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헤니와 함께 구조한 개농장 개들, 미국서 새로운 삶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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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보호단체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 Korea)가 배우 다니엘 헤니와 함께 식용 목적으로 길러지던 개들을 구조했다.

청주 개농장에서 구조된 개 51마리는 새 이름을 받아 미국에서 두 번째 삶을 찾는다. 다니엘 헤니는 현장에서 구조를 돕고 인천공항까지 개들을 배웅했다.

한국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가 주도한 이번 구조는 2027년 개식용 전면 금지 시행을 앞두고 개농장들이 점차 폐업하는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8월 시행된 개식용종식법에 따라 올해 2월까지 정부가 파악한 개농장 1,537개소 중 623개소(40%)가 폐업했다. 정부는 빨리 폐업할수록 보상금이 커지는 정책에 힘입어 올 연말까지 폐업률이 60%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농장은 개들이 가득 찬 뜬장들 가운데 도마와 칼, 고기 걸이 등 도축 장비가 설치되어 있다. 도살 장면을 개들이 목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개식용종식법 제정 이전에도 ‘같은 종류의 다른 동물이 보는 앞에서 죽음에 이르게 하는 행위’는 동물보호법상 동물학대로서 금지되어 있다.

개들은 최소한의 음식과 돌봄조차 받지 못한 채 극심한 결핍에 처해있었다. 일부는 영양 결핍과 뜬장으로 인한 구루병을 앓고 있었다.

이번 구조로 개 사육을 끝낸 농장주는 개식용종식법 시행에 발맞춰 지속해오던 고추 농사 등 농업에 종사할 계획이다.

다니엘 헤니는 2020년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가 구조한 골든리트리버 ‘줄리엣’을 입양하는 등 오랜 기간 캠페인에 함께 하며 한국의 개식용 종식을 알리는데 앞장서 왔다. 이날 현장에서도 뜬장에 들어가 개들을 직접 안고 나와 크레이트를 옮기는 등 구조 활동에 적극 참여했다. 농장에서 구조된 개들에 대합 입양과 동물보호에 동참할 것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개를 무척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개농장에서 살아남은 반려견의 아빠로서 이토록 많은 고통을 겪은 개들의 처참한 현실을 마주하는 일은 가슴 아픈 경험이었다”면서도 “십여년 간 개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해오고 결국 개식용 종식 특별법을 이끌어낸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의 개식용 종식 캠페인에 오랜 시간 함께 할 수 있어 매우 행복하고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이 개를 친구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를 맞이하게 되어 기쁘고, 이 개들이 개농장에서의 시간을 뒤로하고 미국에서 평생 가족을 찾아가는 여정을 지켜볼 생각에 기대감이 크다”고 덧붙였다.

농장에서 구조된 67마리의 개들은 대부분 개농장에서 많이 발견되는 진돗개 믹스였다. 51마리는 이날 미국으로 이송됐다. 어미견과 새끼를 포함한 나머지 16마리는 비행이 가능할만큼 성장한 후 연내 미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한국 휴메인월드포애니멀즈 이상경 캠페인 팀장은 “수년간 개농장에서 개들을 구조해왔지만, 이번 구조는 이 끔찍한 산업이 끝을 향해가는 것을 직접 느낄 수 있어 더욱 감격스럽고 감회가 새롭다”고 전했다.

다니엘 헤니와 함께 구조한 개농장 개들, 미국서 새로운 삶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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