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5만두→7만두’ 브루셀라 일제검사 개편한다

전국 동일 일제검사를 위험도 기반 통계·목적 예찰로 변경..거래·출하가축 검사 의무는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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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소 브루셀라병 예찰체계가 대폭 개편된다. 전국 일괄로 진행됐던 한·육우 일제검사를 통계·목적예찰로 축소 조정한다. 반면 발생농장 전방의 역학 관련 농장에 대한 검사는 확대한다.

거래·출하하는 소에 대한 브루셀라 검사 및 검사증명서 휴대 의무는 유지되는데, 향후 저위험 지역에서는 거래·출하 검사도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정부는 소 브루셀라병 예찰체계를 고위험 지역·농장에 집중하는 위험도 기반 체계로 개편한다고 연초 밝혔다. 위험도 기반 예찰 방식에 대한 전남대 유대성 교수의 연구를 기반으로 민관학 소 질병 방역대책위원회 논의를 거쳤다.

    

기존 브루셀라 예찰은 크게 한·육우에 대한 일제검사와 젖소 원유 검사(MRT), 거래·출하 가축 검사로 나뉜다. 거래·출하 검사(연85만두)보다 한·육우 일제검사(연105만두)의 규모가 더 크다.

한·육우 일제검사는 12개월령 이상의 암소를 연1회 일괄 검사하는 방식이다. 전국 모든 농장의 브루셀라 발생 위험도가 동일하다는 가정에 기반한다. 그러다 보니 일제검사에서의 브루셀라 검출율은 낮다. 거래·출하 검사와 중복되는 경우도 생긴다. 비효율적인 셈이다.

방역당국은 올해부터 일제검사를 통계예찰 및 목적예찰로 전환할 계획이다.

통계예찰은 과학적으로 도출한 표본검사를 통해 브루셀라 감염의 부재를 증명하는 방식이다. 전국 89,030개 한·육우 사육농가의 약 4%인 3,561개 농가를 추려 5만6천여두(농가당 최대 20마리)를 검사한다.

개체별 기대 유병률을 0.1%로 볼 때 99.9% 이상, 축군의 기대 유병률을 0.2%로 볼 때 99.8% 이상 브루셀라 감염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데 95% 이상의 예찰 민감도를 보이는 것으로 산출한 결과다.

목적예찰은 고위험 지역, 가축거래상인 사육 소, 자연교배 수소 등을 대상으로 한다. 최근 3년간 브루셀라증이 발생한 시군을 고위험지역으로 분류한다. 고위험 지역의 소 사육농가들 중 1,065로 1만1천여두가 목적예찰 대상이 될 전망이다.

브루셀라 전파 위험이 높은 가축거래상인 사육 소, 자연교배 수소의 경우 연4회 검사를 유지하면서 ‘12개월령 이상’이라는 조건을 삭제하는 방식으로 검사 대상을 확대한다.

이로 인해 기존 105만두에 달했던 일제검사 물량은 도합 7만두 수준의 통계·목적예찰로 대폭 축소된다. 위험도가 높은 지역은 집중 검사하고, 낮은 지역의 검사는 축소하면서 효율성을 높인 것이다.

젖소 농장 원유에 대한 MRT 정기 검사 횟수도 연 12회에서 4회로 축소한다. 이에 맞춰 젖소 송아지 거래시 어미소의 MRT 검사결과로 갈음하는 유효기간도 종전 2개월에서 4개월로 늘릴 방침이다.

거래·출하 가축에 대한 검사 의무는 그대로 유지된다. 다만 세계동물보건기구(WOAH) 기준을 반영해 난소를 적출한 소는 거래·출하 관련 검사에서 제외한다.

발생농장과 역학적으로 관련된 농장에 대한 추적검사는 도리어 강화된다. 기존에는 발생농장에서 1년 이내에 소를 공급받은 농장이 역학농장 검사 대상으로 분류됐는데, 여기에 해당 발생농장에 소를 공급한 농장까지 추가한다는 것이다.

방역당국은 올해 개편된 예찰체계를 시행한 후 주기적으로 재평가할 방침이다. “개편된 검사체계의 운영 결과를 고려해 향후에는 거래 또는 출하되는 소에 대해서도 저위험지역에 한해 검사를 면제하는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105만두→7만두’ 브루셀라 일제검사 개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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