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올해도 수의계 내외부에서 다양한 이슈가 발생했습니다. 수의사신문 데일리벳에서 올해 게재된 기사 중 관심도를 기준으로 ‘2025년 수의계 주요 이슈 20개’를 정리했습니다.
과연 올해 수의계에는 어떤 일들이 있었을까요? 우선 11위부터 20위까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20.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착공
경상국립대학교 부산동물병원 착공 소식이 올해의 수의계 뉴스 20위를 차지했습니다. 부산시 남구 용당동 490-36(동명대 부지 내)에 들어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은 13,330㎡ 부지에 지하 1층·지상 4층의 연면적 9,213㎡로 건립됩니다. 서울대 수의대 동물병원의 1.6배에 해당하는 전국 최대 규모라고 합니다.
경상국립대 부산동물병원 건립에는 운영비를 포함해 총 600여억 원이 투입됩니다. 2027년 6월 완공 예정입니다.
경상국립대 수의대 이외에도 경북대 수의대와 충남대 수의대가 동물병원 신축 예산을 확보하고 병원 신축을 진행 중입니다.
경상국립대 부산 동물병원 착공..2027년 6월 완공 목표
경상국립대 부산 동물병원, 서울대동물병원 1.6배 크기로 10월 착공
19. 동물혈액 공급, 막힌 혈 뚫리나
반려동물 수혈을 위한 혈액 공급이 다시 원활해질까요?
지난 2023년, 정부가 전혈(Whole Blood)을 제외한 동물혈액제제를 동물용의약품으로 해석하면서, 일선 동물병원으로의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많은 동물병원과 반려동물 환자들이 불편함을 겪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 민간 기업의 개·고양이 인공혈액 개발 성공 소식과 한국고양이혈액센터의 혈액 공급 시작 소식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국내 최초로 농축적혈구, 신선동결혈장의 동물용의약품 허가가 머지않았다는 소식도 들려옵니다.
한국고양이혈액센터, 고양이혈액 일선 동물병원 공급 시작
고양이에 이어 개까지..레드진 “반려견 세포기반 인공혈액 개발 성공”

18. 심각해지는 공직 기피 현상..경기도마저 4명 채용에 그쳐
가축방역관 등 수의사 공무원 기피 현상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인기 지역이었던 경기도조차 올해 수의직 20명을 공고했으나 4명 채용에 그쳤습니다.
국정감사와 지자체 행정사무감사에서 가축방역관 부족 문제가 연이어 지적됐으며,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신규 수의직) 6급 채용 아이디어를 잘 살펴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4월에는 동물검역관의 업무를 보조하는 ‘동물검역사’ 자격 신설 법안(가축전염병예방법 개정안)이 발의되기도 했습니다. 반대로, 전남동물위생시험소는 수의7급 정원을 대거 수의6급으로 상향시켜 주목받았습니다.
[2025국감] 가축방역관 부족 만성화..송미령 장관 “6급 채용 아이디어 잘 살펴볼 것”
경기도, 수의직 20명 공고에 4명 채용..축산진흥센터는 수년째 수의사 0명
수의사 검역관 부족에 결국 ‘동물검역사 신설’ 법안 나와
17. 동물의료 전문화, 고급화 가속화
2025년은 반려동물 의료분야의 전문화와 고급화가 한층 가속화된 한 해였습니다.
한 동물병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림프종 개의 골수이식에 성공했으며, 반려동물 척추내시경 수술을 도입했거나 도입을 준비하는 동물병원도 늘었습니다.
방사선치료에 관한 관심도 높아져 방사선치료만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술 행사가 올해 처음 열렸으며, 내년에 방사선치료기를 도입하는 동물병원도 여럿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려동물 맞춤형 항암제 검사 서비스도 점차 자리 잡고 있습니다.
림프종 개에서 국내 최초 골수이식 성공 사례..고려동물메디컬센터 “혈액암 극복의 새로운 길”
제1회 수의 단일공 척추내시경 카데바 워크숍 개최, 척추내시경 수술법 다뤄
반려동물 항암제 감수성 검사 어디까지 왔나..임프리메드 VEXA 2025 개최

16. FASAVA 2025 콩그레스 성공 개최
제13차 아시아·태평양 소동물수의사대회(FASAVA 2025)가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대구 EXCO에서 열렸습니다.
이번 대회는 33개국 4,587명이 참가할 정도로 역대급 성공을 거뒀습니다. 지난해 대전에서 열린 제23차 대전 아시아태평양수의사회 총회(FAVA 2024)에 이어 2년 연속 우리나라 수의계의 위상을 높였습니다.
FASAVA 2025 폐막..33개국 4500여명 참석, 한국 위상 재확인
FASAVA 2025 콩그레스 화려한 개막, 33개국 4천여명 대구에 모여

15. 진료 시간, 대상 늘리는 공공동물병원…국정과제에도 포함
지자체 공공동물병원이 진료 시간과 진료 대상을 조금씩 늘려가고 있습니다.
순천시반려유기동물공공진료소(순천시 반려동물 공공진료소)가 일요일 진료를 시작하며 “공공동물병원 중 전국 최초로 일요일 진료를 실시한다”고 홍보했고, 주5일 문을 열던 성남시립동물병원은 주6일(월~토)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성남시립동물병원은 진료 대상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국가유공자 소유의 반려동물을 진료 대상에 추가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성남시민이 입양한 유실·유기동물 진료도 시작했습니다.
경기도의회가 주최한 ‘경기도 공공동물병원, 이대로 괜찮은가?’ 정책토론회에서 기존 동물병원을 이용할 수 있는 ‘바우처’ 형태의 사업이 훨씬 효율적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쏟아졌지만, 경기도는 아예 ‘경기도립 동물병원 설치 및 운영조례안’을 추진 중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동물병원 조성’이 포함됐습니다.
주말 진료 늘리는 공공동물병원, 성남 주6일 전환에 순천은 일요일도 진료
성남시립동물병원 이용 대상 지속 확대…입양동물까지 진료 시작
“공공동물병원, 퍼주기식 무법 행정”..바우처 전환, 재난 대응·유기동물 예방 초점 맞춰야
이재명 정부 국정과제에 ‘공공동물병원, 공익형 표준수가제, 상생동물병원’

14. 올해도 계속된 수의전문의 배출
국가 차원의 수의전문의(전문수의사) 제도 도입 방안이 구체화되지 않은 가운데, 학회 차원의 전문의 배출이 계속됐습니다.
지난 6월 태국 방콕에서 열린 제7차 아시아수의전문의협회(Asian Meeting of Animal Medicine Specialties, AMAMS)에서 한국 수의사 7명이 아시아수의외과전문의(DAiCVS) 디팩토 전문의로 위촉됐습니다.
한국수의응급중환자의학회(KVECCS)는 5명의 한국 수의사를 인정전문의(디팩토 전문의, de facto diplomate)로 선정했습니다.
최근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25년 제7회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ASVCD) 콩그레스에서 7명의 신규 인정전문의(ASVCD 디팩토 전문의)가 선정됐는데 한국 수의사 3명이 포함됐습니다.
제4회 한국수의내과전문의 자격시험은 다음 달 열립니다.
이외에도 한국수의치과협회(KVDS)가 한국수의치과설립전문의(Founder diplomate) 선정을 추진했으며, 대한수의피부과학회(KSVD)도 인정의 제도 도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회(KAVAA)도 한국수의마취통증의학전문의 제도 도입을 예고했습니다.
제7회 아시아수의전문의협회(AMAMS) 대회에서 활약한 한국 전문의·수의사들
IVECCS 2025에서 KVECCS 인정전문의 수여식 개최..김민수 교수 등 5명 선정
방콕에서 제7차 아시아수의임상피부학회 개최…전문의 7명 신규 위촉
한국수의치과 설립전문의 뽑는다..학계2·개원가2 내외로 구성 예정

13. 동물병원 의료진 안전 위협하는 인수공통감염병
올해는 수의사 등 동물병원 의료진의 안전에 관한 관심이 높아진 한 해였습니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 렙토스피라증(Leptospirosis) 등 인수공통감염병이 동물병원 의료진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SFTS 감염 반려견 환자에 손가락을 물린 수의테크니션이 중환자실까지 갔던 국내 사례가 국제학술지에 보고됐습니다.
지난해 광주·전남 지역에서 10마리 이상의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확진 사례가 나온 데 이어 올해는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케이스가 나와 수의사들을 긴장시켰습니다.
WSAVA(세계소동물수의사회)와 WOAH(세계동물보건기구)는 “최근 기후 위기와 지구온난화 등으로 열대 지역이 확산하고, 더위와 폭우가 늘어나면서 전 세계 많은 도시가 렙토스피라 등 인수공통감염병 확산에 이상적인 환경이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SFTS 환견에 물린 동물병원 진료진, 중환자실까지 갔다
내가 일하는 동물병원에 SFTS 감염 의심 환자가 내원했을 때,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서울 강남에서 반려견 렙토스피라증 확진, DHPPL 백신 접종 필요

12. 제도 소멸 위기..공중방역수의사 미달 및 초유의 수의장교 0명 임관 사태
현역병 처우개선(복무기간 단축, 병사봉급 인상, 휴대폰 사용 허용 등)과 함께 수의장교, 공중방역수의사 미달 현상도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공중방역수의사는 3년 연속 정원을 채우지 못했고, 수의장교의 경우 올해 임관자가 0명인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수의대생 대상 설문조사 결과, 남학생들 사이에서 현역 입대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복무기간 단축 없이는 수의장교, 공방수 미달 사태는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제도 소멸 위기라는 지적까지 나옵니다.
공중방역수의사 미달 지속, 수의장교는 ‘0명 임관’ 초유의 사태
수의대 남학생들, 졸업 다가올수록 현역 입대 선호 ‘공방수·장교 복무기간 줄여야’
공중방역수의사·공중보건의사 ‘제도 소멸 위기..복무기간 줄여야’

11. 보건복지부? 성평등가족부? 반려동물 주무부처 논란
반려동물 주무부처 논란이 올해의 수의계 뉴스 11위를 차지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농림축산식품부 업무보고에 이어 성평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관련 내용을 직접 언급했습니다. 특히, “반려동물을 농식품부가 담당하는 거에 분개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다”며 반려동물 주무부처가 농식품부가 아닌 보건복지부나 성평등가족부로 가야 한다는 생각을 내비쳤습니다.
이미, 국무총리실 산하에 관련 TF가 조직되어 의견 수렴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이 쏘아 올린 반려동물 주무부처 논란, ‘성평등가족부’까지 언급
이재명 대통령 “산업동물 관리부서가 반려동물도 관리? 사회적 논의해봐야”
[2025 수의계이슈 1~10위] 기사도 곧 게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