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AI 전남∙충남∙경기서 연이어 확인, 서해안 전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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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해남∙나주∙영암, 충남 부여, 경기 화성 시화호 등에서 잇따라 확진

서해안 전역 AI 영향권..전국적 스탠드스틸 재발동 검토

고병원성 AI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당초 전북 고창∙부안 인근에 머무르던 AI 발생사례는 24일 기점으로 충남, 전남, 경기 등 인접지역으로 확산됐다. 전염원으로 지목된 가창오리 등 철새이동경로를 따라서다.

전국 최대의 오리 사육지인 전남에서는 해남(24일)∙나주∙영암(각각 25일)의 종오리 농가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정밀조사 및 방역조치에 나섰다. 세 농가 모두 동일한 농장주가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해남 송지면의 종오리농가에서 H5형 AI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전남도청은 고병원성 확진을 기다리지 않고 세 농가의 종오리 3만여수를 대상으로 살처분을 실시했다. 아울러 확산을 막기 위해 해당 농장들의 반경 3km 안에서 사육 중인 닭∙오리 31만마리를 27일까지 예방적으로 살처분할 계획이다.

전남은 2011년 AI의 악몽이 재현되지 않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당시 전남에서만 8개 시군 158농가에서 323만여마리의 가금류가 살처분됐다.

충남 부여의 종계장(1만6천여수 규모)에도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했다. 그동안 H5N8형 AI가 오리∙철새에서만 확인됐지만 닭에서도 최초로 확인됐다.

25일 긴급 살처분을 실시하는 한편,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부여와 인접한 보령∙서천∙논산을 방역대로 설정, 이동제한 및 소독조치에 나섰다. 해당 농장 반경 500m내에는 가금농장이 없으나, 10km 관리지역 안에는 340여농가 235만마리의 가금류가 사육 중이다. 발생농장이 종계장인데다가  26일 천안의 종오리농가에서도 의심신고가 접수되면서 확산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철새도래지에서도 AI 발생 확인이 이어졌다. 25일 경기도 화성 시화호 일대에서 채취된 철새 분변에서 고병원성 H5N8형 AI 바이러스가 확인된 것.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 충남 서천∙전북 군산의 금강하구에 이어 4번째다. 당국은 “AI 바이러스 확인 지점을 기준으로 반경 10km 이내에 이동통제를 명령하고, 철새 활동범위인 반경 30km에 걸쳐 소독 및 임상예찰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북에서도 2차 신고 농장 북쪽 22km 지점의 부안군 계화면의 육용오리농가에서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이로써 남쪽의 해남부터 북쪽의 시화호에 이르기까지 서해안 전역에 걸쳐 H5N8형 고병원성 AI가 확진됐다.

AI 지역이 확산됨에 따라 당국은 ‘일시 이동중지 명령(스탠드스틸)’을 전국적으로 재발동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26일 오후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긴급 관계장관 회의를 열고 AI 방역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고병원성 AI 전남∙충남∙경기서 연이어 확인, 서해안 전역으로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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