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과학적 해법 모색한 과총..최대 화두는 `백신`

AI 백신 도입 신중론 우세 속 `관련 연구 미룰 수 없다` 공감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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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이하 과총)가 8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제64회 포럼을 열고 고병원성 AI의 과학적 해법을 모색했다.

정부 AI 방역실무를 맡고 있는 김용상 농식품부 방역관리과장이 AI현황과 방역개선점을 소개한 것을 시작으로, 송창선 건국대 교수와 최영기 충북대 교수가 과학적 해법과 AI 백신을 주제로 강연을 이어갔다.

발제에 이어 수의학계의 조류질병전문가와 호흡기바이러스 연구자, 과학전문기자 등이 패널토론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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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과학적 해법을 모색한 이날 포럼의 핵심화두는 ‘백신’이었다. 현행 살처분 정책 외에 전염병을 관리하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과학적 방법이 백신이라는 것이다.

최근 H5N6형 AI로 인한 살처분 피해가 3,300만두를 넘어서면서 백신도입 문제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이를 주제로 발제에 나선 최영기 교수는 “AI백신에는 장단이 공존한다”면서도 “백신의 효능, 감염축-접종축의 감별(DIVA), 살처분 정책보다 더 철저한 사후관리, 탈출전략 등 도입에 앞서 전제되어야 할 요소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백신이 AI 증상이나 전파속도를 완화해주기는 하지만 감염 자체를 막지 못하고, 백신으로 인해 바이러스 변이도 증가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김재홍 서울대 교수도 백신에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기술적인 득실 외에도 사회적 파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백신이 도입되면 신고기피현상이 더 심해지고 농가의 방역의식이 무너질 수 있다”며 “구제역도 백신정책 하에 상재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당장 도입하기는 어려워도 백신 카드를 준비해야 한다는데 공감대를 보였다.

송창선 교수는 “사람의 인플루엔자 백신에 비해 조류의 AI 백신 효과가 좋은 편”이라며 백신 필요성을 내비쳤다. 매년 AI가 재발하는 위험지역에 대한 제한적 접종 등 활용방안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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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교수는 효과적인 AI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연구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사람 인플루엔자 백신의 플랫폼 허가제를 동물 인플루엔자 백신에도 도입해 다양한 유형의 백신이 보다 쉽게 상용화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

“연구자가 개발한 백신주를 실제로 생산해 소규모라도 임상시험을 시도해볼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미국에서 국가 AI 백신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민지영 한국파스퇴르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감염병 대비 연구에는 범부처차원의 전방위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당장 상업적 이익이 창출되기 어려운 분야이므로 국가지원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백신연구의 성패를 두고 당국자의 책임을 묻지 않는 지원풍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석 KIST 책임연구원은 “바이러스 대응 관련 국가과제가 100개도 넘지만 다들 1~2억원 규모의 고만고만한 수준”이라며 “개별과제로 나누기보단 대형 프로젝트를 만들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함께 추진하는 형태로 나아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상 방역관리과장은 “(AI 백신에 대해) 현재 정부는 도입가능성을 검토하되 실제 도입에는 신중히 접근한다는 입장”이라며 “부내 과학기술정책과와 AI에 대한 종합연구프로젝트 마련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AI 과학적 해법 모색한 과총..최대 화두는 `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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