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동물을 위한 수의사회, 논산서 하반기 동물의료봉사 재개
논산시동물보호센터 찾아 개·고양이 75마리 중성화
버려진동물을위한수의사회(버동수, VCAA)가 2025년 하반기 동물의료봉사의 시작을 알렸다.
버동수는 9월 14일(일) 논산시동물보호센터에서 마당개 및 길고양이를 포함한 유기동물 중성화수술을 진행했다.

이날 봉사에는 전국에서 모인 29명의 버동수 수의사들을 비롯해 실습생, 테크니션이 참여했다. 수의대생 봉사동아리인 충남대 수의대 ‘VEVO’와 전북대 수의대 ‘소복소복’ 소속 학생 6명이 힘을 보탰다.
이날 봉사단이 중성화한 동물들은 다양했다. 논산시동물보호센터에서 안락사 대상이었던 구조견을 비롯해 개인·단체 구조견, 익산시동물보호센터 입양 대상견, 태안·당진에서 구조된 마당개, 길고양이까지 포함됐다.
봉사단은 개 38마리와 길고양이 37마리를 중성화했다(암컷43, 수컷32). 총 78건을 마취했는데 이미 수술됐던 개체 2마리와 건강 이상이 발견된 개체 1마리의 수술은 진행하지 않았다.
수술 이후 종합백신과 광견병백신 접종이 이어졌다. 동물등록 절차도 함께 진행됐다.

이번 봉사는 여러 단체와 개인의 도움으로 더욱 풍성하게 운영됐다. 현장 수술진과 봉사자들을 위한 점심은 논산동네고양이보호협회가 제공했다. 경기도수의사회가 백신을 후원했으며, 세아메디칼은 전기수술기를 지원했다. 한석희, 한승준, 박지윤 씨 등 개인 후원자들의 기부도 현장 운영에 큰 힘이 됐다.
버동수 측은 “모든 후원과 연대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유기동물의 삶을 바꾸는 의미 있는 활동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봉사에 참여한 충남대 조윤지(본1) 학생은 “학교에서 경험하기 어려운, 눈앞의 생명을 온전히 존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며 “이렇게 뜻을 가지고 실천하시는 수의사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유기동물에 대한 관심이 유지될 수 있다는 사실을 체감했다”고 밝혔다.
또한 “봉사는 학업이나 경력의 성취에 가려 무뎌질 수 있는 ‘동물복지’라는 고민을 다시 일상 속에 불러오는 실천의 영역임을 되새기게 했다”면서 “단순한 도움이 아니라 내 삶의 태도를 돌아보는 계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민지 기자 jenny03070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