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코로나19 시대의 영장류 자원① 영장류 자원 확보 전쟁

안전성평가연구소 전북분소 양영수 책임연구원

등록 : 2021.05.31 18:26:46   수정 : 2021.05.31 18:27:26 데일리벳 관리자

영장류 자원이 생명공학 발전에 큰 기여를 했고, 앞으로도 과학발전에 필수적인 동물이라는 것에 대해 이견은 없을 것이다.

현존하는 실험동물 중 인간과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유사하며 실제로 과학계에서 영장류는 NHP(비인간영장류, Non-Human Primate)로 불리고 있다.

NHP는 분류학상 인간과 같은 영장목에 속해 있으며, 수많은 종들이 있지만 주로 시험에 사용되는 영장류에는 Macaque속에 속하는 붉은털원숭이 (Rhesus monkey, Macaca mulatta)와 게잡이원숭이 (Crab eating monkey, Cynomolgus monkey, Macaca fascicularis)가 있다.

그 외 다람쥐원숭이 (Common Squirrel monkey, Saimiri sciureus)나 마모셋(Common Marmoset, Callthrix jacchus)과 같은 종류가 일부 실험에 사용된다.

표 1. 미국내 수입된 영장류 정보_2013
(출처 : https://www.ippl.org/gibbon/)

신약개발의 안전성(독성)을 평가하는 비임상분야에서는 게잡이원숭이가 주로 사용되고 있다.

안전성 평가에 필요한 적당한 크기, 생물학적 특성 그리고 가장 중요한 많은 선행기초데이터(Historical background)가 있기 때문이다.

2013년 미국에서 사용된 영장류 정보를 보면(표1), 90% 이상이 게잡이원숭이다. 또한 이 원숭이들은 중국, 모리셔스, 캄보디아, 베트남 등지에서 수입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영장류는 멸종위기종이다. 멸종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CITES, The Convention on International Trade in Endangered Species of Wild Fauna and Flora)에 분류되어 보호받고 있다. 수출 국가에서는 쿼터제를 시행하여 수출량을 조절하고 있다. 자원 확보가 타 실험동물과 대비하여 매우 어렵고 귀하다.

그림 1. 원숭이 왕국_중국
(출처:https://www.nature.com/news)

특히 작년에 코로나19로 인해 최대 영장류 수출국인 중국에서 영장류 수출을 전면 금지하면서, 국제적으로 영장류 활용 연구자들에게 큰 문제가 되었다.

이러한 중국의 영장류 수출 제한은 외적으로는 전염병 확산 방지를 위해, 내적으로는 자국에서 영장류를 활용한 코로나 19연구에 사용하기 위해서라고 분석되고 있다. 이미 자원이 무기화 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이 영장류 왕국(Monkey kingdom)이 될 거라는 이야기는 과학계에서 이미 수년전부터 예상되었던 이야기이다.

2016년 네이쳐 뉴스는 중국이 모든 치료제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한 곳이 될 것이며, 빠른 연구지원을 통해 영장류 연구의 세계 리더가 될 것이라고 보도하였다. (그림 1)

CNBC의 2019년 8월 뉴스에 따르면 미중 무역마찰, 그 중에서도 특히 트럼프 정부의 관세부과로 인해 미국내 의학연구가 심각하게 타격을 입고 동물실험을 하는 실험실들이 중국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보고되었다.

그림 2. 미국내 실험동물(영장류 외) 사용량 변화 추이
(출처: https://www.sciencemag.org/news)

2018년 미국 내 보도자료에 따르면, 2017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사용되는 영장류 숫자는 74,498마리에 달한다. 2008년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잠시 사용량이 줄었다가 2016년부터 계속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2)

또한 NIH의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실험동물을 공급받지 못해 최소 6개월 이상 대기를 하여야 한다고 보도하면서 ‘대중들은 보다 더 많은 치료제를 원하고 더 적은 동물을 사용하길 원하는데 이 두 가지를 다 가질 순 없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기사가 영국에서도 보도되었다. 2020년 7월 현지 언론에 따르면, 영국 내 수입되는 영장류가 6,752마리로 계속 증가하고 있다.

또 다른 언론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코로나19백신 개발 경주에서 계속 뒤처지고 있는 이유로 영장류 수급 불안을 문제 삼고 있으며, 구매 관련자들의 이야기에 따르면 세계 최대 영장류 공급 국가인 중국의 수출제한으로 현재 기존 금액보다 2배 이상 상승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19가 소강상태에 들어선 후 다시 새로운 전염병이 창궐했을 때, 서구사회는 중국 베이징의 백신 개발에 기댈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실제로 현재 허가됐거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들을 보면 이러한 우려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화이자(Pfizer)의 바이오앤텍 백신은 독일의 BioNTech사에서 비임상(독성)자료를 영장류를 통해 얻었고, 아스트라제테카(AstraZeneca)의 백신과 얀센(Janssen)의 백신 역시 영장류를 활용하여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러한 영장류를 자체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시설을 만들면 되지 않느냐’라는 의견들이 나온다. 이에 대한 분석을 해 놓은 글이 있어서 소개해보고자 한다.

일반적으로 100마리의 가임기의 암컷 개체가 새끼를 출산할 수 있는 비율이 60%정도이다. 태어난 새끼 원숭이가 안전성이나 유효성 평가 시험에 사용하기까지 최소 2년 이상을 키워야 한다.

게잡이 원숭이의 임신기간은 대략 165일이고, 한 번 임신한 개체가 보육을 마치고 재임신을 하기까지 약 20개월이 소요된다.

지금 당장부터 계획하더라도 원숭이 사육시설 건설부터 법정 검역기간, 사육관리기술개발 등 시험에 사용 가능한 영장류 자원을 생산하기 위해서 최소 5년의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물론 이러한 시간적 제약 외에 해외 수입처를 찾고, 번식용으로 사용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는 것도 쉽지는 않다.

또한 원래의 생활 환경과 다르며, 자연이 아닌 인위적인 시설에서 장기간 사육하는 것, 전문적인 사육관리 인원의 확보 및 교육, 수의학적 관리 등 해결해야 될 문제들이 이 외에도 많이 남아있다.

여기에 더해 외국 특히 유럽이나 미국같은 경우 동물보호단체들의 과격한 테러행위도 위험요소이다. 실제 동물실험 종사자들에게 화학물질 테러를 가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기고]코로나19 시대의 영장류 자원② 연구현황과 전망’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