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륙을 넘나드는 구제역 바이러스‥전세계 정보공유 강화해야

2017 GFRA 한국서 개최..전세계 구제역 연구자 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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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구제역 연구자들의 모임인 GFRA(Global Foot-and-Mouth Disease Research Alliance)의 2017년도 대회가 25일 영종도 네스트 호텔에서 막을 올렸다.

GFRA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공동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오는 27일까지 3일간 세계 각국의 발생현황과 대응전략, 진단, 백신, 예찰프로그램 등 주제별 학술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전세계 각지의 구제역표준연구소와 대학, 업계의 구제역 학자 200여명이 운집했다.

GFRA 집행부에서 활동하고 있는 류영수 건국대 교수는 “비발생국에서는 발생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의 경험에 관심이 많고, 상대적으로 방역정책이 미흡한 발생국에서도 한국의 정책을 참고하려 한다”며 “격년으로 열리는 기존 GFRA 대회보다도 많은 연구자들이 이번 대회를 찾았다”고 말했다.

구제역 바이러스의 장거리 전파 위험 동향을 전한 퍼브라이트 연구소 안나 루디 박사
구제역 바이러스의 장거리 전파 위험 동향을 전한
퍼브라이트 연구소 안나 루디 박사

세계식량농업기구(FAO)와 유럽구제역위원회(EuFMD)에서 활동하는 키이스 섬션 박사는 이날 “최근 일부 구제역 바이러스가 기존 지역단위 분포를 뛰어 넘어(Jump) 확산되는 사례가 목격된다”며 “이러한 장거리 확산에 대한 대비 없이는 구제역의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세계구제역표준연구소의 안나 루디 박사는 최근 들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O/ME-SA/Ind2001주와 A/ASIA/G-VII주에 주목했다.

당초 인도 인근에서 주로 발생하던 Ind2001주(Pool 2)는 2009년 이란을 기점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동남아 등 멀리 떨어진 지역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2017년에는 러시아, 몽골 등 동북아시아 지역으로도 퍼져 나갔다. 지난 겨울 보은과 정읍에서 발생했던 O형 구제역도 O/ME-SA/Ind2001로 분류된다.

아라비아 반도와 터키 등지로 퍼져나가고 있는 A형 G-VII주도 관심사다. 루디 박사는 “특히 G-VII주는 퍼브라이트가 보유한 대부분의 A형 구제역 백신주와 매칭성적이 저조하다는 점이 우려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기존 풀을 넘나드는 구제역 바이러스의 장거리 전파 요인으로 중동, 북아프리카 지역의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인구 이동과 전세계적인 축산물 수요·이동 증가 등을 꼽았다.

검역본부 관계자는 “전세계적인 구제역 발생동향을 미리 체크하는 것은 중요하다”면서 “GFRA, EuFMD 등에 참여하며 해외교류를 확대하고 올해 GFRA를 국내 유치한 것도 그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를 통해 국내 유입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은 바이러스를 선제적으로 파악하고, 그에 맞춰 진단역량이나 백신 대비 등을 점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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