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서울대 수의대 수의학박물관 개관

국내 최초 수의학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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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에 ‘프로탄바이오 수의학박물관’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 생명공학연구동 수의학도서관 로비에 마련된 수의학박물관에는 국내외 수의학의 역사와 서울대 수의대의 발자취를 알 수 있는 다양한 자료가 전시됐다.

26일(월) 열린 수의학박물관 개관식에는 서강문 학장을 비롯한 수의대 교수진과 이흥식, 이영순, 이문한, 신남식, 권오경 등 수의대 명예교수들이 참석했다.

또한, 오세정 서울대 총장과 노동영 연구부총장, 이철수 평의원회 의장, 성제경 교무부처장 등 서울대학교 관계자들도 참석해 축하를 보냈다.

서울대 수의대는 지난 2007년 1월 수의학 사료실을 설치하고 각종 유물과 자료들을 모아왔다. 그러다 서강문 학장 취임 이후 본격적으로 수의학박물관 설립이 추진됐다.

올해 2월 설립 계획을 마련하고, 3월 설계 및 시공업체를 선정한 뒤, 4월부터 기증 자료 점검이 시작됐다.

특히, 지난 6월 15일 프로탄바이오 대표인 조제열 교수가 1억원을 기부하며 수의학박물관 조성이 가능했다. 박물관은 7월에 착공해 지난달 완공됐다.

(왼쪽부터) 조제열 교수와 서강문 학장

서울대 벤처회사로 출범한 프로탄바이오는 폐암 조기진단 키트에 필요한 바이오마커 특허를 국내 최다 보유하고, 다양한 체외진단 다지표 검사법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1989년 서울대 수의대를 졸업한 조제열 교수는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후 미국 오하이오주립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수를 거쳐 경북대에 재직 중이던 2007년 혈액을 이용한 폐암 진단 기술을 개발, 이를 사업화하기 위해 벤처기업 프로탄바이오를 설립했다.

이날 감사패를 받은 조제열 교수는 “수의학박물관을 세워야 한다는 서강문 학장님의 큰 비전에 저희 기부자들이 조그마한 보탬을 드려서 기쁘다”며 “수의학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을 통해, 사람들에게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아담한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물관 기획을 담당한 천명선 교수(사진)와 박물관 발전기금을 기부한 백문영 동문에게도 감사패가 전달됐다.

서강문 학장은 “73년의 역사 속에서 공고히 다져온 수의학 성과와 그 자긍심, 따뜻한 이야기를 녹여놓은 이 박물관에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임동주 서울대 수의대 동창회장은 “수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뿐만 아니라 타 학문을 전공하는 학생, 교수님들도 자주 들려서 관람하면서 수의학의 참역사와 수의학이 인류 역사에 미치는 역할에 대해 알 수 있길 바란다”고 축사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사진 왼쪽 두 번째)이 천명선 교수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오세정 서울대 총장은 “수의학박물관이 구성원들의 자부심이 될 것”이라고 축하하며, “아시아 최초 미국수의사회(AVMA) 인증 등 수의과대학의 발전이 굉장히 인상 깊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대응 등 공중보건 분야에서 수의사들이 값진 기여를 하고 있다”며 “원헬스적 대응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에, 수의대가 인수공통감염병 등 다양한 위협요인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인간, 동물, 환경에 관한 종합적 연구를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과거와 현재가 대화하는` 서울대 수의대 수의학박물관 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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