젖소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됐다.

농무부 산하 국립수의연구소(NVSL)는 이들 농장에서 검출된 AI 바이러스가 앞서 텍사스·캔자스의 야생조류에서 발견된 2.3.4.4b 클레이드 H5N1형 AI와 매우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텍사스에서는 H5N1형 AI에 감염된 사람 환자도 나왔다. H5N1형 AI 사람 감염은 미국에서 이번이 두 번째다. 이 환자는 텍사스에서 고병원성 H5N1형 AI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젖소에 노출된 적이 있던 것으로 파악됐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소를 매개로 사람에게까지 전파됐을 수 있는 셈이다.

CDC는 “H5형 AI 감염 조류에 노출된 사람의 질병을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도 이번 사람 감염사례에도 불구하고 H5N1형 AI의 공중보건상 위험은 여전히 낮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환자는 호흡기 증상 없이 결막염과 같은 눈 충혈을 유일한 증상으로 보고했다.

미 당국이 소와 사람 감염자 검체에서 확인된 AI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클레이드 2.3.4.4b H5N1형 고병원성 AI로 확인됐다.

CDC는 “소와 사람에서 분리된 AI 바이러스의 유전자 모두 조류의 특성을 유지하며, 포유류를 감염시키는데 더 적합한 돌연변이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항바이러스제 내성과 연관된 돌연변이는 확인되지 않았고, 사람 감염환자는 격리돼 독감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농무부는 우유의 저온 살균 과정이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포함한 병원체를 박멸한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도, 살균되지 않은 생우유가 고병원성 AI 전염을 일으키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만큼 멸균되지 않은 유가공품 제조에 활용하거나, 멸균되지 않은 채로 다른 동물의 먹이로 사용하지 말 것을 권고했다.

고병원성 AI는 코로나 이후 세계적 대유행을 다시 일으킬 수 있는 감염병X의 후보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달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주최한 한림원탁토론회에서도 고병원성 AI에 주목했다.

당시 발제에 나선 송대섭 서울대 교수는 “기존에도 다양한 포유류에 AI가 전파된 사례가 있지만, 2021년부터는 감염 빈도도 늘고 전파되면 떼죽음이 일어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날 송 교수가 예로 든 고병원성 AI는 2.3.4.4b 클레이드 H5N1형 AI다. 이번에 미국에서 사람 환자를 발생시킨 바이러스와 같은 유형이다.

미국수의사회(AVMA)는 “(젖소 고병원성 AI 감염의) 초기 증상은 사료섭취·유량 감소이며, AI 감염으로 인한 젖소 폐사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면서 차단방역 강화, 우군 이동 최소화, 환우 격리 등 기본 수칙을 강조했다.

미국 젖소농가서 고병원성 AI 연이어 검출..사람으로 전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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