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스토리:수의사이자 회계사가 되기까지] 이동원 수의사·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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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그 길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이야기를 먼저 들어보고는 합니다. 누군가가 먼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되어줍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할 수 있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14번째 주인공은 이동원 수의사·회계사(사진)입니다. 경북대 수의대를 졸업한 이동원 수의사·회계사는 제59회 수의사 국가시험과 제50회 공인회계사 시험을 합격하고 현재 인성회계법인 이사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경북대학교를 졸업하고 회계사가 되어 이제 10년차가 된 이동원 수의사·회계사입니다

저는 수의대에 입학하고 한 학기만에 카투사로 군대를 갔습니다. 당시 방을 같이 쓰던 제 군대 동기가 회계학과 학생이었는데요, 그때 ‘저런 학문이 있구나’ 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제대를 한 후 예과시절에는 다양한 공부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민법 총칙, 회계원리, 경제학 등 법과 경제, 회계 쪽 강의를 수강했어요. 그런 공부를 하다 보니, 이게 너무 재밌는 겁니다. 그래서 좀 더 깊이 공부해보고 싶었고, 시험 응시까지 결심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시작할 때만해도 그냥 ‘자격증 딴다’ 정도로만 생각했어요. 수의사로 돌아오는 것은 어렵지 않을 줄 알았죠. 당시는 동물병원 진료비에 부가가치세가 과세되는 시점이기도 했어서 회계세무를 전문적으로 아는 수의사가 필요할 것 같았어요. 제가 그 역할을 맡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라이언트들에게 저의 존재를 각인시키는데 1차적으로 도움이 됐죠. 이 일의 기본은 영업이고, 다른 동료 회계사들에 비해 강점 하나씩은 가지고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거든요.

회계법인에 입사할 때에도 제가 가진 전문성을 어필하여 수월했던 기억이 납니다. 기회도 많고요. 제가 그 기회를 다 살리지 못해서 문제지만요.

세무회계지식을 하나 선택해서 설명드리기엔 지면이 부족하겠네요. 앞으로 꾸준히 글을 쓰면서 알려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나를 제시해서 깊이 이야기하기보다 대략적인 방향을 말씀드리자면..제가 수의대를 다닐 때 보다 요즘은 임상으로 쏠림이 더 심하다고 들었습니다. 결국 동물병원 개원을 목표로 공부하고 계실 수의사나 수의대생이 많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기본적으로 개인사업자가 창업하여 운영하는 과정에서 겪는 세무 관련 내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종합소득세의 전체적인 과세구조, 사업소득 필요경비의 개념, 종합소득공제, 세액감면, 세액공제 원천징수의 과정과 기납부세액 등의 개념을 이해하시면 번 돈이 어떻게 세금으로 정산되어 나가는지 눈에 훤히 보이실 겁니다. 내가 번 돈, 내가 지키기 위해서는 세무 회계 지식이 필수적이죠.

전문 분야가 아니더라도 간단한 구조는 이해하셔야 세무와 관련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을 겁니다.

회계사라는 직업의 특성에 대해 고민해 보시면 좋겠어요. 회계사는 숫자를 다룬다는 점에서 수학처럼 보이지만 회계사의 본질적인 업무는 “설득”입니다. 숫자를 산출하는 것은 누구든 할 수 있습니다. 그 숫자를 가지고 클라이언트를 위해 올바른 의사결정을 고민해서 그렇게 선택할 수 있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렇게 되려면 숫자만 만드는 게 끝이 아니라, 본인이 산출한 숫자를 가지고 치밀한 논리를 구성해서, 잘 설득해야 합니다.

그게 고객이든 국세청 공무원이든 내 직장상사든지 누구든지, 내가 회계감사를 하든 기업가치평가를 하든 세무업무를 하든 IPO업무를 하든 간에 말입니다.

거기에 회계사 본인에 대한 신뢰성도 필요합니다. 회계사가 숫자를 산출했다고 해서 나온 그대로 믿는 시대는 아니니까요. 회계사가 문과 전문직인 이유이기도 합니다.

회계사 업무가 맞는지 알아보시려면 이러한 회계사의 업무특성을 고려하셔야 합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저에게 연락주세요(웃음).

수의사들에게 도움되는 세법 개정에 노력을 한다던지, 세무회계지식을 전파를 하여 전반적인 수의업계에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저 또한 대한수의사회 회원으로서 이번에 수의사장터에 무료세무상담부터 시작했습니다. 개원하시는 분들에게 몇 가지 조각지식을 전달하면서 ‘세무사에 맡기면 다 맡기면 된다’는 식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원세미나를 하고싶습니다. 수의업이 더 성장할 수 있도록 세법, 회계적인 역량을 가지고 돕고 싶습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과 공중보건, 농축산업을 위해 더 나은 방향을 모색하겠습니다

어려운 질문이네요. 그래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의사, 회계사 모두 저에게는 여행입니다.

처음에 회계사 공부를 시작했을 때, 조언해줄 수 있던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막막했지만 그 점이 설렘 포인트이기도 했습니다. 합격한 후에도 비슷했습니다. 즐겁게 일하고, 내 고객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회계사와 수의사는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클라이언트를 만날지 예측하지 못하더라도, 그러한 불확실성때문에 스트레스 받지 않고, 오히려 설렘을 느끼면 일이 즐겁습니다.

그게 무엇이든, 제가 한 일 덕분에 더 낸 세금을 환급 받는다든지, 불필요하게 세금을 과다 납부하지 않도록 한다든지 그런 결과가 나올 때 여행간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저는 제 여행이 해피엔딩으로 끝났으면 하네요.

박성재 기자 psj02099@naver.com

[벳스토리:수의사이자 회계사가 되기까지] 이동원 수의사·회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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