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수의대, AVMA 재인증 획득..7년 완전 인증

기존 ‘조건부 인증’서 상향..선진국 수준 수의학 교육 역량 입증


9
글자크기 설정
최대 작게
작게
보통
크게
최대 크게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학장 조제열)이 미국수의사회 인증 자격 유지에 성공했다. 기존에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AVMA CoE)가 지적했던 부검과 말·소형 반추류 임상 교육 등을 개선하며 최고 등급인 7년 완전 인증을 획득했다. 다음 인증 평가는 2032년이다.

앞서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는 2025년 11월 16일부터 21일까지 방한해 현장 실사를 벌였다. 서울대 관악캠퍼스에 위치한 수의과대학과 동물병원을 비롯해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대동물병원, 김천 농림축산검역본부, 과천 한국마사회 등을 방문해 교육·연구 인프라를 점검했다.

그 결과 ▲조직 및 운영 ▲재정 ▲교육과정 ▲시설 및 장비 ▲임상 자원 ▲학생 지원 등 총 11개 인증 기준 전 영역에서 국제 기준을 충족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는 최근 이 같은 결과를 담은 최종 결정서(Decision Letter)를 서울대학교에 발송했다.

서울대 수의대가 AVMA 재인증에 성공하면서 아시아 최초이자 유일한 AVMA 인증 수의과대학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앞서 서울대 수의대는 2019년 아시아에서 최초로 AVMA 인증을 획득했다(7년 완전인증). 인증을 준비하면서 임상로테이션 교육을 강화하고 생명공학연구동·반려동물병원을 신축하는 등 관련 인프라를 확대했다.

당시 7년 완전 인증을 획득했지만 개선이 필요한 요소도 함께 지목됐다. 학생들에게 부검이나 수술을 집도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하고, 말·소형 반추류 등 일부 농장동물 축종에 대한 임상 교육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이 같은 문제로 인해 ‘조건부 인증(Probationary Accreditation)’으로 하향 조정되기도 했지만, 재인증을 앞둔 개선 노력이 빛을 발했다.

서울대 수의대는 조제열 학장 주도로 TF팀을 꾸려 교수·직원·학생·동문이 참여하는 전방위적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 ▲임상 자원 확충 ▲진료·실습 지도체계 고도화 ▲생물안전 및 실기교육 강화 ▲데이터 기반 자체평가보고서 고도화 등으로 교육 환경 전반을 개선했다.

특히 농림축산검역본부 질병진단과, 한국마사회와 협력해 학생들이 부검과 말 임상 교육을 보다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들 기관의 협조를 받아 현장 실습 학생 규모를 대폭 늘리고, 학점까지 부여할 수 있도록 체계를 정비했다.

미국수의사회 교육위원회 실사단도 검역본부와 마사회를 방문해 점검한 뒤 합격점을 매겼다. 교육위는 “대학이 기존 결함을 충실히 개선했고, 남은 사항 역시 단기간 내 시정할 수 있다”고 평했다.

첫 인증 후에도 이어진 인프라 개선도 주효했다. 평창 산업동물임상교육연수원에는 ‘바이오노트 실습동’을 신축해 소·말 등 임상실습 기반을 확충했다. 첨단 실험동물실 ‘바이오노트센터’도 들어서 연구 인프라를 강화했다.

이번 완전 인증으로 서울대 수의대 졸업생에게 주어지는 미국·캐나다 수의사 면허시험(NAVLE) 응시자격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됐다. 북미 지역 졸업생과 동등한 자격으로 미국수의사 면허를 획득할 수 있는 만큼 수의학 인재의 글로벌 진출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참고로, 최근 2년간 서울대 수의대 졸업생 중 NAVLE 합격자는 각각 8명, 7명이다.

아시아 최초·유일의 미국수의사회 인증 대학이라는 위상도 다시 한번 입증됐다.

서울대학교 유홍림 총장은 “수의과대학의 완전 인증 등급 획득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면서 “앞으로도 세계를 선도하는 수의과대학으로 지속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제열 수의대 학장은 “이번 완전 인증은 국제 기준 충족을 넘어 세계 수의학 교육을 선도할 역량을 입증한 성과”라며 “구성원 모두의 헌신과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적된 경미한 사항을 신속히 보완하고, 원헬스(One Health) 기반 교육과 실무 중심 임상 교육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며 “세계를 선도하는 수의과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교육·연구 인프라 혁신을 지속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대 수의대는 7년 후에 다시 올 재인증에 대비한 교육 개선의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실무 중심 교육·연구의 핵심 인프라가 될 ‘스마트 임상교육 동물병원’ 건립을 추진하고, 통합 6년제 학제 개편을 위한 물밑 준비에 나섰다.

조제열 학장은 “학생들이 실제로 직접 해볼 수 있는 핸즈온(hands-on) 임상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이를 위한 대학구성원과 각계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서울대 수의대, AVMA 재인증 획득..7년 완전 인증

Loading...
파일 업로드 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