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CDS 진단과 치료②:지엔티파마

등록 : 2021.04.20 09:25:44   수정 : 2021.04.20 13:28:53 데일리벳 관리자

몇 년 전부터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CDS)에 관심을 갖는 수의사들이 늘어났습니다. 관련 세미나도 지속적으로 열리고, CDS용 처방식까지 출시됐죠.

여기에 지난 2월 업계를 뒤흔든 큰 사건까지 발생했습니다.

㈜지엔티파마(http://gnt-animal-health.com/)가 개발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CCDS) 치료제 ‘제다큐어(성분 : 크리스데살라진)’가 검역본부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것입니다. 합성신약 동물용의약품 중 국내 최초 허가라는 쾌거였습니다.

3차원 알츠하이머 세포배양모델에서 크리스데살라진이 신경세포의 사멸과 타우병증을 막을 수 있다는 결과가 국제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게재된 상황에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서의 효과가 공식적으로 입증되자 국내외 수의학계의 큰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특히, 난항을 겪고 있는 (사람)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개발 가능성에 대한 희망도 커지고 있습니다. 실제 ㈜지엔티파마는 올해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를 대상으로 크리스데살라진의 약효와 안전성을 검증하는 임상연구를 개시할 예정입니다.

제다큐어의 품목허가로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한 관심이 다시 한 번 높아지고 있는데요, 제다큐어를 개발한 ㈜지엔티파마로부터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과 제다큐어에 대한 기고문을 받아 2편에 걸쳐 게재합니다.

[기고] 반려동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CDS 진단과 치료①:지엔티파마에서 이어집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보호자들에게 내놓으며② ㈜지엔티파마 애니멀헬스 사업부

사람의 치매와 마찬가지로, 수의사들이 아무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을 잘 진단해도 그에 맞는 적절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늘 한계점이었습니다.

몇 년 전부터 수의사들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관심을 가지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마땅한 치료제가 없다는 것이 큰 문제점이었습니다.

그동안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유일하게 승인되었던 약은 셀레길린(selegiline)입니다. 1998년 미국 FDA로부터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임상증상 조절제(control of clinical signs associated with CDS)로 품목 허가를 받았죠.

셀레길린은 비가역적 모노아민 산화효소 B 억제제(irreversible monoamine oxidase B inhibitor)인데, 아민계열 신경전달물질의 분해를 막아 뇌 속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이는 약리 기전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원리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되는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을 줄이고자 임상 시험 후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 승인되어 꾸준히 사용되어 왔습니다. 지금까지는 셀레길린과 함께 전문 처방식이나 영양보조제를 통해 반려견들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관리가 이루어졌습니다.

그러나 실제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걸린 반려견들에게 셀레길린을 사용하면 치료 반응이 일정치 않게 나타나고, 셀레길린에 의한 뇌 카테콜아민의 농도 상승으로 나타나는 과잉 행동(hyperactivity)을 ‘증상 개선’으로 착각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셀레길린은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해 최초로 승인된 유일한 약이었지만, 실제로는 효과가 불분명하다는 인식이 많았습니다. 이처럼,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은 높은 발병률에 비해 효과적인 약이 없기 때문에 미충족 의료수요(unmet medical needs)가 높은 질환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당사에서는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를 개발하여 농림축산검역본부로부터 동물용의약품으로 최종 품목 허가를 받았습니다.

AD 동물모델에서 crisdesalazine의 산화적 스트레스 억제(좌=APP/PS1, 우=+crisdesalazine)

AD 동물모델에서 crisdesalazine의 염증 억제(좌=APP/PS1, 우=+crisdesalazine)

제다큐어의 유효성분인 크리스데살라진(crisdesalazine)은 원래 당사에서 인체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로 개발하던 물질이었습니다. 당사는, 네이처 신경과학 저널(Nature Neuroscience), 영국 신경화학 저널(Journal of Neurochemistry) 등에 이와 관련된 연구 결과를 논문으로 등재하고, 인체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와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유사성에 주목하고 크리스데살라진을 반려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써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파일럿 연구를 진행하여 유의적인 결과를 얻었고, 이후 정식 허가용 임상시험을 실시했습니다. 국내 48마리의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걸린 반려견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약물 복용 전후의 유의적인 증상 개선과 설문 평가 점수의 변화가 증명됐고, 최종적으로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로써 승인됐습니다.

제다큐어는 올 상반기 중 동물병원을 대상으로 판매가 시작될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한국에서 국내 기업의 동물용의약품 신약이 허가된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화학제제 신약으로는 제다큐어가 처음입니다.

제다큐어는 사람에서도 아직 미지의 영역으로 여겨지는 치매라는 질환을 타겟으로 한 신약이라는 점에 그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합니다. 반려견뿐만 아니라 반려묘, 나아가 사람의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까지 개척할 수 있는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실제 당사는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대한 임상 2상 시험을 올해 중에 실시할 계획입니다.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에 대한 제다큐어의 효과가 탁월하다면 크리스데살라진은 치매 시장에서 독보적인 약으로 격상할 것입니다.

수의학의 발달로 반려동물의 퇴행성 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의 질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이나 악성 종양 등 동물의 생명을 위협하는 퇴행성 질환뿐만 아니라, 이제는 반려동물들의 노후와 삶의 질 향상으로 시선을 돌릴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사람의 고령 환자에게 가장 큰 이슈가 되어버린 알츠하이머성 치매처럼,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역시 더 이상 간과할 수 없는 반려동물의 질환이 되었습니다. 인지기능장애증후군의 명확한 정의와 임상 증상을 파악하고, 꼼꼼한 병력 청취와 영상학적 평가, 그리고 설문지 평가 활용 등을 통해 인지기능장애증후군 환자를 제대로 진단하고 관리해야 합니다. 아울러 국내 첫 화학제제 신약인 반려견 인지기능장애증후군 치료제 제다큐어가 우수한 효과로 많은 반려견과 보호자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