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SAVA 2025 폐막..33개국 4500여명 참석, 한국 위상 재확인
KAHA, 대구시수의사회, 영남수의컨퍼런스, 한국임상수의학회, 동물보건사협회 등 협력 돋보여

2025년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Congress 2025)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여러 협회와 단체, 업체가 힘을 합쳐 한국의 높은 위상을 전 세계에 떨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우리나라 수의계는 2011년 세계소동물수의사대회(WSAVA/FASAVA 콩그레스), 2012년 세계양돈수의사대회(IPVS 콩그레스) 2017년 인천 세계수의사대회(WVC, 현 WVAC), 2024년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 등 국제 수의학술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있다. 여기에 이번 FASAVA2025 콩그레스도 역대급 성공을 거두며 “역시, 한국”이라는 평을 받았다. 단, 좌석 부족 등 일부 강의실에서 발생한 불편은 과제로 남았다.
전 세계 33개국, 4500여명 참석…기대 이상 성과
KAHA 컨퍼런스, 대구시수의사회 연수교육, 영남수의컨퍼런스, 한국임상수의학회 동시 개최
2025년 FASAVA 콩그레스는 One Vision, One Voice: Advancing Asia Pacific Veterinary Medicine을 주제로 10월 31일(금)부터 11월 2일(일)까지 3일간 대구 EXCO에서 개최됐다. 무려 33개국에서 4500여명의 수의사, 수의대생, 동물보건사가 참석했다.
기조강연자인 Jim Berry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회장을 비롯해 스탠리 막스(Stanley Marks) UC데이비스 수의과대학 교수, 케네스 심슨(Kenneth W. Simpson)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교수, 다니엘 루이스(Daniel D Lewis) 플로리다수의과대학 명예교수(전 세계수의정형외과학회 회장), 더글라스 탐(Douglas Thamm) 콜로라도주립수의과대학 교수(현 세계수의종양학회 회장), 제인 암스트롱(Jane Armstrong) 미네소타수의과대학 명예교수(전 미국수의내과학회 회장) 등 글로벌 권위자들이 강의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는 물론, 유럽, 아프리카에서도 수의사들이 한국을 찾았다. 가족과 함께 한국을 찾은 수의사들도 꽤 많이 확인할 수 있었는데, 한 해외 수의사는 K-팝 팬이라는 어린 두 딸을 데려왔다. 콩그레스 후 서울 관광을 할 거라며 설레여했다.





제21회 한국동물병원협회(KAHA) 컨퍼런스, 대구광역시수의사회 2025년 수의사연수교육, 2025년 한국임상수의학회 추계학술대회, 제15회 영남수의컨퍼런스가 동시에 개최되면서 한국 수의사들의 참여가 많았다. FASAVA 콩그레스가 2011년(제주) 이후 14년 만에 한국에서 열린 만큼, 대회 성공을 위해 다양한 협회·학회가 한 마음으로 동참했다.
여기에 조직위원회가 2년여 전부터 인도, 말레이시아, 일본, 중국 등 세계 여러 국가에서 홍보전을 펼친 덕분에 해외 참가자들이 어느 대회보다 많았다. 한 업체 관계자는 “외국인이 더 많은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해외 참가자들은 포스터발표에도 참가하는 적극성을 보였다.



동물보건사 세션도 성황을 이뤘다. 400여 명의 동물보건사가 참여해 연수교육을 이수한 가운데, (사)한국동물보건사협회 김지수 부회장은 강의에서 보호자들의 무분별한 자가처치를 방지하고 수의사들의 진단과 검사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한 간호 중재와 보호자 교육 내용을 소개해 눈길을 끌었다.
동물보건사협회는 올해 정기총회에서 불법진료 방지 및 보호자의 무분별한 동물의료행위를 차단하기 위한 보호자 교육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기로 의결한 바 있다.
이번 콩그레스는 영어 강의와 일부 한국어 강의로 구성됐다. 2개 강의실에서는 AI통역 서비스가 제공됐는데, 별도의 장비 없이 본인의 스마트폰, 태블릿PC로 번역 글을 볼 수 있었다. 38개 언어로 번역이 제공됐고, 참가자들의 만족도도 높은 편이었다.
AI통역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어 세션을 듣는 해외 참가자도 있었다.



참가자가 예상보다 훨씬 많았던 관계로, 일부 강의실에서는 자리가 부족해 참가자들이 서서 강의를 듣거나 바닥에 앉아서 강의를 듣는 일이 발생했다. 강의장이 꽉 차면서 더웠다는 평도 있었다. 추후 한국에서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할 때 해결해야 할 과제다.


다양한 소셜 이벤트도 진행됐다.
EXCO 주변 4km를 달린 러닝 이벤트와 김밥 만들기 체험, 한복 체험에 디제잉이 취미인 수의사 3명이 하루씩 진행한 DJ 부스가 참가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북대동물병원 등 대구지역 동물병원이 참여한 동물병원 투어 이벤트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김성수 원장, FASAVA 학술상 수상
구두발표, 포스터발표 우수자 30명 선정
2026년 FASAVA 콩그레스는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
2일(일) 열린 폐회식에서는 VIP동물의료센터 김성수 원장에게 FASAVA 학술상이 수여됐다. 아시아 수의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에서는 우수 포스터 발표자·구두 발표자 30명이 상을 받았다. 해외 참가자들도 포함됐다.
차기 대회 홍보도 진행됐다. 2026년 제14회 FASAVA 콩그레스는 올해 컨퍼런스와 같은 날짜인 2026년 10월 31일(토)부터 11월 2일(월)까지 3일간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다.
박준서 FASAVA2025 콩그레스 대회장이 Robert Yang FASAVA2026 조직위원장에게 FASAVA 깃발을 전달했다.




폐회식에서 오태호 조직위원장, 최이돈·박준서 대회장은 모든 참가자에게 감사 인사를 건넸다.
이들은 “여러분의 헌신적인 노력과 의지가 없었던 FASAVA2025 대회도 성공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번 콩그레스를 통해 지식을 공유하고, 협력을 강화했다. 진정한 공동 노력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콩그레스는 끝났지만, 우리가 얻는 지식과 공유한 통찰력, 그리고 쌓은 우정은 영원할 것”이라며 “내년에 대만 타이베이에서 다시 뵙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