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개 복제연구 실체고발 증언 기자회견 열려

공익제보자 A씨, 카라, 호루라기재단 공동 기자회견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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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월 27일 서울대 수의대 인근에서 ‘비글구조네트워크’(대표 유영재)가 개농장으로부터 온 개들이 실험동물로 공급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장면을 목격하고 해당 영상을 공개하여 논란이 된 바 있다. 서울대 수의대 산과 실험실에서 개 복제 연구에 개농장 개들을 사용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증폭된 것이다.

이에 대해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와 호루라기재단이 함께 ‘서울대 개 복제연구 실체고발 증언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18일(월) 오후 2시에 열린 이번 기자회견에서는 직접 해당 실험실에서 동물관리 업무를 4개월간 담당했던 공익제보자 A씨(사진 중앙)가 직접 증언했다.

카라는 또한 10월 27일 비글구조네트워크에게 발견된 운송 차량을 소유한 충남의 한 개농장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카라는 “불법과 동물학대로 얼룩진 여느 개농장과 다르지 않은 곳”이라며 “인근에서 보신탕집까지 운영하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1월부터 4개월간 동물관리 업무 담당한 A씨

공익제보자로 이 날 기자회견에 나선 A씨는 올해 1월부터 약 4개월 동안 해당 실험실에서 동물관리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내부고발자인 것이다. 당초 6개월 계약으로 근무를 시작했으나 4개월 만에 나오게 됐다. 사육관리 상태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하고 학교 윤리위원회에 개선을 요구한 적도 있다.

A씨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개농장 사장님이 직접 차에 태워 개를 데려오고 한 번에 4~5마리 정도 데려온다”고 말했다. 실험실에 있던 개들을 데려가기 위해 올 때도 있었다.

A씨는 “4개월 동안 확인한 개체가 95~96마리였다”고 진술했다.

그렇게 개농장으로부터 온 개들은 서울대 실험실 사육장에서 동시에 평균 10~15마리 정도 관리했고, 많을 때는 20마리 이상 관리됐다고 전했다. 발정기에 진입한 개들을 데려와야 하기 때문에 개농장 사장이 직접 자신의 개농장 개들의 혈액을 채취하여 고속터미널에서 A씨에게 혈액을 넘겨주면 그걸 받아와서 호르몬 수치 검사를 한 뒤 수치가 맞는 개체 번호를 알려주고, 그럼 개농장 사장이 해당 개체를 서울대에 차로 데려오는 식이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개농장 사장으로부터 실험에 성공하면 마리당 20만원씩 받는다고 들었으며, 실험에 사용할 개체수가 부족하며 개농장 개체를 한 500마리 정도까지 늘렸으면 좋겠다고 얘기한 것도 들었다”고 진술했다.

(수의사가 아닌) 비전문가인 자신이 관리 중인 개들의 혈액 채취를 한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말한 A씨는 채혈 과정에서 다친 적도 있다고 밝혔다.

수술 후 봉합부위가 터져 재봉합 하는 경우나 마취에서 깬 개가 옆에 있는 개를 물어 다치게 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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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 영상 캡쳐

“실험견 공급받은 곳은 동물학대로 얼룩진 일반적인 개농장”

카라 측은 비글구조네트워크 영상에 공개된 트럭을 충남 소재의 한 개농장에서 발견했다.

카라의 전진경 이사는 “서울대가 거래해 온 개농장은 불법과 동물학대로 얼룩진 여느 개농장과 다르지 않았다. 충남에 소재한 개농장은 인근에서 보신탕집까지 운영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카라 측은 또한 “난자채취가 끝났거나 복제견을 출산한 개, 심지어 복제실험으로 임신 중인 개들 일부까지 개농장에서 온 모든 개들은 모두 고깃감으로 개농장으로 돌아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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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제보자 A씨

카라는 “서울대학교 내 식용개 연구 동 즉각 폐쇄와 실험에 동원된 개들에 대한 윤리적 조치와 책임을 요구한다”며 “이제라도 국립 서울대학교가 스스로의 지성과 자정 능력을 보여 줄 것을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식용 개농장 동물실험 즉각 중단 ▲서울대실험동물윤리위원회 전원 사퇴 ▲연구 책임자 엄중 문책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 ▲식용 개농장 동물실험 내역 공개 ▲농촌진흥청과 국립축산과학원의 특수목적견 복제 사업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호루라기재단의 이영기 이사장(변호사)은 “황우석 교수가 말썽을 일으키더니 이게 어디 안 가는 것 같다”며 “공익제보자의 용기 있는 행동에 의해서 서울대의 비윤리적인 동물학대, 실험이 제대로 바로잡혀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기자회견 전체 영상은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 페이스북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울대 개 복제연구 실체고발 증언 기자회견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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