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현정 서울대 수의대 신임 교수를 만나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임상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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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생화학 교수로 박현정 신임 교수가 지난해 9월 임용됐습니다.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 임상가가 될 수 있도록 돕고 싶다는 박현정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임용을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생화학 교수로 임용된 박현정입니다.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분자생물학과를 졸업했고요, 일리노이대학에서 생화학-분자유전학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 줄기세포 연구소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혈액 종양과 노화에 대해 연구했습니다.

최근에는 삼성유전체 연구소에서 암 중개의학 연구를 진행하다, 지난 9월 수의과대학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Q. 수의생화학 교수로 부임하신 소감은?

우선 기쁘고 감사하는 마음이 큽니다. 제가 수의과대학을 나오지 않아 살짝 걱정하는 마음도 있었는데 모두들 너무 따뜻하게 맞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처음 수의생화학을 강의하게 된 학생들이 참 예쁘고 강의 참여도 열심히 해주어 행복합니다.

 

Q. 생화학 전공을 택한 계기가 궁금합니다

생화학은 모든 생명 활동과 질병을 이해하는데 기본이 되는 학문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때부터 제가 하는 연구가 실제로 환자들에게 어떤 도움이 될지에 대해 늘 고민했어요. 그런 점에서 생화학은 굉장히 매력적인 학문이라 생각합니다.

또한 교수의 길을 선택한 계기는 학생들과 좀 더 가까이 지내고 싶어서였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박사 후 연구원 생활을 할 때도 학생들을 많이 지도하곤 했는데, 더 나아가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과 소통하고 싶었습니다

 

Q. 그동안 해온 연구를 소개해주신다면

질병 완치를 목적으로 활용가능한 줄기세포인 조혈모세포에 대해 연구해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조혈모세포가 세포 운명을 결정하는 기전과 조혈모세포에 생긴 돌연변이나 노화 등에 의해 어떻게 질병이 발생하는지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단일세포 전사체 분석을 통해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조혈모세포 아형과 대핵세포 아형을 찾아내고 이 세포들이 골수증식성 종양에서 증가하는 기전을 밝혀 논문으로 발표하였습니다.

 

Q. 앞으로 진행하고 싶은 연구 주제에 대해 듣고 싶습니다

지금은 혈액의 노화가 신체 여러 기관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에 대해 연구하고 있습니다.

최근 혈액에 발생한 돌연변이가 폐암 발병률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들이 발표되고 있는데요, 저 또한 한국인 폐암 환자들의 혈액을 이용한 선행연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혈액에 발생한 다양한 돌연변이들이 어떻게 다른 기관의 질병(ex. 폐암)에 영향을 주는지에 대한 기전을 연구하고 이를 어떻게 임상에 적용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려고 합니다.

또한 naked mole-rat등 암에 잘 걸리지 않고 장수하는 동물들의 유전체와 혈액을 분석하는 연구도 병행할 계획입니다.

 

Q. 주요 연구분야로 Functional Genomics, Systemic Immunity in Cancer도 언급하셨는데, 이 분야들도 궁금합니다.

Functional Genomics는 genome sequencing에 의해서 생산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유전자의 기능을 알아내는 연구 분야입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노화에 따라 증가하는 혈액의 다양한 돌연변이의 작용 기전을 밝히는 연구를 하고 있고, 뿐만 아니라 우리의 면역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들에 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보통 종양 연구는 종양 자체에 대한 연구를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폐암을 연구하면 폐암 조직 자체에 대한 연구만 진행하는 식인거죠.

반면 Systemic Immunity in Cancer 분야는 조금 다른 시각에서 순환 면역계가 어떻게 다른 기관에 생기는 종양의 발생과 진행, 치료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저는 특히 순환 면역계가 면역 항암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Q. 수의생화학 교수로서의 계획이나 목표가 있을까요?

생화학이 중요한 기초학문이기는 하지만 좀 지루한 과목이기도 해요. 강의를 준비하면서 어떻게 하면 좀 더 재미있게 강의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지만 앞으로는 학생들이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강의가 되도록 준비하고 싶습니다.

 

Q. 서울대 수의대에서는 다양한 학부 인턴쉽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교수님의 연구실에서는 학부 연구생 인턴으로서 어떤 것을 배울 수 있나요?

학생들이 교과서에서 배운 지식이 실험을 통해 만들어진 과정을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난제를 포착하고 실험으로 해결 가능한 구체적이고 중요한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능력은 장차 다양한 임상이나 연구 문제를 해결해야 할 수의학과 학부생 및 대학원생에게 큰 자산이 될 것입니다.

저는 연구 주제의 역사적 맥락과 의의를 명확히 설정하고, 연구 논문이 동료 학자에게 인정되어 발표되는 과정을 지도함으로써 학생들이 스스로 문제를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연구자, 임상가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겠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시다면?

강의실에서나 학교에서 마주하는 여러분들 모두 예쁘고 반짝반짝 빛나 가슴이 벅찰 때가 많습니다. 여러분이 어떤 꿈을 가지고 수의과대학에 오셨든 그 꿈을 지키고 키워나가는데 도움이 되는 교육자가 되고 싶습니다. 생화학에 대한 질문이든 다른 고민이든 편하게 찾아오시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가은 기자 vet_g_8113@snu.ac.kr

[인터뷰] 박현정 서울대 수의대 신임 교수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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