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하는 특성화대학원, 동남아 개도국까지 지원 확대
강원·서울·전북·충북대 수의대 2기 사업자 선정..야생동물 질병 정책원탁회의(PRT)와 발맞춘다
야생동물 질병 분야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대학원이 2기 사업으로 이어진다. 국내 수의과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으로 지원을 확대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은 9월 12일(목) 서울 LW컨벤션에서 강원대·서울대·전북대·충북대 수의대와 제2기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 양성 특성화대학원 지정·운영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다양한 수의학 전공으로 야생동물 질병 다룬다
3년간 전문인력 50명 양성 목표
특성화대학원은 야생동물 질병 대응 현장에서 활약할 수 있는 석·박사급 전문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도입됐다. 2021년 9월부터 3년간 이어진 1기 사업에는 경상국립대, 서울대, 전북대(전북·충북·제주대 컨소시엄)가 참여해 매년 10.5억원이 지원됐다.
1기 사업이 올해로 종료되면서 마련된 2기 사업에는 지난 7월부터 2개월간 공모 및 심사 절차를 거쳐 4개 대학을 선정했다.
이들은 대학원 교육과정을 개설하는 한편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한 현장교육을 실시하고 전문인력 양성 워크숍을 개최한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조류인플루엔자(AI) 등 야생동물에서도 발생하는 현안 질병과 인수공통감염병을 교육과정에 반영한다.
야생동물의학 전공이 아니더라도 특성화대학원이 개설한 야생동물 질병 관련 교육을 수강하고 관련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개방성도 강점이다. 병리학, 미생물학 등 자기 전공을 반영해 야생동물의 질병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룰 수 있다. 그만큼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도 늘어나는 셈이다.
특성화대학원 석·박사 과정에 참여하는 학생은 전문교과목 이수 외에도 관련 논문 발표, 전국 야생동물구조센터와 연계한 실습 훈련 등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 전문가의 역량을 갖추게 된다. 4개 대학이 3년간 50명 이상의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로도 전문인력 양성 지원 확대
국경 넘나드는 야생동물 질병 대응 협력 연결고리 기대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지난해 10월 제주도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와 국제기구가 참여하는 야생동물 질병 정책원탁회의(PRT, Policy Round Table)를 개최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일본, 중국, 태국, 호주,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등 환태평양 주요 국가와 함께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아시아야생동물보전의학협회(ASCM) 등 국제기구와 전문가 단체가 참여했다.
이번 2기 특성화대학원은 정책원탁회의 참여국가들 중 베트남,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인도네시아로도 지원을 확대한다. 한국의 특성화대학원에서 학위과정을 이수할 수 있도록 학비 등을 지원하고, 이를 계기로 국가간 정보 교류와 연구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곧 선발과정을 구체화하고 내년 9월 학사 일정에 맞춰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협약식 직후 이어진 간담회에서도 PRT 참여국가의 특성화대학원 지원을 위한 세부 추진방향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신동인 원장은 “PRT를 중심으로 아태지역 야생동물 질병 대응을 이끌기 위한 협력사업의 일환으로 PRT 참가국이 한국의 특성화대학원을 통해 야생동물 질병 전문인력을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이를 계기로 아프리카돼지열병, AI 등 여러 국가에서 발생하는 질병에 대한 정보 공유도 활발해질 수 있다”고 기대했다.
신 원장은 “제2기 특성화대학원 운영을 통해 관련 전문인력을 꾸준히 양성하여 통합적 관점)의 인수공통감염병 대응 역량을 강화하겠다”면서 “앞으로도 전문인력 양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