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의내과전문의 첫 시험 개최‥신임 내과 교수진도 응시

필기·구술면접 시험, 5대저널 3년 출판 논문 시험범위..이르면 8월말 합격자 발표

등록 : 2022.08.02 06:01:12   수정 : 2022.08.01 11:34:48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한국수의내과전문의를 선발하는 첫 시험이 7월 29일 서울대 수의대에서 열렸다. 이르면 8월말 첫 시험전문의가 배출될 전망이다.

2019 첫 선발한 1기 전공의 수료 앞둬

케이스 2천건+논문 등 응시자격..1기 전공의 중 1명만 만족

전문의 제도 시작 후 임용된 신임 교수도 시험 치러야

국내 수의학계에 진료과목별 전문의 제도 도입 논의가 본격화된 것은 2017년 전후부터다. 이중 실제로 전공의를 뽑고, 수련과정을 거쳐, 시험까지 개최한 과목은 내과가 유일하다.

한국수의내과학회(KCVIM)는 2017년 당시 현직 내과 교수진에게 디팩토(de facto) 전문의 자격을 수여했다. 2019년부터 전공의 모집을 시작했다.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수련 과정은 3년이다. 2019년 9월 시작한 1기생들의 수료를 앞두고 이날 첫 시험이 열린 것이다.

전공의는 3년간 임상·연구를 포함한 응시자격 조건을 만족해야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전공의가 3년(156주)간 수련해야 할 내과진료 케이스는 초·재진을 포함해 최소 2천건이다. 여기에 심장, 신경, 종양 등 영역별 케이스가 100건 이상씩 포함되어야 한다.

진료 1건당 주치의 1명·부주치의 1명만 인정하다 보니, 무작정 여러 명의 전공의를 선발할 수도 없는 구조다. 내부적으로 교수(디팩토 전문의) 1명당 1명만 선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저널 클럽 80시간, 학회 구두발표 2회, 논문 2편(SCIE 이상 1편)도 요구된다. 영상의학 등 타 진료과목의 로테이션도 수련 기간 중 진행해야 한다.

이날 시험을 치른 4명 중 전공과정을 수료하고 응시자격을 모두 만족한 응시생은 1명에 그쳤다. 이 응시생은 “응시자격을 맞추기가 어느 것 하나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나머지 응시생 3명은 최근 수의대 내과 교수로 임용된 신임 교수진이었다. 당초 4명이 응시할 예정이었지만, 시험 직전 코로나19로 확진된 1명이 응시하지 못했다.

수의내과전문의위원회는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 이후 신규 임용된 내과 교수진에게는 디팩토 전문의 자격을 주는 대신 전문의시험 응시자격을 부여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1기 전공의로 선발됐다가 수련 과정 도중 내과 교수로 임용된 경우도 포함됐는데, 이미 전문의제도가 출범한 만큼 교수라도 전문의가 되려면 시험을 치르게 해 공신력을 확보하는 방향을 택한 것이다.

전문의 제도 운영을 관장하고 있는 윤영민 제주대 교수는 “내과 교수진에게 디팩토 자격을 부여하는 단계는 이미 지났다”면서 “교수 임용을 통해 역량을 인정받았고, 실질적으로 전문의를 양성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신임 교수진에게 응시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필기+구술면접..5대 저널 최근 3년 출판분 다 봐야

이날 열린 첫 시험은 필기시험 3과목(에세이·저널·증례)과 구술 면접으로 진행됐다. 아침 8시반부터 저녁 7시를 넘기기까지 이어진 강행군이었다.

에세이는 5문항의 서술형으로, 저널과 증례는 150~200문항의 주관식 시험으로 출제됐다.

특히 저널은 Journal of Veterinary Internal Medicine(JVIM) 등 주요 5대 저널의 최근 3년간 출판된 논문 전체를 시험 범위로 제시했다.

각종 증례나 검사수치를 기반으로 진료적 접근을 묻는 문제에서 최근에 제시된 학술근거를 포함해 답변하도록 조건을 붙이는 식이다.

윤영민 교수는 “시험범위로 봐야할 논문 파일만 기가바이트 단위”라며 “이들을 심장, 신장, 신경, 소화기계 등 11개 영역별로 나누어 시험을 출제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만난 응시생들은 시험범위가 넓은 데다 문항수가 많고 난이도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영역별로 나누어 출제에 참여한 교수진들도 “한 달 가까이를 전문의시험 출제에만 매달렸을 정도”라고 전했다.

제1회 전문의 시험은 출제위원의 채점·평가를 거쳐 이르면 8월말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윤 교수는 “첫 시험이다 보니 ‘이 정도는 알아야 한다’는 생각에 욕심을 낸 것 같다”며 “전공의 수련과 멘토의 지도, 시험 출제 등 전반에 애로사항을 파악해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Load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