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과와 피부과, 임상의와 진단의의 소통이 중요하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 첫 정회원 워크샵..이성인·김용백 교수 초청 강연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 회장 오태호)가 7일(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에서 첫 정회원 워크샵을 개최했다.
올해 회비를 납부한 정회원을 대상으로 마련된 이번 교육은 피부과와 연결된 외과와 임상병리학을 조명했다. 충북대 수의외과학 이성인 교수, 서울대 수의임상병리학 김용백 교수가 초청 연자로 나섰다.
오태호 회장은 “향후 정회원 대상 워크숍을 일반회원으로도 넓히고, 해외 연자도 초청할 예정”이라며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했다.

“귀 수술 실패 가능성 낮추려면 피부과·외과 충분히 상의해야”
‘외과와 피부과 협진에서 귀 수술에 대한 임상적 접근 및 증례’를 주제로 강연에 나선 이성인 교수는 개와 고양이의 귀의 해부학적 구조부터 주요 질환과 수술적 치료, 합병증, 증례를 차례로 다뤘다.
특히 외이염 환자가 3개월 이상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을 때 고려할 수 있는 다양한 수술적 접근법을 조명했다.
중이염을 동반한 외이염의 수술적 치료에서 ‘TECA-LBO(Total ear canal ablation + Lateral bulla osteotomy)’를 골든 스탠다드이자 구제술(salvage procedure)로 지목했다. 말기에 이른 환자에서 최후의 수단으로 결정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수술 실패 가능성을 낮추려면 수술 전 감염체를 최대한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충분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며 “구조적 문제로 인한 감염 제거의 한계에 대해 피부과와 외과가 충분히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적절한 수술 시기에 대해서는 “염증에 의한 고실 주변 조직들의 유착으로 인해 수술 시 발생하는 얼굴신경의 손상을 줄이기 위해서는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이어 개와 고양이의 외이, 중이 및 내이 질환에 대한 다양한 임상 케이스와 그에 따른 적절한 수술 방법을 설명했다. 특히 개와 달리 고양이는 중이 질환이 단독으로 발병 가능한데, 이 질환 중 하나인 ‘Feline inflammatory polyp’에 대해서는 VBO(Ventral Bulla Osteotomy)를 추천하기도 했다.
귀에 대한 수술적 치료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으로는 얼굴신경의 손상, 호르너 증후군(Horner syndrome), 안뜰증후군(vestibular syndrome), 청력 손실, 감염 관련 부작용 등을 소개했다.

‘흔한 것이 가장 흔하다’
임상의와 진단의가 활발히 소통해야
김용백 교수는 소동물 임상에서 자주 마주치는 피부종양에 대한 세포학적 진단을 다뤘다.
김 교수는 “흔하게 발생하는 피부종양의 진단적 기준들과 예후, 세포학적 특징을 잘 알아야 한다”면서 “‘흔한 것이 가장 흔하다’는 원칙을 갖고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피부세포의 유형별로 발병하는 종양들의 종류와 각각을 구별할 수 있는 세포학적·조직병리학적 특징을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세포학적 진단 시 환자의 병력과 정보(signalment), 병변의 해부학적 위치와 분포, 양상 등을 알 수 있도록 임상의의 소견이 상세하게 공유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목했다.
진단의 오류를 줄이기 위해 임상의와 진단의가 활발히 소통해야 하며, 감별진단목록과 비교해 추가 의뢰로 이차적인 의견까지 받는 절차가 통상적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는 점도 덧붙였다.
김용백 교수는 세포학적·조직병리학적 검사를 통해 치료 계획 수립과 초기 처치에 유용한 정보를 얻고, 최종적인 진단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검사를 권한다고 조언했다.
대한수의피부과학회는 앞으로도 수의피부과 학술 교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학술대회는 내년 3월 15일에 개최할 예정이다.

강원정 기자 xormrrl639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