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즈‧푸들‧시츄 진료기록 4만건 분석해보니

연령‧품종별로 주요 질병, 내원 이유 달라…소화기‧피부‧귀질환이 가장 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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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려견의 주요 품종으로 꼽히는 말티즈, 미니어처 푸들(이하 푸들), 시츄의 진료기록 4만건을 분석한 결과 연령‧품종별로 주요 질병에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부‧귀질환이 대체로 흔했는데, 시츄에서는 안과질환이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특징을 보였다.

연령별로는 3세 이하의 어린 시절보다 14세 이상의 노령견에서 내원건수가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농촌진흥청과 전북대 수의대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연구결과를 대한수의학회가 운영하는 학술지 ‘Korean Journal of Veterinary Research’에 지난달 발표했다.

동물병원 16개소의 말티즈, 푸들, 시츄 진료기록 4만여건을 분석했다.
(자료 : Seung-Won Yi et al. A retrospective study of age-specific disease incidence in major popular breed dogs in Republic of Korea. Korean J Vet Res. 2023;63(4):e34)

동물병원 16개소에서 3년 진료기록 19만건 수집‧분석

나이들수록 내원건수 늘어나는 경향

연구진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3년간 전국 4개도에 분포한 동물병원 16개소에서 19만여건의 반려견 진료기록(electronic veterinary medical records, EVMR)을 수집했다.

인투벳으로 작성된 이들 기록 중 주요 품종인 말티즈‧푸들‧시츄의 데이터 9만여건을 추출했다. 이중 반복적인 재진과 미용 등 비의료 서비스를 제외한 40,785건의 진료기록을 분석했다(말티즈21,355, 푸들11,658, 시츄7,772).

연구진은 환자 연령을 3세 미만, 4~8세, 9~13세, 14세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각 품종은 연령그룹별 분포에서 차이를 보였다.

푸들은 3세 미만의 진료기록이 57%로 큰 폭을 차지한 반면, 14세 이상은 5.2%에 그쳤다. 어린 그룹일수록 더 많은 경향을 보였다.

시츄의 경향은 그 반대였다. 3세 미만의 진료기록 비중은 17.8%에 그친 반면 14세 이상도 26%나 됐다.

그룹별 평균 내원건수는 세 품종 모두 노령일수록 증가하는 경향을 띄었다. 3세 이하의 말티즈는 평균 내원건수는 1.8회인 반면 14세 이상에서는 4회로 늘었다.

특정 환자가 여러 병원을 다닐 수 있는만큼 반려견의 실제 내원건수 자체가 평균 1.8~4회일 것으로 추정하기는 어렵지만, 나이가 들수록 여러 번 동물병원을 방문하는 경향은 엿볼 수 있다.

피부, 소화기, 귀질환이 대체로 많은 경향을 보였다.
(자료 : Seung-Won Yi et al. A retrospective study of age-specific disease incidence in major popular breed dogs in Republic of Korea. Korean J Vet Res. 2023;63(4):e34)

피부‧소화기‧귀질환 공통적으로 많다

시츄는 눈, 푸들은 외상..품종별 특징도

연구진은 세 품종견의 연령별 질병 유병률의 차이를 살피기 위해 연령대별로 진료기록을 분석했다.

세 품종의 진료기록에서 대체로 가장 많이 확인된 질병은 피부질환, 소화기질환, 귀질환순으로 나타났다. 이들 문제는 반려견의 일생에 걸쳐 상대적으로 높은 비율로 발생하는 경향을 보였다.

연구진은 “3세 미만의 반려견에서는 예방접종, 외이염, 중성화수술, 구토‧설사 등이 가장 흔한 내원 이유였다”며 “이들 질환은 품종보다는 연령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순환기계 질환이나 신경계, 내분비‧대사, 종양 등의 질환도 9세 이상의 반려견에서 두드러지게 증가하는 연령특이적 경향을 보였다. 14세 이상에서는 세 품종 모두에서 심장질환이 주요 이슈로 떠올랐다는 점도 덧붙였다.

연령별, 품종별 다빈도 질환 비율.
대체로 유사한 경향을 보였지만 안과, 외상 등에서는 품종별 편차도 확인됐다.
(자료 : Seung-Won Yi et al. A retrospective study of age-specific disease incidence in major popular breed dogs in Republic of Korea. Korean J Vet Res. 2023;63(4):e34)

반면 일부 항목에서는 품종별로 차이가 있었다.

시츄에서 두 번째로 흔한 질병은 안과질환(14%)으로 분석됐다. 말티즈, 푸들과는 확연한 격차를 보였다. 연구진은 “시츄에서 각막염, 결막염, 녹내장 등은 노화에 따라 빈도가 계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푸들에서 외상, 골절 등의 비율이 타 견종에 비해 높다는 점도 특징적이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특정 품종이나 연령대의 편차로 인해 질병 유병률이 영향을 받았을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3세 이하는 푸들이, 14세 이상은 시츄가 다수를 차지한만큼 일부 질병의 높은 비율이 해당 견종이나 연령대를 대표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전자의료기록을 통한 질병 유형 분석은 수의사, 연구자, 보호자에게 귀중한 통찰을 제공한다. 수의학을 발전시키고 반려견의 건강과 복지를 개선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A retrospective study of age-specific disease incidence in major popular breed dogs in Republic of Korea)는 KJVR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말티즈‧푸들‧시츄 진료기록 4만건 분석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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