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국감] 강은미 의원, 한국조에티스 노조 탄압·조합원 사찰 지적

감시인물알림에 용역경비 동원..국회 환노위 국감서 한국조에티스 사측의 노조 감시 의혹 제기

등록 : 2020.10.15 17:58:48   수정 : 2020.10.15 17:58:50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수 년째 지속되고 있는 한국조에티스의 노사갈등이 여의도로 무대를 옮겼다.

15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강은미 정의당 의원은 이윤경 한국조에티스 대표를 증인으로 채택해 사측의 부당노동행위 문제를 강하게 비판했다.

동물용의약품 업계의 글로벌 1위 기업인 조에티스의 한국지사인 한국조에티스는 2017년부터 노사갈등에 몸살을 앓고 있다.

2018년 9월 임금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봉합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이윤경 신임대표가 취임한 후 2019년부터 다시 갈등이 시작됐다. 노조 측의 부분파업과 사측의 직장폐쇄가 맞부딪혔고 한국조에티스노조 김용일 지회장에 대한 징계·해고조치의 부당노동행위 여부를 두고 법정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강은미 의원은 이날 국감에서 “해외에서는 워킹맘이 일하기 좋은 직장으로 알려졌지만, 국내에서는 노동혐오 1위기업”이라며 한국조에티스 사측의 노조탄압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제기했다.

(왼쪽) 인사담당자가 용역 경비에게 조합원 감시 지시
(오른쪽) 사내시스템에서 노조지회장 검색 시 감시인물 알림
(자료 : 강은미 의원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김용일 지회장을 비롯한 노조원 대상 사찰 행위였다.

사내 직원 조회 시스템에 김용일 지회장을 조회하면 ‘감시인물(Trace Person Notice)’이라는 팝업창이 뜨며, 지회장이 출근하면 감시인물 대응이 활성화돼 자동으로 비디오 녹화가 개시된다는 것이다.

강은미 의원은 “(한국조에티스) 인사부장이 용역 경비원에게 노조 지회장, 수석부지회장 등을 감시할 것을 지시했고, 경비 업무 외에 지회장의 재판까지 따라가게 했다”며 “조합원의 해고·징계·노조탈퇴를 위해 약점을 확인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비조합원이 회사 보조금을 편취하여 받은 감봉 3개월의 징계를, 노조원은 차량기록부 제출지연으로 받았다”며 노조원에 대한 집중 징계도 문제 삼았다.

이 밖에도 인사위원회 징계 통보를 이메일이 아닌 우편으로 보내 가족들에게 공개하고, 쟁의 관련 휴가 사용을 징계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 의혹도 제기했다.

이윤경 대표는 “조에티스는 한국 노사관계의 특수성을 인지하고 있고, 감정의 골이 깊은 상황을 타결하기 위해 애쓰라는 요구도 받고 있다”면서도 강은미 의원이 제기한 주장에 대해 대부분 ‘사실확인이 필요하다. 추후 안내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그러자 환노위 송옥주 위원장과 임이자 국민의힘 간사가 답변 태도를 문제삼았다. 임이자 의원이 이윤경 대표를 26일로 예정된 고용노동부 종합감사에 다시 증인으로 채택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강은미 의원은 “외국계 기업이 유독 국내법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조에티스는 헌법이 보장한 노조활동을 이유로 노동자를 탄압하고 있다”며 “특히 조합원을 감시하고 녹화해 징계하는 행위는 명백한 중대범죄로서 불법 여부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민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장은 “(한국조에티스의) 노사 간 불신이 아주 크다. 진행 중인 사건이므로 철저히 조사해 위법사항을 조치하겠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