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입양 VS 분양’이 아니라 ‘책임 있는 반려문화’가 중요하다 : KB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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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의임상포럼(KBVP)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넘어 사람과 동물, 그리고 사회의 건강을 함께 지키는 원헬스(One Health)의 가치를 실천하는 임상 수의사 단체입니다.

최근 유기·유실동물 문제와 동물복지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사지 말고 입양하자’라는 메시지가 널리 공유되고 있습니다. 보호동물 입양은 새로운 가정을 기다리는 동물에게 삶의 기회를 제공하는 매우 소중한 실천이며, 한국수의임상포럼은 이를 적극 지지합니다.

그러나 반려동물 문제의 해법을 입양과 분양의 대립으로만 바라보는 것은 충분하지 않습니다. 반려동물의 복지는 어떤 경로로 가족을 만났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습니다. 출생부터 양육, 진료, 사회화, 보호자 교육, 노령기 돌봄과 재가정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에 걸친 책임으로 완성됩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1. 보호동물 입양은 적극적으로 장려되어야 합니다.

보호소 동물, 구조동물, 유실동물, 파양동물, 은퇴 번식견 등 새로운 가정을 필요로 하는 동물의 입양은 중요한 사회적 가치입니다.

다만 입양이 지속적인 가족관계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동물의 건강·행동 특성 평가, 보호자와의 생활환경 적합성 상담, 예방의료와 행동관리, 입양 후 사후관리 체계가 함께 갖추어져야 합니다.

2. 책임 있는 번식과 투명한 분양은 동물복지의 중요한 기반입니다.

품종견 분양 자체를 반려동물 문제의 원인으로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의 본질은 동물의 건강과 복지를 고려하지 않는 무분별한 번식, 불투명한 중개·유통, 충동구매, 그리고 파양 이후 책임지지 않는 구조에 있습니다.

책임 있는 번식은 부모견의 건강과 복지를 우선하고, 견종별 유전질환 위험을 관리하며, 적절한 사회화와 예방의료를 제공하고, 새로운 보호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며, 분양 후에도 책임을 다하는 과정이어야 합니다.

3. 반려동물의 거래는 ‘소비’가 아니라 ‘생명에 대한 책임의 시작’이어야 합니다.

반려동물을 맞이하려는 보호자는 입양 또는 분양에 앞서 다음 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동물의 건강 상태와 예방의료 기록

-부모견 및 출생·사육환경

-동물등록과 개체식별 정보

-견종 또는 개체의 특성, 예상 양육비와 질병 위험

-보호자의 주거·생활환경 및 돌봄 역량

-질병, 파양, 재가정 발생 시의 사후책임 체계

특히 모견·출생지·사육환경을 확인할 수 없거나, 건강기록·등록정보·정식 계약이 없는 거래, 지나치게 어린 동물의 판매, SNS·오픈채팅 등을 통한 무허가·불투명 중개는 지양되어야 합니다.

4. 수의사는 반려동물 복지와 공중보건을 연결하는 전문가입니다.

수의사는 질병을 치료하는 역할을 넘어, 동물의 건강과 복지, 보호자의 올바른 선택,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지역사회의 공중보건을 함께 지키는 전문가입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근거중심의학에 기반하여 다음과 같은 표준 마련에 힘쓰겠습니다.

-입양·분양 전 건강검진 및 예방의료 정보 제공

-품종별·개체별 유전질환 및 건강위험 평가의 고도화

-보호자 대상 양육 전·후 교육과 상담 체계 확산

-보호소·지자체·번식자·동물병원 간 협력 모델 제안

-파양 예방을 위한 행동의학·노령동물·만성질환 관리 지원

-유기동물 의료봉사와 취약동물 진료 지원의 지속

5. 우리 사회가 지향해야 할 방향은 ‘입양 VS 분양’이 아니라 ‘책임 있는 반려문화’입니다.

입양을 선택한 보호자는 생명의 두 번째 기회를 책임 있게 함께해야 합니다. 분양을 선택한 보호자는 건강하고 복지적인 환경에서 태어난 동물을 책임 있게 맞이해야 합니다. 번식자와 판매자는 동물의 건강·복지·사후책임을 다해야 하며, 사회와 제도는 불법·저복지 번식 및 불투명 유통을 엄정하게 관리해야 합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다음의 원칙을 제안합니다.

입양을 우선 고려하고, 분양이 필요하다면 책임 있는 번식자에게서 건강·복지·사후책임을 확인한 뒤 선택합시다.

입양하든 분양받든, 평생책임으로.

반려동물은 물건이 아니라 인간과 삶을 나누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은 임상적 전문성과 사회적 책임을 바탕으로, 사람과 동물이 함께 건강하고 안전하게 살아가는 반려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한국수의임상포럼(KBVP) 동물의 건강을 넘어, 사회의 건강을 지키다.

[기고] ‘입양 VS 분양’이 아니라 ‘책임 있는 반려문화’가 중요하다 : KBV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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