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가 개발한 반려동물 재활치료 LED 보조기, IVDD 환자 등에 활용 가능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한방·재활의학센터 이정희 과장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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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희 과장

저강도광치료(LLLT) 원리를 적용한 반려동물 재활치료용 LED 보조기가 개발되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반려동물 척추질환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보조기의 개념도 단순한 ‘구조적 지지’에서 벗어나 ‘치료 보조 기능’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발전하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최근 MRI 보급으로 추간판탈출증(IVDD) 진단이 늘면서 수술 환자뿐 아니라 내과적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서도 보조기 활용이 확대됐다. 보조기는 통증 조절, 보행 안정화, 장기 관리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공개된 LED 보조기(Neck Hug, Back Hug)는 수의사가 개발에 참여해 눈길을 끈다. 분당 리더스 동물의료원 한방·재활의학센터 이정희 과장이 임상에서의 경험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현재 특허 출원 중이다.

이정희 과장은 CCRV(Certified Canine Rehabilitation Veterinarian), CVA(Certified Veterinary Acupuncturist), CVCH(Certified Veterinary Chinese Herbalist), CVTP(Certified Veterinary Tui-Na Practitioner) 자격을 보유할 정도로 재활·한방·추나요법·보행분석 등 다양한 전문 교육을 이수한 재활 수의사로, 실제 척추 환자를 진료하는 과정에서 기존 보조기의 한계와 환자·보호자의 어려움을 확인해 왔다.

이정희 과장은 “기존 보조기는 척추의 움직임을 억제해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이 있었지만, 환자들이 장기간 착용할 때 생기는 불편감이나 등까짐 문제도 분명 존재했다”며 “재활적 효과를 동시에 포함해 치료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방식이 필요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Neck Hug(경추 보조기)
Back Hug(척추 보조기)

‘Neck Hug’(경추 보조기)와 ‘Back Hug’(척추 보조기)’는 내부에 660nm 적색광과 850nm 근적외선 LED를 적용한 점이 특징이다. 두 파장은 각각 표재 조직과 심부 조직에 다른 깊이로 도달해 다양한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660nm 적색광은 피부 및 표재 조직에 흡수되어 미세순환 촉진, 염증 조절, 근막 긴장 완화 효과를 내고, 850nm 근적외선(NIR)은 근육·인대·관절 등 깊은 조직까지 전달되어 조직 재생과 회복 촉진, 통증 감소, 신경 회복 보조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Neck Hug와 Back Hug는 ▲추간판탈출증(IVDD) – 경추·흉요추 모두 ▲경추 통증(Cervical pain syndrome) ▲경추 불안정증(AAI, Atlantoaxial Instability) ▲척추 골절·탈구(Fracture/Luxation) 후 안정화 ▲만성 요통·근막통 증후군(MFPS) ▲노령견의 척추 관절염성 통증 ▲퇴행성 척추질환(Degenerative spine disease) ▲수술 후 재활 단계에서의 보행 안정화 ▲수술 불가 환자(고령·기저질환 등)에서 통증 감소 등의 목적으로 사용할 수 있으며,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군에서 예방적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Neck Hug(경추 보조기) 내측
Back Hug(척추 보조기) 내측

EVA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착용이 쉬운 것도 특징이다. 보조기 내부에는 경추·척추에 맞춰 LED가 배치되어 있으며, 충전식 구조로 별도의 전원 연결 없이 사용할 수 있다. LED는 On 버튼을 누르면 약 20분간 작동한 뒤 자동으로 꺼진다. 산책이나 일상 활동 중에도 자연스럽게 재활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 하루 1~2회 적용이 권장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치료가 병행되기 때문에 보호자 순응도 증가, 장기 착용 환자에서 스트레스 감소, 만성 통증·퇴행성 척추질환 환자의 꾸준한 관리 측면에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개발사는 “LED 적용 부위에서 불편함이 생기지 않도록 구조를 조정하고, 산책 중에도 자연스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경량화에 신경 썼다”고 설명했다.

단, 보조기가 기존 약물치료, 재활치료를 대체하는 개념은 아니다. 적절한 진단+운동치료+물리치료+관리프로토콜과 함께 사용될 때 최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이정희 과장은 “재활치료가 병원 안에서만 이뤄지는 시대는 지났다”며, “환자와 보호자가 일상에서 편하게 치료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임상 현장에서 필요한 형태의 기기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의사가 개발한 반려동물 재활치료 LED 보조기, IVDD 환자 등에 활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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