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 제다큐어, 개 CDS 증상 개선 효과‥CDS 환자 진단율 높여야

CDS 신약 제다큐어 첫 웨비나에 뜨거운 관심..‘동물병원에만 유통 계획’

등록 : 2021.05.18 10:32:48   수정 : 2021.05.18 10:32:51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CDS 보호자는 반려견의 변화를 지켜보며 미안해하고, 자책하며 지쳐간다’

국내 최초 반려견 인지장애증후군(CDS) 치료제로 허가 받은 제다큐어가 웨비나로 첫 선을 보였다.

유한양행과 지엔티파마는 17일 김성수 VIP동물의료센터 원장을 연자로 초청, 제다큐어 웨비나를 개최했다.

김성수 원장은 “그동안 CDS로 진단해도 효과적인 치료방법이 없었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며 “제다큐어로 CDS 환자와 보호자의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진 : 제다큐어 웨비나 캡쳐)

CDS 환자는 주변에 있다..보호자 인식 높이고 실제 진단 늘려야

개의 CDS는 사람의 알츠하이머 치매와 마찬가지로 나이가 들며 서서히 생기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미국 UC DAVIS 연구진에 따르면 9세 이상의 개에서 14~60%까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는 다른 질병들과 마찬가지로 CDS 환자가 몇 마리인지 알 수 있는 통계는 없다. 미국의 통계를 대입하면 국내에도 18만여마리의 CDS 환자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대부분이 숨어 있는 셈이다.

김성수 원장도 환자를 찾아내는 진단과 보호자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신약이 나와도, 실제로 동물병원이 CDS로 진단한 환자가 있어야 써볼 수라도 있다는 것이다.

김성수 원장은 “추정치와 별개로 일선 동물병원에서 실제로 CDS로 진단해 관리하는 환자가 얼마나 되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상대적으로 적은 숫자일 것”이라며 치료제가 출시된 만큼 일선 병원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관리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CDS 관리에 거부감을 느끼는 보호자가 많다는 점은 고비다. 사람 가족 중에 치매환자가 있어 안 좋은 경험이 있거나 ‘반려견이 늙어서 그렇지 치매는 아니다’라는 인식에 그치는 형태다.

김성수 원장은 “CDS가 노화의 자연스러운 과정이자, 알고 접근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다는 점을 주지시키는 것이 첫 번째 단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노령견 보호자에게 CCDR, CADES 등 개 인지기능장애 척도에 관한 설문을 여러 번 제공하면서 인식을 높이는 노하우도 소개했다.

동일한 설문을 기간을 두고 반복하면서 점수가 올라가면, CDS 증상이 심각해졌다는 인식을 자연스레 심어줄 수 있다는 것이다.

제다큐어 웨비나에서 소개된 임상시험 결과.
8주간의 투약 결과 위약군 대비 CDS 증상이 개선됐다.
(사진 : 제다큐어 웨비나 캡쳐)

제다큐어 8주 투약에 CDS 개선효과..동물병원에만 공급 예정

CDS는 행동학적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다른 질환들을 감별하고, DISHAA로 통칭되는 인지기능장애 증상을 객관적인 지표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단한다.

김성수 원장은 보호자 교육과 맞춤형 생활 환경 개선을 CDS 환자 치료의 기본으로 지목하면서, 제다큐어를 활용한 약물치료가 향후 각광받을 것으로 기대했다.

국내 최초 합성동물신약인 제다큐어는 소염, 항산화작용을 동시에 보이는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 성분을 가지고 있다. 사람 알츠하이머 치매의 원인 중 하나로 염증과 산화적 스트레스가 꼽히고, 개의 CDS가 알츠하이머와 유사하다는 점에 착안했다.

서울대 윤화영 교수팀은 국내 6개 대형 동물병원에서 CDS 환자 48마리를 대상으로 제다큐어의 임상시험을 실시했다. 맹검 기반으로 환자를 위약군, 투약군으로 나누어 8주간 투약했다.

그 결과 위약군은 시간이 지날수록 CCDR·CADES 점수가 높아져 CDS 증상이 악화된데 반해, 투약군은 점수가 낮아져 개선되는 경향을 보였다. 투약 중 별다른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

울타리 빠져나오기, 사회적 상호작용, 컵 안에 든 음식 찾기 등의 행동기능 평가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김성수 원장은 “(다시 주인을 알아보는) 사회적 상호작용 개선은 보호자들이 크게 만족하는 지점”이라고 설명했다.

8주간의 투약을 멈춘 후에도 12주까지 개선효과가 유지된 점도 특징이다. 개발사인 지엔티파마 측은 이를 제다큐어의 질병 조절 효과(disease-modifying effect)로 설명했다.

이날 웨비나에는 600명 이상이 수강하며 실시간 질의응답을 벌였다. CDS 신약에 대한 개원가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지엔티파마 측은 “향후 제다큐어는 처방대상 동물용의약품으로 지정될 예정”이라며 “동물병원을 대상으로만 공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