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다큐어 출시 1주년,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 현장은

환자별 반응차 있지만 신약 효과에 대체로 호평..’더 깊은 과학적 근거 확보해야’ 고언도

등록 : 2022.05.19 10:48:56   수정 : 2022.05.19 13:27:5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제다큐어 출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이 18일 신라호텔 서울에서 열렸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 신약 제다큐어가 출시 1주년을 맞이했다.

18일 신라호텔 서울에서 열린 출시 1주년 기념 심포지엄에서는 CDS의 진단·치료부터 제다큐어 처방, 증례를 소개했다.

이날 발표에 나선 전문가와 일선 원장들은 제다큐어를 호평하면서도, 약물에만 의존하지 않는 종합적인 삶의 질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앞으로 제다큐어와 CDS 치료에 대한 더 깊은 과학적 근거를 확보해야 한다는 고언도 나온다.

 

CDS 환자는 많다, 수의사 역할 강조

설채현 원장은 아직 보호자는 물론 수의사에게도 CDS의 인지도가 미흡하다는 점을 지목했다.

설 원장은 “보호자들은 보통 ‘얘랑 사이가 나빠진 것 같다’며 행동학적 문제를 호소한다. CCDR(개 인지기능장애 척도) 검사를 통해 CDS로 판정되어도 ‘강아지도 치매에 걸리냐’면서 처음에는 좀처럼 인정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15~16세령 개의 68%가 CDS 환자로 추정된다는 미국 연구결과를 인용하며 “국내에는 약 18만마리의 CDS 환자가 있을 수 있다. 아직 그만큼 치료받지 못하고 있다는데 수의사의 역할이 있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행동풍부화, 거주공간의 안전 조치 등 CDS 환자의 보호자에게 교육해야 할 관리법을 소개했다.

제다큐어 품목허가 과정부터 참여했던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은 “사람에서도 알츠하이머는 완치가 아닌 간병의 대상”이라며 반려견 CDS도 보호자 교육과 환경관리, 영양학적 관리, 제다큐어 등을 복합적으로 활용해 삶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제다큐어를 활용한 삶의 질 개선을 이끌어내려면 병발 질환의 통증·재활관리를 병행해야 보호자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는 노하우도 귀띔했다.

(왼쪽부터) 심포지엄 발제에 나선 설채현, 김성수 원장

CCDR 자가진단 적극 활용해야

환자별 반응차 있지만 현장 반응은 대체로 호평..비용부담 완화 기대

더 깊은 과학적 근거 확보해야’ 고언도

증례 발표에 나선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김효진 원장은 CCDR 검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을 주문했다. 처음에는 CDS라는 사실을 잘 받아들이지 못하던 보호자도 여러 번 자체적으로 검사하도록 유도하는 과정에서 반응을 개선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효진 원장은 “제다큐어를 처방한 환자들 중 약 60%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이미 심각해진 환자보다는 초기에 가까울수록 더 잘 반응했고, 한 번 개선되면 일정 기간 효과가 지속되는 경향을 보였다는 점도 전했다.

키다리동물병원 박선희 원장은 장기복용에도 부작용이 없고 자가진단표의 활용성을 장점으로 꼽았다. “노령환자에서 부작용을 걱정하지 않고 처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내원 고객에게 건강검진시 자가진단표를 작성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전했다.

24시시유동물메디컬센터 정언승 원장은 “노령동물에서 밤에 안 자고 짖거나 활동성 저하, 상호작용 감소 등을 호소하는 보호자들을 자주 만난다”며 “(제다큐어가) 보호자의 삶의질을 개선하고 만족한 보호자가 투약을 지속하는 선순환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두남자동물병원 신명란 원장은 CDS 의심환자에 제다큐어를 처방해 인상적인 증상 개선을 보인 증례를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투약 전 60점대였던 CCDR 점수가 수개월 후 20점대까지 떨어졌다는 것이다.

“노령견과 함께 지낼 수 있는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을 보호자들이 가장 잘 알고 있다”면서 삶의 질을 개선하기 위해 보호자들이 적극적으로 호응한다는 점도 덧붙였다.

신명란 원장이 발표한 제다큐어 증례

(왼쪽부터) 현장 증례를 소개한 김효진 24시센트럴동물메디컬센터 원장, 박선희 키다리동물병원장, 정언승 24시시유동물메디컬센터 원장, 신명란 두남자동물병원장.

이날 소개된 증례 상당수가 투약 권고기간인 4~8주를 넘어 수개월 간 복용을 지속했다. 비용 부담 문제가 여러 번 거론됐다.

심포지엄 참석한 한 원장은 “환자별로 반응이 다르다. 드라마틱한 개선을 보이는 경우가 있는 반면, 별다른 차도 없이 투약을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며 “10kg이 넘는 중대형견은 지속 투약에 비용부담이 있다. 노령견들이다 보니 다른 질병으로 인한 치료비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유한양행이 일부 제형의 가격을 하향 조정하면서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도 함께 전했다. 당장의 수익을 조금 타협하더라도 다수의 노령환자가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전체적으로는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또다른 참석자는 제다큐어와 CDS 치료에 대해 “더 깊이 있는 과학적 근거를 만들어가야 한다”는 고언을 전했다.

사람에서는 이미 치매 확진을 위해 뇌의 베타-아밀로이드 침착을 아밀로이드 PET-CT 촬영으로 확인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현실적으로 일선의 CDS 의심환자 다수에 적용할 수는 없겠지만, 소수의 환자라도 정밀검사를 통한 확진에 기반해 약물 효능을 평가하고 이를 학술적 근거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제다큐어는 출시 직후부터 시판 후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260여개 동물병원에서 2,600마리의 투여견이 연구에 참여하고 있다.

김성수 원장은 “상세한 데이터는 빠르면 올해 말까지 취합될 예정”이라면서 “1년째 복용하는 환자도 있는데 별다른 부작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좌장을 맡은 윤화영 서울대 교수는 “향후 시판 후 연구 결과를 통해 어떤 환자에서 더 좋은 효과를 보이는지 판명될 수 있다”면서 “CDS인지, 다른 질환인지 정확히 진단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허주형 대한수의사회장은 “제다큐어는 대한수의사회 자회사인 한수약품을 통해 공급하고 있다”며 동물병원을 통한 유통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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