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 채준석 명예교수가 참진드기 매개 병원체에 대한 연구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과총)는 매년 국내 학술지에 발표된 우수 논문을 선정해 ‘과학기술우수논문상’을 시상한다. 올해는 9월 30일(수) 한국과학기술회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창립 60주년 기념식에서 시상식을 진행했다.
채준석 교수는 국내 야생동물에서 채집한 흡혈 참진드기를 대상으로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NGS)을 적용해 인수공통감염병을 포함한 다양한 매개 병원체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지난해 대한수의학회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terinary Science(JVS)에 게재했다(Analysis of tick-borne pathogens using next-generation sequencing in ticks from wild animals in the Republic of Korea).
연구진은 2022년 2월부터 2023년 5월까지 국내 야생동물구조센터 5개소와 철새 연구지점 3곳을 통해 야생동물에 붙어 흡혈하는 참진드기 217마리를 수집했다. 야생 포유류 5종과 야생 조류 22종에서 채집한 이들 진드기를 지역·숙주별로 나누어 NGS로 분석했다.
그 결과 바이러스 30종, 세균 8종, 원충 1종 등 다양한 병원체가 검출됐다. 아나플라스마, 큐열 등 인수공통감염병도 여럿 확인됐다.
특히 베네수엘라 출혈열을 일으킬 수 있는 Guanarito mammarenavirus의 유전자도 검출돼 잠재적인 신종 인수공통감염병의 출현 위험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기존 연구들이 주로 풀밭 등 환경에서 채집된 진드기나 특정 공생균 분석에 치중했던 것과 달리 이번 연구는 야생동물에서 실제로 흡혈하고 있는 진드기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다만 일부 지역과 야생동물구조센터에서 시료를 확보한 만큼 전국적인 분포를 가늠하는 데 유의해야 한다.
채준석 교수는 40여 년간 대학에 근무하며 260편의 논문을 투고하고, 112개의 국가연구개발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진드기 매개질병뿐만 아니라 유전자변형생물체 검출법 개발, 말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병 연구, 말 줄기세포 분리 및 치료, 송아지 설사병 원인체에 관한 연구도 진행했다.
채 교수는 “IF가 높은 국외 저널 위주로 논문을 발표하다 보니 국내 학회지의 평가는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면서 “국내 학술 저널에 대한 지원 정책과 평가 개선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고 소감을 전했다.
채 교수는 “국가에서 분야별 우수 저널을 선정하여 논문 평가 시스템 구축, 심사비·투고비 지원 등 특단의 대책을 수립해 국내 학술지의 질적·양적 업그레이드를 유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