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수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수의사 돕는 똑똑한 인턴이죠”

VETgirl 창업자 저스틴 리 수의사, 로얄캐닌 벳 심포지엄에서 AI 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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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펫푸드 브랜드 로얄캐닌(Royal Canin)이 4월 28~29일(화~수) 이틀간 프랑스 몽펠리에에서 ‘2026 로얄캐닌 벳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온라인 수의학 교육 플랫폼인 ‘벳걸(VETgirl)’의 공동 창립자 저스틴 리(Justine Lee) 수의사가 인공지능(AI)을 주제로 강의해서 주목받았다. 2012년 설립된 벳걸은 현재 전 세계 100개국 이상에서 140,000명 이상의 활성 회원을 보유한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했다.

저스틴 리 수의사는 “현재 수의사들은 과도한 기록 작성, 인력 부족, 보호자 요구 증가로 번아웃 위기에 처해 있다”고 지적하며,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이고, 수의사의 삶의 질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 수의사는 “AI는 수의사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차트 작성, 보호자와의 소통, 진단 보조 등 직무 스트레스를 주는 업무를 대신 수행함으로써 수의사가 환자 진료와 전문적 판단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똑똑한 인턴’ 역할을 수행한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상용화된 AI 스크라이빙 서비스(자동 차트 작성), 영상진단보조서비스, 보호자 안내문 자동작성 서비스 등을 언급하면서 “이미 동물의료 분야에 다양한 AI 툴이 출시되어 있다”며 “많은 수의사가 AI를 쓰고 있다”고 전했다.

본인 스스로도 ‘진료실 내 대화를 실시간으로 녹음·분석해 SOAP 형식으로 정리해 주는 AI 스크라이브 서비스’를 통해 차트 작성 시간이 약 50% 줄어들었다고 밝히며, 데이터가 축적될수록 AI는 점점 더 똑똑해지고 정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LLM도 큰 도움이 된다”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챗GPT, 제미나이, 클로드 등을 활용한 사례들을 소개했다.

저스틴 리 수의사는 퇴원 안내서 작성, 환자 의뢰서 작성, 병원 내 회의 결과 정리 및 To-do list 작성 등에 LLM을 활용하고 있었다. 리 수의사는 GIGO(Garbage in, Garbage out) 개념을 설명하면서, LLM에 정확한 역할을 부여하고, 자세히 요청할수록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의사로서 AI를 잘 활용하기 위해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기술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었다.

저스틴 리 수의사(사진 왼쪽)는 로얄캐닌 벳 심포지엄 폐회식에서 VETgirl의 창업 이야기와 최근 은퇴를 결정한 이유를 진솔하게 공유했다. 일과 삶의 균형 및 정신 건강의 중요성을 전하며, 후배 수의사들에게 하고 싶은 게 있으면 실행에 옮길 것을 독려했다.

리 수의사는 인공지능(AI)이 수의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 없는 이유로 인간만이 가진 고유한 역량과 임상적 판단력을 언급하며, “속도와 정보의 깊이 면에서 AI가 수의사보다 뛰어날 수 있지만, 환자와 보호자를 대할 때 필요한 공감은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진료 과정에서 복잡한 윤리적 문제를 고려하고 창의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는데, 이 역시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부분”이라며 “AI는 보조 도구일 뿐, 최종 결정은 항상 수의사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수의사의 임상적 판단, 윤리 감성(공감)과 AI의 속도와 깊이가 합쳐지면 최상의 진료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게 저스틴 리 수의사의 생각이었다.

저스틴 리 수의사는 마지막으로 “AI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다. 수의사는 이를 적극적으로 수용해 협력적인 미래를 설계해야 한다”며 “AI를 잘 활용해 자신의 역량을 극대화하는 수의사가 그렇지 못한 수의사를 앞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공지능, 수의사를 대체하는 게 아니라 수의사 돕는 똑똑한 인턴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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