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가장 가까운 곳에서부터 봉사하는 충남대 수의대 `VEVO`

수의과대학 내 실습견 돌보기부터 사설 유기동물보호소 봉사활동까지

등록 : 2017.04.04 17:28:08   수정 : 2017.04.04 17:28:08 박나영 기자 nbbbbbn@dailyvet.co.kr

올해 3년차를 맞이한 ‘VEVO’는 충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의 대표 봉사동아리입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2기회장 전수진 학생과 3기회장 박상아 학생을 만나, 교내의 실험견들은 물론 학교 밖 유기동물들을 위해서도 항상 힘쓰는 VEVO의 3년간을 되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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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VO 3기 회장 박상아 학생(왼쪽)과 2기 회장 전수진 학생(오른쪽)


Q. VEVO
를 간략히 소개해주세요.

박상아 / ‘Veterinary Volunteers’의 약자인 VEVO는 2014년 8월 권연진(11학번), 남숙인(12학번) 선배가 함께 창설한 동물복지 동호회입니다(지도교수 서경원).

VEVO는 ‘우리 주변의 동물들의 복지와 환경 개선을 위해 학생으로서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라는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들 가까이에 머무는 실험동물들을 위한 봉사활동이 그 첫 단추로 적합하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실험동물들을 위한 산책과 견사청소를 시작하게 됐고, 뜻 있는 학우들을 모아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전수진 / 궁극적으로는 교내 실험동물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인 동물복지 향상을 위해 설립된 동호회입니다.

박상아 / 수의대 전 학번이 활발히 활동 중이며 현재 학부생 88명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올해 창설 3주년을 맞이해 동호회에서 동아리로 승격될 예정입니다.

전수진 / VEVO의 임원은 각 학번별로 기장, 부기장, 학술 및 세미나 담당 등 3명으로 구성됩니다. 기장이 회장으로 활동하는 기간 동안 부기장이 기장의 역할을 맡는 방식입니다.


Q.
개인적으로 가입하신 동기가 무엇이었나요?

전수진 / 수의학도로서 수의학적 지식뿐만 아니라 동물복지와 관련된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 또한 많았습니다.

하지만 동물복지를 심층적으로 공부하고 토론하거나 실질적인 봉사활동에 참여할 기회는 부족했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VEVO에서 활동하던 선배에게 추천을 받아 가입했습니다.

박상아 / 저는 학창시절부터 유기동물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유기동물보호센터에서 약 200시간동안 봉사활동을 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수의과대학 진학을 결정했습니다.

대학 진학 후에도 봉사활동을 지속하려던 중 한 선배를 통해 VEVO를 알게 됐고, 제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아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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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동호회의 대표적인 활동에는 무엇이 있는지요?

박상아 / 매주 토요일 실습견들의 견사를 청소하고 산책 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은퇴한 실습견들의 입양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전시수의사회와 연계하여 정기적으로 외부 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물 복지에 대한 인식과 수의학도로서의 윤리의식을 함양하기 위해 세미나를 통한 교류의 시간을 갖습니다.

세미나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주제를 다룹니다. 작년에는 ‘동물실험윤리’, ‘동물복지학’, ‘착한소비’, ‘채식’ 등의 주제를 다뤘습니다. 현직에 계신 수의사분들께서 초청 강연도 해주셨습니다.

올해 3월 창설된 교내 길고양이 봉사동호회 ‘꽃길’과는 자매결연을 맺었습니다. 회의나 세미나 등을 공동으로 진행하여 동물복지라는 공통된 틀 아래 서로의 활동에 관심을 유도하고, 프로젝트 데이에는 서로의 활동에 참여하여 서로 도우며 응원하는 관계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Q.
현재의 VEVO로 자리잡기까지 특별히 힘들었던 점이 있었나요?

전수진 / 초반에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 힘들었습니다. 동물을 위해 봉사하는데는 노동력과 노력이 요구되니까요.

정기적으로 자기 시간을 할애해 견사청소, 산책, 외부봉사활동 등에 참여하는 것은 어쩌면 힘든 일입니다. 창립 초반에는 ‘VEVO가 굉장히 힘든 일을 한다’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주기적인 세미나로 동물복지를 알리면서 학우들의 인식도 변화했습니다. 많은 학우들의 열정과 노력 덕분에 지금의 VEVO가 존재하는 것 같습니다.

박상아 / 아직 학부생이라 초반에는 저희들끼리 할 수 있는 일이 매우 한정적이었습니다.

감사하게도 서경원 교수님께서 많은 도움을 주신 덕분에 지금의 VEVO가 자리잡을 수 있었습니다. 항상 뒤에서 든든하게 지켜주시고 여러 활동들을 해나갈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습니다.

대전시수의사회와 연계봉사도 교수님의 소개로 성사됐고, 아직 학생 신분으로 하기 어려운 봉사에도 참여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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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가장 인상 깊었던 봉사활동이 있다면?

박상아 / 저는 올해로 3년차 활동에 나섭니다. 8명으로 시작한 회원이 88명이 되는 동안 많은 변화와 발전이 있었습니다. 선배님들께서 좋은 뜻으로 시작한 이 활동이 지속될 수 있도록 노력하시는 걸 봐왔습니다.

동호회를 결성해 처음 산책을 나갔을 때만 해도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버거워 하거나, 이리저리 날뛰기만 하거나, 아예 한 자리에 굳어서 움직이지 않는 실습견들도 있었죠. 그런데 점점 횟수가 늘어날수록 강아지들이 알아서 저희와 속도를 맞추고, 발걸음을 나란히 하는 모습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왠지 저희를 알아봐 주는 것 같다는 착각이 들기도 하고요. 회원들도 그런 모습들을 보며 의지를 다지고 더욱 열심히 활동을 하게 되면서 점차 변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들의 존재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며, 수의학도로서 책임감을 느끼고, 왜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하는지, 어떤 수의사가 되어야 할까 하는 고민도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들은 VEVO의 가장 기본적인 활동인 교내 실습견 산책, 청소 봉사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에서 교내봉사가 가장 인상깊습니다.

전수진 / 저는 실습견으로서 임무를 마친 강아지들에게 새로운 가정을 찾아주었던 일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실습견으로 수년간 열심히 활동해준 친구들에게 새로운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저희 학과내 홍보뿐만 아니라, 충남대학교 인문학 동아리 ‘광장’과 함께 교내에 부스를 설치하고 알리기 활동을 진행한 적도 있습니다.

그 결과 저희 동호회를 통해 지금까지 4마리의 강아지들이 좋은 인연을 만나 제 2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입양 후에 보호자 분들께서 가끔 사진을 보내 주시는데, 잘 적응한 모습을 보고 있으면 너무 행복하더라구요.

그 과정에서 어려움도 있었지만, 강아지들도 큰 무리 없이 새로운 가정에 적응하고, 입양하신 분들도 반려견과 행복하게 지내시는 모습을 보니 뿌듯했습니다. 저희 동호회가 더욱 자랑스러워 지기도 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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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평가연구소를 견학한 VEVO 회원들


Q.
앞으로(2017년) 구체적인 계획이 있다면?

전수진 / 시험기간을 제외하고는 매주 주말마다 산책 및 견사청소가 진행됩니다.

외부활동으로는 구성원들의 단합과 친목 도모를 위해 단체봉사활동 겸 MT를 갈 예정입니다. 4월 30일에는 대전시 동물복지협회와 대전소재의 동물 보호소로 봉사활동을 갈 예정입니다.

대외적으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많은 분들이 동물복지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Q.
여러 활동을 통해 VEVO가 지향하는 바는 무엇인가요?

박상아 / 봉사활동, 세미나를 통해 동물권과 동물복지에 대한 의식을 함양하고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궁극적으로 수의학도로서 동물의 의미와 복지향상을 위해 함께 토론하고 노력하는 모임이길 원합니다.


Q.
끝으로 전하고자 하는 말씀이 있다면?

박상아 / 동물들의 존재의 이유와 의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사람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더 나아가 작은 바람이 있다면 다른 곳에서도 저희와 뜻을 같이하는 동지들이 많이 생겨나 서로 교류하며 함께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전수진 / VEVO가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신 서경원 교수님과 다양한 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안세준 대전시수의사회장님, 그리고 베보를 위해 힘써 주시는 선배님들과 열심히 활동해 주고 계시는 후배님들을 포함해 지금의 베보를 만들기까지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박나영 기자 nbbbbbn@dailyv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