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넬대학교 동물병원, 특수동물과에서의 2주! [2부]

2023 실습후기 공모전 [대상] 충남대 수의대 안승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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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에서 이어집니다

► 흥미로운 케이스들

2주간 초진과 재진, 그리고 수술환자까지 총 25마리 정도의 환자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응급환자들을 제외하고는 지역병원에서 Referral을 통해 코넬대학교에 내원했던 환자들이었기에 신기한 케이스들이 많았는데요, 그중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몇 가지 케이스들을 묶어서 짧게 소개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Hello Rabbits! – 앞니 부정교합/포유 중인 토끼의 뒷다리 절단 수술/확장성심근병증에 의한 울혈성심부전

첫 주 담당 교수님께서 소형 포유류를 전공하셨기에 첫 주에는 특히나 많은 토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토끼가 생소한 동물은 아니지만 직접 키워본 경험은 없었는데요, 토끼를 안전하게 보정하는 방법은 물론 머리부터 발끝까지 신체검사하는 방법도 배웠습니다.

토끼는 작고, 부드럽고, 깜찍하게 생긴 모습과 다르게 잘못 보정할 경우 뒷다리 힘으로 스스로의 척추를 골절시켜버리는 녀석들입니다. 소위 ’Jumpy’한 애들이 내원할 경우 환자를 이동장에서 안전하게 꺼내는 것부터 저에게는 큰 일이었습니다. 

실습 첫날부터 ‘토끼 얼굴 농양 제거 수술’이 진행되었고, 새에 대한 관심만으로 미국으로 날아온 저였기에, 이런 농양이 왜 발생했는지 정확히 설명할 수 없는 제 자신에 대해 다소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후 교수님께 소형 포유류 관련 책(Katherine E. Quesenberry, Connie J. Orcutt, Christoph Mans & James W. Carpenter(2021). Ferrets, Rabbits, and Rodents Clinical Medicine and Surgery(4th), Elsevier)을 추천받아 포유류 케이스를 공부하려 노력했고, 해당 토끼의 얼굴 농양은 ‘앞니 부정교합’ 때문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앞니 부정교합이 두드러지게 보이는 토끼

이 토끼 외에도 2주간 “앞니 부정교합”으로 내원한 토끼가 정말 많았습니다. 첫 주에는 거의 매일 토끼의 치아를 발치하는 수술이 있었습니다. 속발한 문제가 없어서 앞니 4개를 발치하고 끝나는 간단한 케이스가 있는가 하면 농양이 얼굴뼈를 녹이고, 안구의 뒤쪽에서 안구를 앞으로 밀어내어 안구를 적출하고, 치즈상 농양을 한 움큼 제거해야만 했던 케이스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앞니 부정교합은 선천적이거나 대사적인 원인으로도 발생하는데, 대부분은 먹이로 거친 섬유질을 제공받지 못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앞니로 인한 스트레스와 통증으로 식욕을 잃은 토끼는 ‘위장관 정체’로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기에, 병원 선생님들은 토끼가 내원하면 신체검사를 통해 위장에 딱딱하게 굳은 부위가 있는지 반드시 확인했습니다.

더 나아가 수술 전후로 식욕이 감소한 토끼가 있으면, 먹이를 먹은 양과 체중변화를 엄격하게 확인하여 강급을 결정하거나, 다양한 채소를 주며 어떻게든 먹이려고 큰 노력을 기울이셨습니다.

이를 통해 대부분의 특수동물이 그러하듯, ‘토끼’라는 종의 특성을 이해하고, 적절한 사양관리를 하는 것이 질병 예방과 입원관리에 얼마나 중요한지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각한 얼굴 농양으로 가쪽에서 접근하여 안구와 녹아버린 얼굴뼈와 치아를 제거하고, 안쪽 봉합을 완료한 모습. 이 환자는 정말 다행히도 빠르게 식욕을 회복하여 3일 만에 퇴원할 수 있었다.

종별 특성을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줬던 또 다른 토끼 케이스가 있었는데, ‘왼쪽 발목 개방골절’로 내원했던 3살 암컷 토끼였습니다.

히스토리가 특이했던 환자로, 환자가 임신 중이었던 것을 알았던 보호자는 지역병원에서 진통제만 처방받은 채 1주일을 보냈고, 분만 직후 본원에 수술을 위해 내원했습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을 떼어놓고 병원에 올 수 없었기에 손가락 길이 만했던 핑크색 새끼토끼 3마리가 함께 병원에 입원하게 되었습니다.

보호자와 상의 후, 비용적인 측면과, 개방골절의 감염 가능성을 고려하여 Cross fixation이 아닌 왼쪽 다리 절단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였고, 포유 중인 새끼들에게 최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을 약물을 사용하기 위해 본원의 산과 전문의에게 자문을 받기도 했습니다(Enrofloxacin보다 Trimethoprim/Sulfamethox(TMS)가 새끼들에게 영향을 덜 줄 것이라 하여 항생제를 바꾸고, 술 중 Opioid 사용을 하지 말라는 등의 권고를 해주셨습니다).

또, 수술 전후로 어미 토끼가 스트레스와 통증으로 포유를 거부하지 않는지 조심해서 확인해야 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모를 상황에 토끼들에게 먹일 수 있는 대체유를 모색하기도 했지만, 수술 후에도 어미토끼가 새끼들을 돌보는 모습을 보여 다 함께 안도하기도 했습니다.

여기까지만 해도 충분히 흥미로운 케이스였는데, 퇴원 전 라운딩에서 교수님께서 말씀해 주신 아래 “토끼 뒷다리 절단 후 중요한 고려사항”에 대해 들었을 때 더욱 놀랐습니다.

토끼 뒷다리 절단 후 중요 고려사항

1) 토끼는 뒷다리로 귀를 청소한다. 뒷다리 절단 후에는 귀청소를 인위적으로 해주지 않으면 외이염이 발생해 심할 경우 신경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귀청소를 해주는 방법으로는, 매주 한 번씩 지역 동물병원에 내원하는 방법과, 새끼들이 충분히 크기 전까지 암컷 토끼 또는 중성화된 수컷 토끼(보호자가 환자의 추가적인 임신을 원하지 않았지만, 중성화는 거부하셨기 때문에)를 새로 도입하여 서로 그루밍해주게 하는 방법이 있다.

2) 운동량이 감소하여 족피부염(Pododermatitis)과 관절염이 쉽게 발생한다. 따라서 야외 생활보다 푹신한 매트를 깔고 실내 생활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수술 회복과 포유가 완전히 끝나면 수의사와의 상담 후 체중 감소가 필요하다.

특히 1번은 토끼의 습성을 모르면 알 수 없는 것으로, “어디서부터 어떻게 공부해야 하지?” 하는 막막함을 안겨준 한편, 환자를 더욱 깊게 이해해야 진정한 치료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가 더욱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특수동물 관심 있으면, 종별 특성도 열심히 공부하자!”

입원하자마자 식음을 전폐하고 박스 위에만 올라가 있어서 모두의 걱정을 샀던 토끼. 3-4시간 간격으로 먹은 양을 엄격하게 확인했다.

마지막으로 “특수동물은 종별로 특수한 질환만 걸려!”라고 무의식 중에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큰 울림을 준 토끼 환자도 있었는데, 바로 확장성심근병증에 의한 울혈성심부전으로 내원했던 9살 토끼였습니다.

이 토끼도 히스토리가 화려했는데, 이전부터 본원에서 양쪽 눈 백내장과 녹내장으로 관리를 받다 심잡음을 발견하여 심초음파로 확장성심근병증 확진을 받았었던 환자였고, 제 실습 3일 차에 호흡부전으로 응급 내원하여, 실습 마지막 날에 퇴원을 한 환자였습니다.

“그… 대형견에서 많다는 확장성심근병증?”

응급 내원한 환자를 안정시킨 후 심초음파로 심장의 상태와 폐 울혈을 평가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개의 울혈성심부전 관리와 거의 동일하게 처치하고 관리하게 되었습니다.

심잡음과 부정맥을 계속해서 청진하며 Sotalol, Pimobendan, Furosemide를 주며 산소장에서 일반장으로, 정맥 투여했던 약물들을 경구투여로, 라운딩에서 논의하여 약물의 빈도를 줄여가면서 퇴원 준비를 해 나갔습니다.

실습 기간 대부분을 함께했고, 증상이 호전되는 게 눈에 보였기에 애착도 컸지만, 특수동물도 개와 고양이에서 볼 수 있는 질환들을 진단하고 치료해 나갈 수 있음을 몸소 깨닫게 해 준 환자였습니다.

 

② Figuring Parrots Out – 재발성 골절 회색앵무 / 부정맥 의심 썬코뉴어

여러 토끼들뿐만 아니라 호흡기 증상으로 내원한 랫드, 중이염으로 인해 발생한 소뇌 이상으로 intracranial surgery까지 했던 페렛의 정기검진 등, 정말 많은 소형 포유류와 신기한 케이스들을 접했습니다.

이전보다 포유류를 친근하게 느끼게 됐지만, 첫 주에는 원래 목적이었던 ‘새’가 거의 내원하지 않았기에 아쉬운 마음도 있었습니다.

그러다 첫 주의 막바지에 tibiotarsal 골절로 입원하게 된 15살 회색앵무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 환자는 특이하게도, 내원 8개월 전에 이미 같은 다리의 tibiotarsal 골절로 지역병원에 내원하여 수술을 받고 골수강내 핀을 삽입한 이력이 있었고, 일반적으로 새들은 골절 회복에 3주 정도 소요되는데 반해, 골절 회복에 7주나 걸렸다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 환자는 수술 전에 골절 회복이 지연된 원인을 찾고, 8개월 만에 골절이 발생한 부위가 이전 골절과 같은 위치인지, 또는 이전 골절의 불유합인지를 판단하기 위해 여러 진단검사를 진행하게 됐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영상검사상 이전의 골절과 다른 위치에서의 골절임이 확인됐습니다. 혈중 칼슘농도가 정상이었던 반면 ‘알곡 위주의 식단’을 하던 환자였기에,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골절 회복 지연이 재발성 골절의 유력한 원인으로 떠올랐습니다.

정형외과 선생님께서 “Type 1 ESF & Tie in” 수술을 진행한 후 보호자에게 식이전환의 중요성과 그 방법에 대해 교육하게 되었습니다.

수술 시, 정형외과 선생님들도 많이 참관하여 사실 그렇게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지만, 처음 참관하게 된 새의 정형수술이란 점에서 굉장히 뜻깊었습니다. 또, 골절을 수술로 수복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않고, 그 원인을 찾으려 노력하고 식이전환의 중요성과 방법을 교수님께 배우고 공부하여, 보호자에게 교육까지 했기에 저에게는 정말 의미 있는 환자였습니다.

재발성 골절로 고생했던 회색앵무. 입원 초기에는 그렇게 좋아하던 알곡도 먹지 않아서 걱정을 많이 했으나, 수술 후에는 식욕도 되찾았다.

이렇듯, 말 못 하는 동물들이 아픈 이유를 문진과 여러 진단검사를 통해 찾고, 추리하듯 치료해 나가는 것이 수의학의 큰 매력 중 하나라고 생각하는데, 위 케이스처럼 ‘원인’을 찾아야 했던 앵무새 환자가 또 있었습니다.

바로 ‘부정맥’을 주증으로 내원한 썬코뉴어였습니다. 이 환자가 내원했을 때 청진은 물론, 심장전문의가 봐준 ECG 검사에서도 동성 빈맥과 서맥 외에는 부정맥이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반면 횃대에 올라가기는커녕 눈에 띄게 균형을 잡지 못하고, 때때로 Knuckling과 head tilt와 같은 신경증상이 새롭게 발견됐습니다. 따라서, 지역병원에서 왜 부정맥이라고 진단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신경증상의 원인이 무엇인지 찾아내야 했습니다.

힌트는 보호자와의 문진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보호자는 환자를 펫샵에서 분양 받았습니다. 분양 당시 새장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금속조각들을 새장 바닥에서 봤다고 전했습니다.

이를 통해 신경친화성 바이러스인 “Bornavirus”와 신경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아연중독”을 감별진단목록에 놓고 다시 추가 검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혈액검사와 영상검사로 아연중독을 배제하였고, 지역 병원에서의 부정맥 진단은 “진정에 의해 발생한 서맥, 또는 Bornavirus가 미주신경에 끼친 영향”에 의해서 일 수도 있다는 가설을 가지고 Bornavirus 검사 결과를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해당 환자가 내원하기 전날부터 다소 설레어(?)하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실습했을 때 “앵무새는 심장질환이 드물다!”라고 들었던 기억이 있거든요.

게다가, 100g 크기의, 심박수가 분당 300회 가까이되는 앵무새에서 ECG검사를 하고, 어려워서 결론 밖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특수동물과 인턴 선생님과 심장전문의 선생님이 ECG 결과를 함께 함께 논의하는 것을 들을 때, 또 혈액검사 결과를 분석해 보라고 저에게 검사결과지를 주셨을 때, 속으로 “실습 오길 잘했다.”라고 백 번씩 외쳤던 것 같습니다.

제 실습기간 동안 환자의 “Bornavirus” 검사 결과가 나오지 않아 진단과 치료과정을 끝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진단을 하기 위한 과정이 가장 흥미로웠던 환자 중 하나였으며, 특수동물의 심장과 임상병리에 대해 추가적으로 공부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켜줬던 환자였습니다.

(왼쪽) 부정맥이 있는지 판단하기 위해 진정 후에 ECG 검사를 하고, 산소장에서 회복하고 있는 썬코뉴어
(오른쪽) 썬코뉴어의 혈액검사결과지를 전달받은 후
(왼쪽) 구강상피암종으로 실리콘 이식물을 삽입한 홍금강 앵무새의 CT 촬영
(오른쪽) 퇴원 전 이식물을 확인하는 모습. 입안에 잘 보면 검은색 물방울모양 실리콘 이식물을 볼 수 있다.

③ The Cutting-Edge – 구강 편평 세포암 앵무새 / 다리 기형 에뮤

제가 실습한 곳이 대학동물병원이었기에 특별한 점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학생, 그것도 외국인인 저에게도 정말 많은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모든 진료, 진단, 수술과정에 참여하는 것은 물론이고, 수의사 선생님의 참관 하에 환자의 투약과 진정은 물론, 삽관도 실습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이보다도 더 특별했던 점이 있었는데, 임상 교수님들께서 필요한 부분에서는 적극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시도하신다는 점이었습니다.

일례로, 제가 실습을 했던 기간에 구강 편평 세포암종으로 내원한 새가 두 마리 있었습니다. 한 마리는 40살 된 아마존 앵무새였고, 다른 한 마리는 20살 된 홍금강 앵무새였습니다. 두 환자 모두 구강 편평 세포암종 제거 수술을 받았으나, 이후 구강 편평 세포암종의 영향인지, 수술의 부작용인지 입천장의 후비공이 닫혀 비강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서 개구호흡을 하며 입안에 플라크가 형성되고 있었습니다.

후비공을 수술적으로 절개하여 고정하려는 시도를 했으나, 여러 번 실패했죠. 그러자 교수님께서 후비공의 개방을 위해 세계 최초로 “실리콘 이식물”을 삽입하여 고정하는 수술을 진행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이때 사용한 실리콘 이식물은 사람의 “귀 피어싱”에 사용하는, 멸균이 가능한 제품이었습니다. 수술 당일 여러 사이즈를 준비하여 홍금강 앵무새의 입천장 크기에 맞는 이식물을 선택하여 삽입하게 되었습니다.

실리콘 이식물을 후비공에 고정시키는 일이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환자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포기하지 않고 새로운 방법을 고안하고 도전하는 교수님들이 정말 멋있어 보였던 것 같습니다.

당시 조금 더 나이가 젊고, 크기가 큰 홍금강 앵무새 환자에서 해당 수술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수술 후 입원했던 2일까지도 이따금 혀로 입천장의 실리콘 이식물을 확인하는 행동을 보였지만, 이식물이 잘 유지된 채 밥도 잘 먹고 잘 회복하여 제 실습 마지막날에 퇴원을 하게 되었습니다.

실리콘 이식물이 장기간 유지가 가능할지, 후비공의 재건으로 입안 플라크 형성 등 임상증상의 개선이 있었을지, 예후가 가장 궁금한 환자로, 몇 년 후 특수동물 학회에서 결과를 들을 수 있을 것만 같은 흥미로운 케이스였습니다.

다리 기형으로 내원했던 에뮤의 엑스레이를 촬영하는 모습
테크니션 선생님과 함께 에뮤의 보행능력을 평가하는 중 찍힌 사진

구강 편평 세포암종 앵무새들만큼이나 새로운 것을 시도했던 사례가 또 있었는데, 바로 다리 기형이 있던 어린 에뮤의 케이스였습니다.

조생 7개월 차였던 에뮤는 왼쪽 Tibiotarsal 외반, 굽혀진 발가락, 오른다리 엎침 등의 다리 기형으로 인한 보행부전으로 3개월 전에 처음 내원했습니다.

굽혀진 발가락을 피기 위해 신발을 제작하여 신발을 신는 훈련을 함과 동시에, 왼쪽 Tibiotarsal 외반 교정을 위해 절골술을 진행하였습니다.

발가락은 비교적 많이 펴진 데 반해, 수술 한 달 후 술부 감염이 발생해 임플란트 제거를 위해 재수술을 받아야 했고, 현재는 매주 ‘Regional Limb Perfusion’과 술부 예후 확인을 위해 본원에 내원하고 있었습니다.

Regional Limb Perfusion(RLP)은 처음 듣는 용어였는데, 주로 말에서 관절염, 골수염 등 먼 쪽 사지 감염에서 고농도로 항생제를 전달하기 위한 치료법이라고 합니다. 새에서는 Medial metatarsal vein 또는 Tibiotarsal vein에 나비침을 이용해서 약물을 천천히 주입하게 됩니다.

에뮤 자체도 신기했고, 주로 말에 적용하는 Regional Limb Perfusion(RLP)를 에뮤에게 적용하는 것도 신기했고, 더 나아가 감염이 악화되어 다리를 절단하게 된다면 “에뮤용 의족”을 제작하기 위해 재활의학과 그리고 외부의 의족 전문가와 토의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또 신기했습니다.

에뮤가 미끄럽지 않은 바닥에서 스스로 걷는 시간이 늘어났고, 활력도 좋아 보였고, 더 나아가 영상검사 상으로도 감염이 완화된 것이 확인되어 절단과 의족에 대해서는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고 결론이 났지만, 이것저것 환자를 위해서 새로운 것을 찾고 시도했던, 많은 자극이 되었던 케이스였습니다.

퇴원을 기다리면서. 알고 보니 미대를 졸업하신 에뮤 담당 인턴 선생님께서 코반으로 모자를 만들고, 보호자에게 모자를 선물해드렸다. 너무 귀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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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넬대학교 동물병원, 특수동물과에서의 2주! [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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