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콕에서 제7차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개최…전문의 7명 신규 위촉
아시아 각국에서 300여 명 참석..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 ASVCD 차기 회장으로 취임

2025년 제7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콩그레스가 8~9일(월~화) 태국 방콕에서 열렸다.
태국수의피부학회(TAVD, Thai Association of Veterinary Dermatology)와 함께 열린 이번 콩그레스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 중국, 인도, 베트남, 필리핀 등 아시아 각지에서 수의사 및 연구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은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 회장 강종일)를 중심으로 임상, 학계, 산업계 인사 30여명이 참가해 활발한 학술 교류와 네트워킹을 펼쳤다.
“아시아 임상수의피부과 연대의 장”
8일 오전 개막식에서는 강종일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회장(충현동물종합병원)이 공식 환영사를 전하며 대회의 시작을 알렸다. 강종일 회장은 이번 콩그레스에서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회장으로 취임했다.
강 회장은 환영사에서 “임상 현장의 지혜와 최신 근거를 나누기 위해 아시아 각지에서 참석해 주신 수의사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임상피부과의 최신 근거와 실제를 균형 있게 조망하도록 구성된 강의들이 여러분의 진료 현장에 즉시 적용 가능한 통찰과 실천 해법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콩그레스를 주관한 TAVD의 Chaiyot Tanrattana 회장과 조직위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며 “이번 학술대회가 아시아 수의피부과 발전과 상호 신뢰 구축에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동물과 보호자, 지역사회에 더 나은 피부과 진료를 제공하는 도약의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세포학·통합 피부관리 등 최신 주제 다뤄…한국 연자 강연 ‘주목’
이번 ASVCD 콩그레스는 ‘Cytology in Action’과 ‘Holistic Horizons in Dermatology’를 주요 주제로 세포학 기반의 진단, 통합의학적 피부관리, 행동학을 고려한 치료 접근 등을 다뤘다.
첫째 날에는 세포학을 집중적으로 다룬 심화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Canine and Feline Skin Cytology’ 저자인 Dr. Francesco Albanese가 메인 강연(8시간)을 했으며,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임상병리학 김용백 교수(KSVCD 고문)가 좌장을 맡아 실질적인 진단·해석 노하우를 공유했다.
둘째 날에는 박희명 교수(건국대학교)가 ‘아토피성 피부염에 대한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강의했고, 강민희 교수(장안대학교)가 ‘피부에서 발생하는 Calcinosis Cutis 진단과 치료’에 대해 발표했다. 김소현 이사장(해마루 반려동물의료재단)은 항균제 스튜어드쉽 등 항생제내성과 관련된 최신 지견을 소개했다. 3명의 한국 연자 강의는 해외 참가자들의 높은 관심을 모았다.
또한, TAVD 회장인 Chaiyot Tanrattana 교수(출라롱콘대학교)가 식이알러지에 대한 최근 진단과 응용에 대해 발표했고, 이외에도 출라롱콘수의과대학의 여러 교수진이 개와 고양이의 약동학적 차이점, 피부질병에서 행동학적 치료에 대한 임상강의를 펼쳤다.

콩그레스 하루 전인 7일(일) 저녁에는 ASVCD 집행부 회의가 열렸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 중국, 태국, 베트남 대표단이 참석했다.
첫 번째 안건으로 각국 부회장단이 선출되며, 향후 ASVCD 운영을 책임질 지역별 리더십 구성이 마무리됐다. 두 번째 안건으로 (가칭)아시아수의임상피부과 저널 창간이 의결됐다. 인도 SKUAST의 S. R. Upadhyay 교수가 편집위원장으로 선출됐다. ASVCD는 곧 다양한 수의임상피부 증례와 연구 논문을 정기적으로 출간할 예정이다.
세 번째 안건으로는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인정전문의(ASVCD De Facto Diplomate) 공고와 지원 및 최종 선발 과정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강민희 전문의 관리위원장이 직접 보고했으며, 아시아수의임상피부과 전문의 제도의 향후 교육·인증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어졌다. 차기 ASVCD 콩그레스 개최지는 중국·한국·베트남 3개국이 조정해 유치하는 방향으로 결정됐다.
8일 저녁 웰컴 리셉션 행사에서는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회장 이취임식이 열렸다. 전임 이기종 회장이 이임하고, 신임 강종일 회장이 취임하며 새 집행부 출범을 공식화했다.

신규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인정전문의(ASVCD 디팩토 전문의) 7명에 대한 자격 인증서 수여식도 열렸다.
한국 수의사 3명(강종일 원장, 채민주 원장, 송두원 원장)을 비롯해 인도 수의사 2명(Upadhyay 교수, Randhir Singh 교수), 중국 수의사 1명(Dr. Bo Zhao), 베트남 수의사 1명(Le Quang Thong 교수)에게 전문의 자격 인증서가 수여됐다.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 측은 “체계적인 전문의 양성 프로그램을 새롭게 갖춘 이번 전문의 선발은 각 아시아 국가들로부터 높은 호평을 받았으며, 이는 이 학회를 주관하고 있는 한국수의임상피부 분야의 교육 시스템이 아시아 수의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의미”라고 평가했다. 또한, “기존 일본 수의임상을 중심으로 한 임상교육 전문의 시스템들이 국내 교수진과 임상가들이 주도하는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학회에 부스로 참여한 산업체 및 후원사에는 감사패가 수여됐다. 이를 통해 학술 단체와 산업계가 함께 반려동물 피부과 진료 수준을 끌어올리는 지속 가능한 협력 모델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됐다.

“한국 수의피부학, 아시아 넘어 글로벌 스탠더드 지향”
강종일 회장은 “이번 ASVCD 콩그레스는 한국의 수의임상피부학 역량을 아시아 무대에서 다시 한번 입증한 자리”라며 “국내외 연자들의 수준 높은 강연과 전문의 제도, 그리고 산업체와의 협력이 어우러져 반려동물 피부과 진료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KSVCD는 앞으로도 태국,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주요 국가들과의 학술 협력 확대, 공동 연구 추진, 연수교육 및 워크숍과 같은 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아시아 임상수의피부과 네트워크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는 이번 제7회 ASVCD 학술대회 성과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수의사 대상 연수 프로그램 강화와 국제 학회와의 공동 세션 개최 등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자료 제공 : 한국수의임상피부학회(KSVC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