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필 칼럼] 바쁜 수의사도 가능한 ‘현실적인 독서법’

독서는 시간 날 때 하는 게 아니라 시간을 내어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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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필 칼럼] 수의사에게도 독서가 필요하다에서 이어집니다<편집자주>

책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반드시 도움이 되는 건 아닙니다. 다독의 함정에 빠지지 마세요. 중요한 건 ‘어떻게 읽느냐’입니다. 100권을 엉망으로 읽는 것보다 10권을 제대로 읽는 게 훨씬 낫습니다.

바쁜 수의사에게 현실적인 독서법은 다음 네 가지입니다.

   

“이 책에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 이 질문 하나만 가지고 책을 펼쳐도 읽기의 밀도가 달라집니다.

•진료 태도에 도움을 받고 싶은가

•소통 방식을 바꾸고 싶은가

•글쓰기 감각을 기르고 싶은가

•교양을 쌓고 싶은가

목적이 정해지면 집중력이 높아져 몰입해 책을 읽을 수 있습니다. 독서 효율이 극대화되죠.

   

하루 5분, 한 쪽, 한 문단이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분량이 아니라 연결성입니다. 오늘은 두 쪽, 내일은 한 쪽, 모레는 밑줄 하나. 이렇게라도 책과의 연결 고리를 끊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독서는 몰아서 하는 행위가 아니라, 이어가는 행위입니다. 특히 수의사처럼 집중도가 높은 직업일수록 짧고 잦은 독서가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많은 분이 “끝까지 못 읽으면 의미 없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책의 가치는 완독 여부가 아니라 나에게 무엇이 남았는가에 있습니다.

한 권에서 단 한 문장만 남아도 충분합니다. 그 문장이 지친 날 떠올렸을 때 힘을 주거나, 보호자와의 대화에서 한 번 쓰였다면 그 책은 이미 제 역할을 다한 것입니다. 읽은 분량보다 중요한 건 읽은 내용이 내 삶에 어떻게 쓰였는가입니다.

다시 강조합니다. 책을 끝까지 읽지 않아도 됩니다. 중요한 건 나에게 필요한 부분을 건져내는 겁니다.

   

읽고 끝내는 독서는 ‘인풋’ 독서입니다. 눈으로 보고 머릿속에 입력만 하는 거죠. 이는 반쪽짜리 독서입니다.

여기서 그치지 말고 ‘아웃풋’ 독서까지 나아가세요. 읽은 내용을 말이나 글로 정리해서 옮기세요. 행동으로 실천하세요. 이렇게 출력까지 해야 비로소 독서가 완성됩니다.

책을 읽고 간략한 줄거리나 핵심 메시지, 느낀 점을 자유롭게 주위 사람에게 말해보세요.

독서를 습관으로 만드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기록입니다. 거창한 독후감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한 줄 만 남겨도 괜찮습니다. 마음에 남은 문장 한 줄, 떠오른 생각 한 줄, 오늘 진료와 연결된 한 문장. 이 정도도 충분합니다.

읽은 내용 중 딱 한 가지를 일상에 적용해 보세요. 예컨대 명상 관련 내용을 읽었다면 미루지 말고 바로 그날 명상을 해보세요. 달리기 내용을 읽었다면 달리기를, 글쓰기 내용을 읽었다면 글쓰기를, 친절과 배려 내용을 읽었다면 그날 만나는 사람에게 친절과 배려를 실천해 보세요.

이렇게 아웃풋 독서를 하다 보면 그전보다 훨씬 머릿속에 책 내용이 오래 남고, 나와 내 삶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하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다음 3부에서는 제게 인상 깊었던 책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박근필 칼럼] 바쁜 수의사도 가능한 ‘현실적인 독서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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