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열 의원 `수의대 수시·편입, 블라인드 면접 의무화해야`

최근 5년간 동대학 교수 자제의 수의대 재학 사례 18건..입시특혜 의혹 차단할 방지책 세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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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이찬열 의원실)
(사진 : 이찬열 의원실)

최근 5년간 수의과대학을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학생 중 동대학 교수진의 자제인 경우가 18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경기수원갑)은 “입시 특혜 의혹을 방지하기 위해 교수 친족 입학지원을 관리하고, 수시·편입학 전형에 블라인드 면접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14일 밝혔다.

국회 교육위원장인 이찬열 의원이 전국 10개 수의과대학으로부터 제출 받은 ‘교원 자녀의 동대학 수의학과(부) 재학·졸업 현황’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같은 대학교 교수진의 자제가 수의대를 졸업했거나 재학 중인 사례가 19건으로 조사됐다.

서울대 수의대 측이 조사 사례 중 1건이 오류인 것으로 알려오면서 총 18건으로 추정된다.

이중 12명(66%)이 수시나 편입학, 재외국인 전형(정원외) 등으로 입학했다. 2019년도 입시를 기준으로 10개 수의과대학 입학정원(546명) 중 수시가 차지하는 비율이 60%(329명)라는 점을 감안하면, 해당 비중이 특별히 높다고 보기는 어렵다.

이찬열 의원은 “전국 수의대는 수능 성적 1% 안에 들어야 신입학이 가능하고, 편입은 ‘낙타가 바늘구멍에 들어가기’ 만큼 어려울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며 “(수의과대학은) 좁은 관문에서 실력이나 인맥으로 서로의 제자나 자녀를 끌어주는 카르텔이 만연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서로 다른 학교 소속의 수의과대학 교수들이 자녀 품앗이 방식으로 얽혀 있을 경우 입시 카르텔의 실체를 밝혀내기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교수진 자제라고 해서 무조건 색안경을 끼고 봐선 안된다는 의견도 있다. 학과 성적에 모범을 보이는 등 가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재학생들 사이에서도 평가가 나쁘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다만 논란을 줄이기 위해 입학 과정에서의 특혜 의혹을 사전에 방지할 수 있는 제도적 대책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수의대 재학생은 “’어떤 학생이 어떤 수의대 교수의 자제다’라는 사실은 (그 학교 학생이라면) 결국 누구나 다 알게 된다”며 “정시나 수시입학이면 모를까, 편입에서는 같은 대학 교수의 자제라는 점이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의심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찬열 의원은 “수시입학·편입학 전형의 경우 블라인드 면접을 실시하고, 교수 자녀의 지원 여부를 대학 본부가 직접 확인해 관리해야 부정 청탁을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울대 수의대 `학부 입학 과정에 외부 입력 여지 없다`

강원대 수의대 `2018년부터 입학 면접 없어..내년부터 편입도 블라인드`

이번 이찬열 의원실 조사 과정에서 최근 5년간 교원 자녀가 동대학 수의과대학에 재학 중이거나 졸업한 사례는 건국대, 충남대를 제외한 8개 수의과대학에서 발견됐다. 이중 강원대와 서울대에서는 해당 교원이 수의과대학 교수진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서울대 수의대 관계자는 “학부 입학면접은 이름을 공개하지 않는 블라인드로 진행되며, 가족관계 등에 대한 질문도 원천 금지되어 있다”며 “미니-멀티플-인터뷰(MMI) 체계를 바탕으로 10명 이상의 교수진이 면접관으로 참여하고, 각 면접생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져 매긴 성적을 평균으로 적용하는 등 비리가 작용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친족이 입시생인 교수는 대학에 해당 사실을 미리 신고해야 하며, 학부 입학 관련 절차에는 일절 참여할 수 없도록 규정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도 “입학사정관과 함께 5차례 걸친 복잡한 절차를 통해 면접대상자를 선정하는 만큼 학부 입시과정에서 외부 압력이 작용할 여지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강원대 수의대 관계자도 “강원대 수의대는 2018년도 입시부터 수시입학과 정시입학 모두 면접을 아예 실시하지 않고 있다”며 “편입 심사의 경우에도 내년부터 (면접 관련 자료에) 성명이 기재되지 않는 방식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찬열 의원 `수의대 수시·편입, 블라인드 면접 의무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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