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벳스토리:국시 수석이 되기까지] 박성현 수의사

제68회 수의사 국가시험 수석합격자 박성현 수의사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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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면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순간, 먼저 경험해본 사람의 의견을 듣곤 합니다. 누군가가 걸어간 발자취는 다른 누군가의 앞을 밝히는 등불이 될 수 있습니다.

데일리벳 학생기자단 11기는 데일리벳의 좋은 영향력을 살릴 수 있도록 선배가 후배에게 자신이 걸어온 길을 진솔하게 전달하는 [벳스토리: OOO이 되기까지] 프로젝트를 준비했습니다.

벳스토리 프로젝트에서 11기 학생기자단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계시는 선배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두 번째 주인공 박성현 수의사는 전북대 수의대 출신으로 올초 열린 제68회 수의사 국가시험에서 330점(350점 만점)을 획득해 수석합격자가 됐습니다. 인터뷰는 3월 박성현 수의사의 입대 전에 진행됐습니다.

Q.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면허증에 잉크도 채 마르지 않은 따끈따끈한 수의사 박성현입니다. 18학번으로 올해 2월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을 졸업했습니다.

 

Q. 먼저 수의사를 진로로 택한 이유가 있나요?

아주 어릴 적부터 진로를 결정해야 할 시기까지 항상 하고 싶은 일이 너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제가 가졌던 수많은 꿈들은 대체로 누군가를 도와주거나 가르치는 일 혹은 무언가를 연구하는 일들이었어요. 이것을 모두 할 수 있는 직업이 수의사라고 생각했죠.

이와 더불어 직업의 전망, 진학하고자 하는 학교, 수능 성적 등 많은 현실적인 요소를 고려했을 때 적합하다고 보아 수의사의 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Q. 이번 수의사 국가시험의 수석합격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국가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항상 시험을 잘 볼 자신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수석 합격은 정말 뜻밖의 일이었기에 상당히 놀랐고 어안이 벙벙했습니다.

한편으로는 6년간의 노력에 대한 인정을 받은 것 같아 뿌듯했고, 무엇보다 저에게 있어 수석 합격은 계속해서 열심히 나아갈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기에 뜻깊은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Q. 수석합격의 비결이 따로 있을까요?

동물병원 실습이 끝나고 10월 중순부터 본격적인 시험 준비를 시작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 환경에 굉장히 예민한 편이고 다른 사람과 함께 있으면 놀기만 하게 되어 주로 혼자 집에서 공부했습니다. 시간적 제약이 없으니 자고 싶을 때 자고,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고, 먹고 싶을 때 먹으며 편하게 공부했습니다.

하지만 1~3주 단위로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하루 단위의 세부 계획을 세워 두고 항상 엄격하게 지켰습니다.

처음 공부를 시작했을 때에는 국가시험에서 다루는 내용 중 모르는 부분이나 꾸준히 암기해야 할 부분만 따로 모아 최소한의 양으로 정리했습니다. 이후에는 일목요연하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이미 잘 알고 있거나, 알게 된 내용은 다시 공부하지 않고 계속해서 잘 모르는 부분을 줄여 나가는 식으로 공부하는 것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공부 자체에만 매몰되지 않고 꾸준히 운동도 하고, 때때로 사람들도 만나서 함께 밥도 먹고 에너지를 얻는 시간을 보낸 것이 오랜 기간 지치지 않고 즐겁게 공부할 수 있었던 비결인 것 같습니다.

 

Q. 학부 시절 성적도 훌륭했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공부법이 있었나요?

저도 일상적으로 공부하기 보다는 시험기간에만 집중적으로 공부하긴 했습니다(웃음).

그래도 이왕 하면 좋은 성과가 나와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라 ‘어차피 공부하는 거 웬만하면 열심히 하자. 어차피 외우는 거 까먹지 말자‘라는 생각으로 공부했습니다.

또 호기심이 많고 지식이 쌓이는 것 자체가 즐거웠기에 때때로 추가적인 공부를 하기도 했습니다. 시간을 따로 내어 본격적으로 공부했다기 보다는 놀기도, 쉬기도 애매한 시간이나 자기 전 시간을 많이 활용했어요.

예를 들어 방학에 넬슨 심장 파트를 다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큰 부담 가지지 않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조금씩 읽어보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이처럼 특별한 방법보다는 욕심에 기인한 성실함이 학부과정에서의 만족할만한 성적을 이끌어냈다고 생각합니다.

Q. 앞으로 수의사로서의 진로도 궁금합니다

우선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죠. 3월 25일 수의병으로서 현역 입대를 앞두고 있습니다. 복무 이후에는 최소 1년 이상 로컬 동물병원에서 인턴 생활을 할 예정이고, 그동안 뜻이 생기는 길이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하여 수련하고 싶습니다.

 

Q. 진로를 선택하게 된 데에 영향을 준 인생 선배가 있나요?

네 있습니다. 바로 친형입니다. 형 역시 현재 수의사로서, 저보다 1년 일찍 수의대를 졸업한 선배입니다.

수의대에 진학하는 것 자체에도 형의 영향이 컸지만, 그보다 학교를 다니며 많은 대화를 나누다보니 자연스럽게 구체적인 진로를 결정하는 데에 많은 영향과 도움을 받았습니다. 현재까지도 서로 많은 영향과 도움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 믿습니다.

 

Q. 수의대에 오길 잘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다면

전북대학교 수의과대학에 다녔기 때문에 만날 수 있었던 소중한 인연들을 떠올릴 때면, 항상 수의대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덕분에 사랑스러운 동기분들, 존경하는 선배님들, 자랑스러운 후배님들 그리고 이 외에도 많은 좋은 분들을 만날 수 있어 항상 행복했습니다.

 

Q. 이제 학교를 떠나는 입장으로서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학교 생활에서 가장 크게 남는 것은 사람이 아닐까 싶습니다. 6년간 다양한 사람들과 소중한 시간을 많이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나에게 사람들이 남는 것처럼 사람들에게도 내가 남는다는 것을 항상 기억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신다면 뜻깊은 학교생활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Q.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희 프로젝트에서 드리는 공통 질문입니다. 본인의 히스토리를 한 단어로 표현하신다면?

“웃음”으로 하겠습니다. 어릴 적부터 웃음이 많았고 남들을 웃게 만드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 항상 사람들이 많았고 그들과 웃음을 주고받으며 저 역시 항상 행복했습니다. 저에게 있어 웃음은 사람을 부르는 힘이고, 그 사람들은 저를 웃게하는 원동력입니다.

김채원 기자 rlacodnjs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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