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길고양이 TNR 나선 충남대 길고양이 봉사동호회 `꽃길`

먹이 급여, 동물보호 홍보활동 `활발` 동문 선배 도움 손길도

등록 : 2017.11.28 10:38:51   수정 : 2017.11.28 10:38:51 민현아 기자 hyeonah@dailyvet.co.kr

꽃길(꽃 같은 길고양이)은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 길고양이 봉사동아리로, 길고양이를 포함한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과 환경개선을 위해 힘쓰고 있다.

2017년 2월에 준비를 시작해서 3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하기 시작한 꽃길은 현재 총 회원 19명이 활동 중이다.

현재 가장 주력하고 있는 일은 교내에 직접 설치한 급식소에 고양이들의 밥과 물을 챙겨주는 일로, 3월부터 11월까지 단 한 번도 배식하는 것을 빠뜨린 적이 없을 정도로 열성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활동 초기에는 그릇에 사료만 공급하는 형식이었지만, 현재는 회원들이 직접 만든 간이급식소박스 3개와 가구업체에서 후원해준 나무급식소 1개에서 배식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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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꽃길을 시작한 이유와 동기는 무엇인가요?

이은지(회장, 예2) 길고양이와 집고양이가 따로 있을까 생각했습니다. 길고양이도 우리의 귀여운 집고양이들과 같아요. 단지 나고 자란 환경이 달랐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손꽃노을(대외협력부장, 본3) 저는 집 주변에서는 고양이에게 밥을 주지 않습니다. 이웃 주민들이 싫어할 수도 있고, 그것 또한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학교에서 고양이를 살피는 일이라면 다릅니다. 동아리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수 있는 일이고, 의미도 깊다고 생각합니다.

Q) 꽃길은 시작한지 얼마 안된 동아리인데, 초창기에 힘들었던 부분은 무엇일까요?

윤정화(총무부장, 본2) 정말 처음이었기 때문에 어디까지 우리가 도와줄 수 있을지, 도와줘야 하는 것인지를 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여전히 지금도 매일 새로운 상황을 맞이하면, 꽃길만의 원칙으로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전예진(배식부장, 예2) 처음 맞이했던 여름기간동안 사료에 벌레가 꼬이는 것이 정말 너무 힘들었습니다. 지금은 비닐봉지에 밥을 담아주고, 고양이들이 남기고 간 비닐봉지를 모두 수거해서 치우는 방식으로 아주 원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꽃길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직접 제작한 고양이 간이급식소

꽃길회원들이 함께 모여서 직접 제작한 고양이 간이급식소

 
꽃길에서 무엇보다 가장 중점적으로 준비한 프로젝트는 TNR(길고양이 중성화 수술 후 방사)사업이었다. TNR은 길고양이들의 삶의 질을 개선함과 동시에 사람들과의 공존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일이다.

문제는 TNR에는 많은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이었다. 예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후원물품 제작하여 판매활동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안전한 TNR 시행을 위해 충남대 수의대 동문인 나기원 원장(유성동물병원)에게 TNR에 관련된 세미나를 요청해서 교육을 받았다. 방학기간 동안 TNR 관련 영어자료를 번역하는 스터디를 운영하며 준비에 만반을 기했다.

10월20일, 11월16일, 11월23일 총 3차례의 포획시도 끝에 5마리의 길고양이를 포획, 대전에 있는 동물병원에서 4마리의 고양이를 중성화수술 시행 후 방사하였고, 1마리는 수의대 재학생에게 입양되었다.

포획틀로 포획한 길고양이. 이 고양이는 수의대생에게 입양되었다

포획틀로 포획한 길고양이. 이 고양이는 수의대생에게 입양되었다



TNR 세미나

TNR 세미나


Q) TNR
을 진행하면서 느꼈던 생각은 무엇이 있나요?

윤정화(총무부장, 본2) 시작하기 전에 세미나도 듣고, 스터디를 꾸려서 공부도 했지만 처음이다 보니 실제로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길고양이들의 삶을 좀 더 깊이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모든 길고양이들을 도와줄 수도, 그리고 많은 것을 할 수 없다는 현실이 가슴 아프지만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하고 싶습니다.

이은지(회장, 예2) TNR을 직접 진행하려고 하니 막연하고 복잡해 보였습니다. 포획만 생각해도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막상 진행해보니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는 일이구나’ 싶었습니다.

중성화 수술 후 크레이트에서 쉬는 고양이를 보면서,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리를 뜨지 못했던 꽃길 회원들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유정(행사부장, 예2) 길고양이가 존재하는 것은 사람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의식을 가지고 책임을 져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꽃길이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창립 1년도 안된 동아리에서 규모 있는 프로젝트를 진행할 수 있었던 것은 좋은 일에 뜻을 함께 하고자 한 주변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TNR을 위해 필요한 통덫은 고양이보호협회에서 대여해주었고, 배송비는 캣맘의 지원을 받았다. 수의대 학우들이 꽃길에서 제작한 후원물품을 적극적으로 구매해주었고, 충남대 수의대 동문인 안세준 알파벳 대표가 고양이 사료와 간식, 물품 등을 대량 후원했다.


Q)
꽃길은 여러 반려동물 행사에 부스로 참여했다고 들었습니다.

이유정(행사부장, 예2) 길고양이 인식 개선을 위해 반려동물축제에 참여하여 그와 관련된 홍보를 진행하고 후원물품판매를 했습니다. 그런데 행사를 하나 한다는 게 이렇게 큰일인지 몰랐습니다. 다른 동아리에서 활동할 때 신속하게 일처리가 되지 않아서 의아해 했었는데 이제 절대 그런 생각을 못할 것 같습니다.

조소희(홍보부장, 예2) 충남대 벚꽃축제 때 고생해준 꽃길회원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많습니다. 동아리가 생긴 지 얼마 안돼서 과연 일이 잘 진행될까 걱정했는데 다들 부족한 시간을 쪼개 가며 열심히 참여해주셨습니다.

또 그때 길고양이를 위해 전자파차단스티커, 브로치 등 후원물품을 사주신 분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초창기 동아리 운영을 위해 부족했던 금전적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전예진(배식부장, 예2) 부스에 참여해주시고 물품을 구매해주셨던 분들 모두 감사합니다. 기부하실 때의 따뜻한 마음이 길냥이들에게 그대로 전달되도록 저희가 연결다리의 역할을 잘해나가겠습니다.

충남대 벛꽃축제(왼쪽)와 대전 동물보호문화축제(오른쪽)에 참여한 '꽃길'

충남대 벛꽃축제(왼쪽)와 대전 동물보호문화축제(오른쪽)에 참여한 ‘꽃길’


Q)
길고양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손꽃노을(대외협력부장, 본3) 길고양이라든지 산책 나온 강아지 등, 사회적으로 너무나 약한 존재에 대한 막연한 혐오감과 불쾌감이 팽대해 있는 것이 항상 안타깝습니다. 그와 동시에 그런 분위기에 기여한 부분이 없는지에 대해 항상 고민하고 생각하게 됩니다.

중요한 것은 공존하는 방법을 모색하는 것이고, 그러한 갈등을 유합시킬 수 있는 역할을 수의대생들이 같이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조소희(홍보부장, 예2) 길고양이와 눈으로 대화해본 적 있는 사람들은 모두 공감할 것 같습니다. 아파트 단지에서 혹은 길에서 고양이와 마주치고, 사람을 경계하다가도 먹이를 주면 허겁지겁 먹는 아이들. 어느 순간 경계를 풀고 나를 신뢰하는 길고양이를 보면 정이 가게 되고 마음이 쓰입니다. 고양이들도 생명이기에 사랑하게 되고 베풀고 싶은 마음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름공모전을 통해 꽃길 마스코트가 된 단풍이.  현재 4마리의 새끼를 낳아 육아중이다.  새끼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올해 TNR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이름공모전을 통해 꽃길 마스코트가 된 단풍이.
현재 4마리의 새끼를 낳아 육아중이다.
새끼를 잃어버리지 않게 하기 위해 올해 TNR 대상에서는 제외했다.

지난 3월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꽃길은 단순히 길고양이 뿐만 아니라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과 환경개선을 목표로, 지금보다 더 많은 회원들과 다양한 활동을 적극적으로 수행해 나갈 계획이다.

민현아 기자 hyeonah@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