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부산 영상센터 개원` 임재현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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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인터뷰는 데일리벳에서 이메일을 통해 질문을 제공하고, 임재현 회장님이 답변하는 형태의 ‘서면 인터뷰’로 진행되었으며, 답변 내용은 데일리벳의 의견과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부산 제일동물진단영상센터 및 제일 2차야간응급동물병원(이하 제일 영상센터)이 5월 1일부터 본격적인 진료에 나섭니다. 또한 5월 10일에는 개원 기념 세미나를 개최합니다.

제일 영상센터의 개원을 두고 ‘현재 대구시수의사회 회장인 임재현 회장(대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이 설립하는 병원’이라는 이유로 수의계에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특히, 지난 4월 12일 제6회 영남수의컨퍼런스 폐회식에서 ‘영남컨퍼런스 조직위원회’가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논란이 가중됐는데요, 임재현 회장은 “당시 성명서가 발표되는 자리에 있었지만, 발언의 기회를 주지 않아 아쉬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데일리벳에서 여러 수의사들이 우려하는 부분을 직접 임재현 회장께 묻고 답변을 들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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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 소속된 지부를 떠나 부산에 영상센터 및 응급센터를 설립하는 목적이 무엇인가요? 

제가 대구에서 출생하여 성장하였다면 부산에 관심이 없었을 것입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으며, 현재도 부모님께서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 한 달에 3번 정도는 부모님을 뵈려고 아내와 애들을 데리고 부산에 가며, 갈 때마다 고향에 대한 향수를 많이 느낍니다.

제일이라는 병원이름도 할아버지와 어머니가 40년간 운영하시던 저희 방앗간 이름이지요. 제가 제일방앗간 막내아들 입니다^^

대구에서 대구동물메디컬센터를 운영하면서 MRI/CT, 야간응급진료 및 24시간 중환자 집중관리를 하면서 많은 것을 알았습니다. 하지만, 대구동물메디컬센터도 제가 꿈꾸던 병원경영은 아닙니다. 정말 제가 꿈꾸는 영상센터, 2차 응급진료병원 등을 하고 싶었고 부산에는 수의과대학병원이 없기 때문에 제대로 된 2차 진료의료기관이 있으면 임상발전에도 기여할 뿐만 아니라 제 꿈도 실현시킬 수 있으리라 생각했습니다.

저는 대구시 수의사회장이기 전에 대한민국에서 수의 임상을 열심히 하고 있는 임상가입니다. 지부 떠나 영상센터 및 응급센터는 1인 병원 또는 자본력이나 기술력이 부족한 병원과의 상호 협조 하에만 성공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이 전제하에 저희들의 목적과 방향이 정해져 있습니다.

여기에 다 말할 수는 없지만, 향후 저희들 안내장 또는 운영시스템을 확인하시거나 이용해 보시면 이 질문의 의도나 기타 현재 많은 회원들께서 염려하시는 부분은 해소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Q. 부산시수의사회 회원들을 비롯해 센터 건립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왜 반대하며 어떤 부분을 걱정한다고 생각하시나요?

많은 분들이 이런 저런 조언을 해주십니다. 대형병원들의 반대와 경쟁이 전체의 의견인양 여론을 주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부산시수의사회 회원 전체의 의견을 확인하거나 공식적인 입장은 아직 발표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소수 몇몇의 의견이 전체의견으로 나타나 보이는 것 같습니다.

반대하시는 분의 입장은 대구시 수의사회장직을 가진 자가 타 지역에 병원을 개설하는 것이 비도덕적이라는 견해입니다. 이 점에 대하여 우려하시는 분께 죄송스럽고 유감의 말씀을 먼저 드립니다. 수의임상가로서 친수의사적인 경영방식으로 임상발전에 도움을 줘서 지역 회원님들에게 도움이 드리는 것이 어떠한 형식적인 명분보다 앞선다고 생각합니다.

영상센터 및 2차 응급진료센터가 적자로 수익이 나지 않을 경우 결국 1차 진료를 실시하는 또 다른 대형동물병원이 되어 주위 소형병원에 불이익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데일리벳을 통하여 대구시수의사회장이며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원장으로 한 번 더 말씀 드립니다. 부산병원(제일 동물진단영상센터&제일 2차 야간응급동물병원)의 경영악화가 있을 경우 과감하게 부산병원을 포기하더라도 1차 진료는 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부산 제일동물병원보다 대구시 수의사회장으로서의 약속과 대구동물메디컬센터의 약속을 더 소중히 생각합니다.

결국 저는 부산 및 경남, 울산의 대부분의 임상수의사분들이 환영한다고 생각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제가 경영하는 병원 형태는 망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Q.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설립 당시 2차 진료만 하겠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사실인가요?

주위에서 “대구동물메디컬센터는 2차 병원인가요?” 라고 물어보면 저는 아니라고 하였습니다. 단순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는 다고 2차 진료기관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2차 진료병원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순수하게 100% 지역병원에서 의뢰만 접수하여 진료함은 물론이고 임상수의학 수준도 상당히 높아야 합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의 경우 의뢰케이스가 30%이며, 인터넷이나 지인 소개 등이 70%정도입니다. 당연히 2차 진료병원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가 꿈꾸는 병원은 100% 2차 진료병원을 만드는 것이고, 이번에 부산에 설립하는 병원은 100% 2차 진료를 원칙으로 준비하고 운영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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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현 대구시수의사회장

Q. 센터 설립으로 대구시수의사회장 임무를 소홀히 하게 될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습니다.

작년 10월 달에 한 달 보름동안 대구시 모든 회원들을 일일이 찾아뵙고 회원님들의 생각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진료도 1주에 1일만 할 정도로 수의사회 업무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부산의 경우 오경식 대표원장님 체제로 병원을 운영합니다.

저는 대구광역시 수의사회장으로 임기 동안 부산에 가는 일이 없을 것 입니다. 부산병원보다 대구시회장의 업무, 대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의 업무가 더욱 중요합니다.

부산병원은 오경식 대표원장님 이하 이영재 센터장, 박현아 내과원장, 김현우 야간응급원장, 이종원 임상병리실장님을 믿고 경영을 맡기려고 합니다.

저는 경선을 통해 대구시 수의사회장에 당선되었습니다. 임기가 끝나는 2년 뒤에 후회하지 않도록 열심히 회장임무를 다 할 것입니다.

Q. 센터의 장비 수준, 규모, 운영 방식은 어떻게 되나요?

제일동물병원은 다음과 같은 4가지 콘셉트로 운영할 계획입니다.

(1) 제일 동물진단영상센터

(2) 제일 2차 야간응급병원

(3) 제일 LABORATORY

(4) 제일 Clinical Network Service(CNS)

제일 동물진단영상센터의 일차적인 역할은 부산/경남/울산의 임상수의사들이 쉽게 활용할 수 있고 병원진료에 도움을 드리는 것입니다. 제가 4년간 대구에서 CT와 MRI를 경험한 결과 이들 장비는 임상가에게 정말 매력적인 장비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대구동물메디컬센터를 할 때 가끔 저희 장비를 의대와 협력하면서 연구용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장비사양이 떨어져서 잘 활용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부산에 건립되는 영상센터 장비는 부산/경남/울산지역의 의과대학에서 보다 손쉽게 학술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나의 목표입니다.

이러한 장비와 시설이 부산/경남/울산 지역의 의과대학을 상대로 한 의학연구소설립을 위한 기반이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제일 2차 야간응급병원은 저녁 8시에 진료를 시작하여 다음날 아침 7시에 진료를 끝냅니다. 야간에 응급진료로 내원하신 보호자는 아침 7시에 퇴원 조치하여 다니시는 병원에서 관리를 받도록 이송할 것입니다. 현재, 24시간 야간진료를 하시는 병원입장에서는 좋지 않으리라 생각하지만, 야간진료를 하지 않는 대부분의 원장님께서는 잘 활용하시리라 생각합니다.

제일 LAB의 경우 검사실 운영은 물론, 검사와 관련된 학술소그룹 세미나를 개설하여 실제 임상에 적용하기 용이하도록 도울 생각입니다.

제일 Clinical Network Service(CNS)는 어려운 케이스를 문의할 곳이 없어 힘들어하는 원장님들을 위한 서비스입니다.

이 서비스는 엑스레이, 혈액검사결과, 임상증상, 원장님의 소견을 정리하여 보내주시면 저희 병원의 영상전공자, 내과전공자, 임상병리전공자들이 소견을 정리하여 다시 원장님께 보내드리는 ‘자문시스템’입니다. 또한, 세포도말검사, 조직검사, PCR검사 등도 대학병원과 연계하여 자문서비스를 실시 할 예정입니다.

Q. 실제 센터 운영이 시작되면, 처음 세운 원칙을 지키기 어려울 거라는 의견이 있습니다.

운영이 어려워서 원칙을 지키지 못한다는 말 자체가 반대를 위한 꼬투리입니다. 저는 이 사업의 실패를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 성공을 전제로 했습니다. 현재 우리의 현실이 이러한 수요를 요구한다는 것과 각 나라에 이러한 선진 병원 시스템에 대한 요구가 있다는 것은 모든 임상가들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의견은 극단적으로 ‘저 친구 운영이 어려워지면 또 하나의 대형병원으로 전환되어 작은 병원들의 이익을 침해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말하는 악의적인 루머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1차 진료를 할 경우 위약금을 물게 됩니다. 이는 오경식 대표원장님과의 계약서에 언급된 부분입니다. 위약금을 떠나 대구시 회장으로서의 위신과 대구동물메디컬센터 대표원장의 위치에서 저는 제가 한 말을 지킬 것입니다. 저는 부산병원보다 대구시 회장의 위치와 대구동물메디컬센터에 대한 중요성을 더 값지게 생각합니다.

Q. 장기적으로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역시 영상 파트를 분리시킬 의향이 있나요?

지금 당장 장담할 수 없지만, 제가 꿈꾸는 병원이 부산에서 실현된다면, 대구동물메디컬센터 역시 다양한 파트분리의 의향이 있으며, 그렇게 되면 지역원장님과 서로 공생하고 상생할 수 있으니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Q. 설립 자본을 모을 때 외부 자금(특히 기업 자본)이 투입됐다는 말이 있는데, 사실인가요?

처음에는 의료기업자의 도움을 받으려고 생각한 것이 사실이며, 이것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못하였습니다. 은행돈이든, 친척 돈이든, 사채업이든, 의료기업자돈이든, 리스 회사 돈이든 불법이 아닌 돈을 이용하여 임상수의사들이 이득을 본다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의료기업자를 이용하여 MRI, CT 검사비를 낮추고, 고가 장비에 대한 위험도 줄일 수 있어서 좋을 것이라고 제 스스로 생각하였습니다. 용기를 내어 투자할 수의사가 없는 상황에서 나온 생각입니다.

여러 가지 논의가 있었지만, 결과적으로 없는 일이 되었습니다. 2014년 8월쯤의 일입니다.

제가 혼자해서 혼자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 여러 수의사들의 투자로 원활한 병원 경영을 생각하여 부산/울산 지역 원장님들의 투자를 원했고, 몇몇 수의사에게 투자이야기를 했지만 반응이 냉랭하여 그것조차 포기했습니다.

현재, 부산영상센터의 리스 및 대출을 포함해 모두 제 자본입니다(제 이름으로 대출과 리스가 진행되었습니다).

Q. 센터 설립으로 영남 지역 수의사 화합에 저해가 된다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센터건립으로 영남지역수의사 화합에 저해된다는 생각은 누구의 생각인지요? 몇몇 지도부의 생각인가요? 아니면 몇몇 대형병원의 생각인가요? 평소에 저랑 관계가 좋지 않은 원장님의 생각인가요?

저는 ‘회장으로서 부산에 병원건립’에 대하여 유감을 나타내지만, 수의임상 측면에서는 대부분의 원장님님들께 환영 받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공식적인 입장을 알고 싶습니다.

그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영남권의 임상수의사에게 인정을 받고 평가를 받고 싶습니다.

저와 이권이 연관된 병원, 개인적으로 저와 관계가 좋지 않은 수의사들에게 평가를 받지 않을 것이고, 그러한 소수의 의견이 전체회원들의 의견이라고 매도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창원에서 개최된 영남컨퍼런스 폐회식에서 성명서가 발표되었습니다. 지역 축제에 그런 일이 없었으면 했지만, 성명서가 발표되었고 당사자인 저에게는 말을 할 기회 조차 주지 않았습니다. 나름대로 저에게도 변론할 기회를 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준비를 했는데 진행방식이 아쉬웠습니다.

영남지역의 대표를 맡고 계시는 분들은 어떤 결정을 하기 전에 진정으로 회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대변인 역할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대형병원끼리의 이익싸움에 편향되어 그것이 회원 전체의 의견인양 여론을 몰아가는 것을 옳지 않으며, 그러한 행동에 대해 추후 회원들에게 재평가를 받아야 할 것입니다.

대구광역시 회원 여러분!

존경하는 대구광역시 수의사회 회원여러분께 심려와 걱정을 끼쳐드린 점 머리 숙여 용서를 구합니다.

저는 여러분에 의해 선출된 대구시 수의사회장으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 할 것이며, 언제든지 꾸짖음을 받을 준비로 열심히 하겠습니다.

영남지역 임상수의사 여러분!

수의 임상은 계속적인 발전은 우리의 사명입니다. 우리 후배들도 이러한 선배들의 모습을 원하리라 생각합니다. 미천한 힘이지만 제가 없는 능력이라도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선입견은 잠시 접어두고 객관적인 관점에서 지켜봐주시길 바라며, 많이 이용하셔서 병원 임상발전 및 경영에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는 같은 뜻으로 같은 방향을 지향하는 동지입니다. 모두 수의사라는 자긍심으로 최선을 다 합시다.

[인터뷰] `부산 영상센터 개원` 임재현 대구시수의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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