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야생동물 생태통로, 30%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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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에 설치된 야생동물 생태통로 23곳 중 7곳(30.4%)에서 야생동물의 이동 흔적이 전혀 관측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충북도에 따르면, 야생동물의 서식지 단절을 막기 위해 충북 도내에 설치된 생태통로 중 16곳(69.6%)에서 고라니, 멧돼지, 너구리 등의 이동흔적이 발견됐지만, 나머지 7곳은 등산로 기능밖에 하지 못할 정도로 쓸모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청주시가 1999년 27억원의 예산을 들여 길이 29m, 폭 10m 규모로 조성한 생태통로의 경우 지금까지 14년간 야생동물의 발자국이나 배설물 등의 이동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또한, 한국토지주택공사가 2011년 23억 5천만원의 예산을 들여 만든 흥덕구 성봉로의 생태통로 역시 등산로로 전락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생태통로를 조성할 때, 철저한 현장조사를 통해 야생동물의 습성을 따져봐야 하는데, 그런 과정없이 생태통로를 만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사업비 부담이 크기 때문인지 생태통로가 형식적으로 조성되는 경우가 많다"며 "야생동물 서식지가 단절된 곳을 찾아 정확히 설치하는 기준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충청북도 야생동물 생태통로, 30%는 `무용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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