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 가워 WSAVA 회장, 수의치과 진단의 시야 넓힌 CBCT 활용 강조
FASAVA 2026에서 수의치과 영상 진단의 현주소 소개

제14회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6)가 10월 31일~11월 2일(토~월) 대만 타이베이 난강전람관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번 콩그레스는 미국수의치과전문의(DAVDC) 및 유럽수의치과전문의(DEVDC)인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Jerzy Paweł Gawor 회장의 강연으로 포문을 열었다.
ARKA Veterinary Clinic의 설립자인 저지 가워 회장은 수의치과, 특히 구강·악안면외과 분야에서 활발한 임상 및 교육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가워 박사는 이번 대회에서 ▲3D imaging in maxillofacial and dentistry patients: dogs, cats, rabbits and rodents. Focus on proper diagnosis ▲CBCT applications in feline and canine oral and maxillofacial problems: diagnostics, management, follow up ▲Head and oral trauma patient (High rise syndrome, Car accidents, bites) management ▲Dento-alveolar trauma management 총 4개의 강의를 진행했다.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병변까지…넓어지는 CBCT의 역할
가워 박사는 수의치과 영상진단의 발전과 함께 CBCT(콘빔CT, cone-beam computed tomography)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과거에는 외관상 문제가 있는 치아를 중심으로 방사선검사를 시행했지만, 지금은 FMR(full-mouth radiography)과 3차원 영상의 활용으로 육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병변까지 평가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구강과 악안면은 여러 구조가 복잡하게 겹치는 부위인 만큼, 병변의 위치와 범위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것이 진단과 치료 계획 수립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원 치과 방사선사진은 구강 질환을 평가하는 기본적인 검사로 여전히 가치가 있다. 다만 특정 방향으로 투사된 영상만 확인할 수 있어 구조물의 중첩이 발생하고, 병변의 실제 범위나 주변 조직과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반면, CBCT는 촬영한 데이터를 여러 단면으로 재구성할 수 있어 2차원 영상에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병변의 경계와 변화를 확인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워 박사는 “CBCT를 도입했다고 해서 2차원 방사선 검사의 필요성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진단 목적에 따라 방사선 사진을 첫 단계로 활용하되, 복잡한 악안면 병변에서는 처음부터 3차원 영상검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높은 해상도와 짧은 촬영 시간…검사 한계도 고려해야
CBCT는 ▲높은 공간해상도와 짧은 촬영 시간 ▲비교적 낮은 방사선량 ▲상대적으로 작은 장비 크기를 특징으로 한다. 가워 박사는 장비가 차지하는 공간과 설치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았다. 다만 촬영 범위와 조영검사에 제약이 있고, 금속이나 방사선불투과성 물질로 인한 인공음영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러한 한계를 고려해 영상을 해석해야 한다.
연자는 다음과 같은 판독 순서를 제시했다.
먼저 3차원 재구성 영상을 통해 두개골과 악골의 전체 형태, 비대칭, 골절 및 변형을 확인한 뒤, 파노라마 영상으로 치열과 치아 수, 비강·부비동 및 턱관절 주변을 전반적으로 살핀다. 이후 다평면 재구성 영상(MPR, multiplanar reformation)에서 관상면·시상면·횡단면을 순차적으로 확인하며 세부 병변을 평가한다.
가워 박사는 “3차원 재구성 영상만으로 판독을 마치지 말고 각 단면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며 “좋은 영상을 확보하는 것만큼 그 안에 담긴 정보를 빠짐없이 읽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CBCT의 다양한 활용…외상, 종양, 부정교합, 치주·치근단 질환 등
가워 박사는 CBCT의 주요 활용 분야로 악안면 외상과 종양, 구개 결손과 부정교합 등 발달 이상, 턱관절 및 개구 장애, 치주·치근단 질환, 비강 질환 등을 소개했다. 종괴나 골 병변에서는 육안 및 2차원 영상만으로 병변의 범위를 과소평가할 수 있으므로, 3차원 영상으로 경계와 주변 구조의 침범 여부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이러한 정보는 생검 부위를 정확히 선정하고 수술 접근법을 계획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또한 한쪽 면에 국한된 골막 반응이나 복잡한 위치의 이물처럼 2차원 영상에서 놓치기 쉬운 소견을 확인하는 데 활용할 수도 있다.
발치와 교정 치료를 계획할 때도 치아와 주변 조직의 입체적 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과잉치나 치아 밀집이 있는 경우에는 치관의 외형만으로 발치 대상을 결정하기보다 치근의 위치와 인접 치아와의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특히 치근 사이의 유착 여부를 평가하면 발치 과정에서 인접 치아가 손상될 가능성을 예측하는 데 도움이 된다. 치아흡수와 치주·치근단 병변에서도 손상 범위와 주변 골 상태를 확인해 치아 보존 여부, 발치 필요성 및 수술 접근 범위를 결정할 수 있다.
구개 결손과 재건 수술에서는 겉으로 보이는 결손의 크기가 실제 조직 손상 범위보다 작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임상검사만으로 결손을 판단하지 말고, 영상으로 골 결손과 주변 조직의 상태를 확인해 재건에 필요한 조직과 수술 범위를 계획해야 한다. 악안면 외상에서도 골절의 형태뿐 아니라 교합과 기능 회복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가워 박사는 하악골 골절 치료에서 “치아가 기능적으로 올바르게 맞물리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기준”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치료 후 평가와 장기 추적에서도 영상검사의 역할이 중요하다.
수술 전후 영상을 비교하면 치료 결과와 잔존 병변을 평가할 수 있으며, 추적검사를 통해 골 치유와 치주·치근단 병변의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아울러 3차원 영상과 3D 프린팅으로 출력한 모형은 수술을 미리 계획하고 연습하는 데 도움이 되며, 보호자에게 병변의 상태와 치료 방향을 설명하는 자료로도 유용하다.
“환자의 이익이 우선”
가워 박사는 마지막으로 “최종 판단 기준은 영상 소견이 아니라 환자의 이익”이라며 CBCT에서 많은 이상을 발견했다고 해서 모든 문제를 즉시 해결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때로는 환자가 회복할 때까지 치료를 미루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워 박사는 “정확한 해부학적 이해와 충분한 판독 시간을 바탕으로 영상 소견을 환자의 임상 상태와 연결해야 한다. 2차원·3차원 영상을 함께 활용해 환자에게 가장 유리한 치료 순서와 범위를 결정해야 한다”고 당부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이무림 기자 moorhim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