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뭐든 해보고 후회하세요` 최지은 제주대 수의대 신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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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1일자로 제주대학교 수의과대학 신규 전임교원으로 임용된 최지은 교수(사진)를 데일리벳 학생기자단이 만났습니다.

 

Q.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서 학사, 석사 그리고 박사를 졸업했습니다. 학부 졸업 후에는 수의생명과학 분야의 수의생리학 전공으로 박사과정을 밟았습니다.

이후 서울대 수의과학연구원에서 연수연구원, 연구 조교수를 거쳐 제주대 수의대로 오게 됐어요.

 

Q. 주로 연구하시는 분야가 무엇인가요?

스트레스가 유도하는 신경퇴행성 질환입니다. 알츠하이머나 우울증, 기억력 감퇴 관련 기전이죠. 그 중에서도 미토콘드리아 기능이상의 발병기전을 위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알츠하이머나 우울증이 후기로 진행되어버리면 신경퇴행성 기전이 심해져 치료하기 어렵죠. 이들의 초기병변 중 하나가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상이라서 그 부분을 표적화하여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신경퇴행성 질환 환자 유래 세포를 기반으로 신경세포를 분화시켜 기전을 더 밝히는 연구를 진행할 계획입니다.

 

Q. 수의생화학 교수로 임용되셨는데요, 수의생화학의 매력이 있다면?

수의사는 병적인 상태를 만나 정상인 상태로 만드는 일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죠. 그 과정에서 가장 작은 단위의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 생화학입니다. 기초 중의 기초를 이해하는데 있어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수의대생분들도 나중에 환자를 치료할 때 보호자들이 어려운 질문을 해도 생화학적 기반이 있다면 원리를 잘 설명해줄 수 있을 겁니다.

난치성 질병을 연구할 때도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그런 기전을 연구하는 것도 장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제주대에서의 포부도 듣고 싶습니다.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대학원에 들어오는 분들과 함께 연구해서 네이처나 뉴로사이언스 같은 저널에 결과를 발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학생들을 엄청나게 잘 가르치는 명교수까지는 무리라 하더라도, 융통성 있으면서 열심히 가르쳤던 교수로 남고 싶네요(웃음).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일단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항상 해보고 후회했으면 좋겠다는 겁니다. 도전을 두려워 말고 해보고 싶은 것들은 학부 때 많이 해보세요.

졸업하면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많이 줄어듭니다. 이미 어떤 일에 몸담으면, 다른 일로 옮기는데도 큰 결심이 필요합니다.

학부생일 때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분야가 있다면 좀 적극적으로 도전해보세요. 룰 아웃이라도 미리 경험하면 좋아요. 나중에 졸업하고 나서도 ‘안 가본 길’에 대한 미련이 남은 사람도 많거든요.

저도 학생시절 미국에서 임상실습을 했는데 굉장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선진국이 어떻게 진료하는지 디테일을 직접 느낄 수 있었어요. 학생들의 참여율이 높았던 점도 인상적이었고요.

필요하다면 1~2년 정도 휴학하더라도 그만큼 진로를 잘 잡으시면 좋겠습니다.

강해인 기자 tirano06@naver.com

[인터뷰] `뭐든 해보고 후회하세요` 최지은 제주대 수의대 신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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