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사 포함` 반려견 업계 종사자 10명 중 8명이 개물림 경험

수의사·수의대생은 위험 높아..교상 관련 질환 예방에 관심 높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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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애견협회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반려견 업계 종사자 80% 이상이 개물림 사고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글로벌 의약품기업 사노피와 한국애견협회가 파상풍 예방 관련 캠페인을 진행할 방침으로, 국내 수의사·수의대생도 교상 관련 위험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애견협회는 지난 10월 미용사, 훈련사, 수의사 등 국내 반려견 관련 종사자 772명을 대상으로 개물림 실태 및 감염병 예방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약 86%에 달하는 662명이 ‘업무 중 개물림으로 인한 교상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이중 절반가량인 301명이 1개월에 한 번 이상 개물림을 경험한다고 응답했다.

교상 정도에서는 피부 표면이 찢기거나 일부 떨어져 나가는 상처가 60%로 가장 많았다. 긁힘(57%), 심부조직 및 신경·혈관·근육손상(18.7%)가 뒤를 이었다.

개물림 교상을 경험한 응답자의 52%에 달하는 342명이 그로 인해 병원을 방문하거나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응답자 10명 중 6명은 개물림 교상과 관련해 파상풍 등 감염병 예방 교육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상 위험이 있는 경우 파상풍 예방접종이 권고되지만, 36%는 접종하지 않았거나 접종 여부를 기억하지 못했다.

글로벌 의약품기업 사노피의 백신사업부 사노피파스퇴르는 “한국애견협회와 함께 현직·예비 업계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파상풍 등 교상 관련 감염질환과 예방정보를 알리는 캠페인에 동참하겠다”고 14일 밝혔다.

 

미국 수의대 대부분이 학생에게 선행적 광견병 백신 요구

국내선 서울대 수의대가 2012년 도입

반려견을 다루는 임상수의사와 수의대생은 언제나 교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따라서 광견병, 파상풍 등 교상 관련 감염병에 대한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 CDC 면역자문위원회(ACIP)는 수의사와 동물진료보조인력을 광견병 다발위험그룹으로 보고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전미공중보건수의사협회(NASPHV)도 동물 접촉 인력에 대해 광견병 백신접종과 정기적인 항체가 검사, 부스터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수의사회는 “수의사와 보조인력의 광견병 백신접종이 법적으로 의무화되어 있지는 않지만, 대부분의 수의과대학이 학생들에게 입학 전이나 임상관련 교육기간에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접종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3년 국제학술지 수의교육학회지(JVME)에 보고된 미국 수의과대학 조사에 따르면, 조사에 응답한 21개 수의과대학 중 20개소가 수의대생에게 선행적인 광견병 백신접종을 요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주 보건당국은 동물과 접촉하는 수의대생들에게 광견병, 파상풍-디프테리아, B형간염 백신 접종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2012년 본과4학년 임상로테이션을 도입하면서 광견병 백신접종 지원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학생들이 대학 부속동물병원 진료현장에서 실습하기 앞서, 대학 보건소를 통해 3회 접종이 요구되는 광견병 백신을 맞도록 하고 비용 일부를 대학이 지원한 것이다. 이후 임상실습이 시작되는 본과 3학년 2학기로 접종시기가 앞당겨졌다.

학생 외에 반려견을 접촉하는 동물병원 직원에게도 병원이 광견병 백신접종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에서 사람 광견병 백신이 희귀의약품으로 분류돼 개인이 구하기 번거로운 만큼, 대학 차원의 일괄접종 지원이 절차적으로도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수의사나 수의대생이) 진료나 봉사 과정에서 상처를 입는 일이 종종 발생하지만, 대부분 관심 있는 사람만 백신을 찾아 맞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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