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영빈 전남대 신임교수 “수의학 미래 밝아..어디서든 역량 펼칠 수 있어”

전남대 수의대 백영빈 수의병리학 신임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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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지난 9월 백영빈 신임 수의병리학 교수를 임용했습니다.

백영빈 신임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임용 축하드립니다. 간단한 본인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을 2008학번으로 입학하고, 2014년 2월에 졸업했습니다. 졸업 후 조경오 교수님을 비롯한 3분의 교수님이 계시는 전남대 수의병리학실에서 6년간 석박사 통합과정을 마쳤습니다.

이후 같은 연구실에서 전문연구요원으로 근무한 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박사 후 연구원으로 잠시 있었습니다. 그리고 좋은 기회가 주어져 2023년도 2학기부터 전남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의병리학 교수로 일하게 됐습니다.

석·박사 통합과정과 박사후연구원, 전문연 기간 동안 동물의 질병과 질병의 발병기전을 분석하고, 백신 및 치료제 개발 연구를 주로 했습니다.

이와 관련하여 지금까지 26편의 논문을 냈고, 6건의 특허를 출원·등록했습니다.

Q. 모교에 교수로 부임하셨습니다. 소감이 있다면?

오랫동안 전남대학교에 있다 보니 많이 편안하고 익숙한데요(웃음), 익숙하면서도 설레고 많은 기대가 됩니다.

전남대가 체계적인 연구 인프라를 많이 갖췄기 때문에, 앞으로 풍부한 인력 및 인프라를 통해 좋은 연구를 진행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새롭게 교수로 부임하는 입장에서 긴장도 되지만 어떤 연구를 해야 할지 많이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른 교수님께서 하시는 연구들을 보고 세미나도 참석하고 학회에서도 다양한 교류를 할 예정입니다.

Q. 수의병리학 교수의 길을 걷게 되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수의병리학을 택한 이유와 교수가 되겠다고 생각한 이유로 나누어 말씀드릴게요.

저는 학교에 다닐 때부터 병리학 공부를 좋아했습니다. 수의병리학은 이야기의 시작과 끝을 알려주는 매력이 있었습니다. 질병의 시작과 끝을 연결해주는 스토리텔링 역할을 하는 것 같아서 과목이 매력적으로 느껴졌고, 집중적으로 공부했죠.

실제로 병리학은 기초수의학과 임상을 연결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과목입니다. 흔히 수의병리학이 암기할 게 많다고 하지만, 그저 암기하기보다 그런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이 공부에 큰 도움이 됩니다.

교수라는 직업을 선택한 이유는 2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교수는 자기가 하고자 하는 연구를 끊임없이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생각하는 연구를 꾸준히 밀고 갈 수 있다는 점에서 교수라는 직업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두 번째, 교수는 인적 및 연구 네트워크를 활용해 연구 인프라를 갖추는 데 굉장한 이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이유로 교수라는 직업을 택했습니다.

Q. 그동안 연구하신 분야와 관련해 거둔 성과를 알려주신다면?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성과가 있습니다. 네이처 자매지에 작년에 낸 논문이 있습니다. 바이러스의 생활사에 꼭 필요한 물질을 발견하고, 그 물질을 조절하는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습니다.

이 연구는 네 가지 큰 의미가 있습니다.

첫 번째로 광범위한 바이러스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로 원주뿐 아니라 변이주에도 효과가 있습니다.

세 번째로 기존에 알고 있는 치료제와 병행할 시 시너지가 생깁니다. 원래 치료제의 기전이 다른 경우에만 기존 치료제와 시너지가 있는데, 이 연구를 통해 두 약물의 용량을 줄이면서 효과를 높이는 방법을 알게 됐습니다.

네 번째로는 향후 나타날 새로운 바이러스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IF=38.12)에 게재된 논문

Q. 해당 연구성과가 언론에도 보도됐었습니다(전남대 공동연구팀 코로나 변종까지 치료 가능 물질 개발). 교수님께서 제1저자로 참여했는데, 연구 결과를 조금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연구를 통해 느낀 점도 궁금합니다.

인플루엔자 A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 감염 시 특정 지방산은 늘리고 특정 지방산은 줄이는 경향이 있음을 알게 됐습니다. 자기들이 원하는 대로 조절하는 것이죠.

이 지방산이 바이러스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궁금했는데요,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증진시키기에 이 지방산을 억제할 치료제 후보물질을 개발했습니다. 바이러스가 필요로 하는 지방산은 줄이고, 나머지는 늘리는 원리를 이용했습니다. 연구를 하면서 축적한 여러 데이터를 활용해 현재 치료제 개발 연구를 진행 중입니다.

흥미로운 결과는 이런 특징이 한 바이러스에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병원성이 큰 RNA 바이러스에서 공통적으로 발견된다는 점이었습니다.

다른 바이러스 감염에서도 해당 지방산을 조절함으로써 바이러스의 병원성을 낮추고 감염 동물의 생존력을 높일 수 있음을 확인한 것이죠.

사스(SARS)나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한 급성호흡곤란증후군(ARDS, Acute Respiratory Distress Syndrome)에는 공통점이 있는데 사이토카인 폭풍이 중요한 사망 원인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치료제를 통해 사이토카인 폭풍을 예방하고 바이러스의 병원력을 떨어뜨리는 굉장히 극적인 효과를 확인했습니다. 세포실험보다 동물실험에서 더욱 효과가 있었습니다.

사실 이 연구는 처음에 제가 생각한 것과 많이 달랐습니다. 알 수 없는 결과들이 많이 나왔죠. 그때마다 해당 연구를 짧게 정리하고 다른 연구로 넘어갈지, 아니면 계속 연구를 이어갈지를 두고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할 때 다른 교수님·박사님들과의 디스커션이 큰 도움이 됐습니다. 디스커션을 통해 새로운 답을 생각하게 됐고, 그에 관한 추가 연구를 반복함으로써 알 수 없는 결과가 나와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다른 연구자분들과의 교류와 논의가 저에게 큰 힘이 된 것이죠.

앞으로도 수많은 교수님·박사님과 디스커션하고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해결법을 찾아야겠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Q. Canine adrenocorticotropic hormone-producing sinusoidal neuroendocrine tumor associated with Cushing’s disease라는 논문도 쓰셨는데요, 이 연구를 통해 어떤 것을 느끼셨나요?

해당 논문에 등장하는 환자(18세 요크셔테리어)는 장내 종양으로 인한 장중첩으로 폐사한 환자였습니다. 제가 부검을 맡았는데, 장에서 발생하는 종양 중 흔하지 않은 타입이었기 때문에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결론은 신경내분비 종양(Neuroendocrine tumor)이었죠.

신경내분비 종양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마커가 중요한데요, 20개 정도의 마커가 있습니다. 주변 교수님들의 도움을 받아 이 마커들을 분석했고 신경내분비 종양임을 밝혀낼 수 있었습니다.

이 연구를 할 때 내과, 외과, 영상 등 임상과목 교수님은 물론, 세균학 등 기초수의학 교수님들과도 함께 연구했습니다. 주기적으로 교류하면서 만든 결과물이죠.

이처럼, 앞으로도 기초수의학과 임상수의학이 함께 연구하는 기회를 만들고 싶습니다.

Q. 앞으로 연구하고 싶은 주제는 무엇인가요?

미래에 새롭게 발생할 질병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앞으로 발생할 질병과 그 메커니즘을 연구하고 싶습니다.

우선, 각 질병에 대한 동물 모델을 만들고, 두 번째로 세포학적 메커니즘과 동물학적 메커니즘을 연구해 그 메커니즘들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이를 바탕으로 치료제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Q. 수의병리학 교수로서 갖고 있는 계획이나 목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현재 병리학과 병리학 실습, 두 과목을 맡고 있습니다.

교수로서 기본적으로 병리학에 대한 지식을 잘 전달해야 하는데요, 지식을 전달할 때 암기할 내용과 함께 병리학적 메커니즘을 이해할 수 있는 다양한 자료를 준비하고자 합니다.

물론, 시험이 있기에 어느 정도 암기는 필수입니다(웃음). 하지만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병리학의 진정한 의미를 모를 수 있기에 메커니즘 관련 내용을 추가로 강의할 예정입니다.

또한, 진로 상담을 통해 학생들에게 동기부여를 하고 싶습니다.

저는 학생들이 각 분야에서 최고의 지도자, 최고의 임상가, 최고의 연구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 개개인은 수많은 잠재력을 가진 인재입니다. 어떤 동기부여를 하느냐가 중요하겠죠.

훌륭한 교육자란 그 인재들이 잘 성장할 수 있도록 동기부여를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동기부여를 통해 학생들이 꿈을 잃지 않도록 하는 것도 교수로서 목표입니다. 저 역시 실험실 생활을 할 때 교수님과의 상담이 큰 도움이 됐거든요.

Q. 혹시 좌우명이 있으신가요?

좌우명이라고 하기 애매하지만 “고통 속에서 열매를 맺어나가자”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하자”인 것 같습니다.

저는 적절한 고통과 스트레스를 통해서 사람이 또 다른 변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생들도 앞으로 살아가면서 많은 고통과 고민의 시간을 겪을 것입니다. 내가 진로 선택을 잘했는지, 옳은 연구 혹은 임상 분야를 선택했는지 등을 고민할 겁니다. 그때 고통 속에서 열매를 맺어나가자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두 번째는 제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처음에 제 연구는 미약했습니다. 어떤 미래가 올지 몰랐고, 그저 열심히 했죠. 연구 결과가 나오면 이를 분석하고자 끊임없이 고민했고 교수님들과 토의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연구 실적이 좋아졌습니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처음부터 거창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저 오늘 하루 최선을 다했을 뿐입니다. 많은 시련과 고통이 있더라도 매일 최선을 다하면, 결국 성과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수의학의 미래는 매우 밝습니다. 어느 분야로 가도 역량을 펼치고 역량에 맞는 대우를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전문가로서 전문지식을 갖춰야 한다는 점입니다. 어느 분야든 전문지식을 갖추면 할 수 있는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그런데 한 분야의 전문지식을 갖추는 데에는 3~5년의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흔히 돈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본인이 전문지식을 갖추고 진정한 전문가가 된다면 경제적인 성공도 따라오는 것 같습니다. 자기 자신을 먼저 발전시켜서 각 분야에서 인정받는 보람을 느끼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김민규 기자 mingyu040102@naver.com

백영빈 전남대 신임교수 “수의학 미래 밝아..어디서든 역량 펼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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