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C-메리알, 구제역 백신 기술적 측면 다각도 조망

다가백신·다(多)백신주 활용, 비육돈 2회 접종 추천..국산화 2단계 내년 초까지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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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역 백신제조사 메리알과 국내 공급 컨소시엄 SVC가 구제역 백신을 주제로 합동세미나를 개최했다. 구제역 백신의 효능평가와 이상육, 과태료 등 논란이 이어져온 백신 관련 문제를 짚어보고, 상시백신 선정과 국산화 추진 등 향후 과제를 모색했다.

9월 1일 양재동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이번 세미나에는 SVC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백신제조사 5개사와 메리알, 농·축협 및 정부 관계자들이 모두 참석했다.

먼저 김현일 옵티팜 대표가 양돈현장에서 바라보는 구제역 백신 정책의 개선점을 제안했고, 대한수의사회 우연철 상무가 구제역 백신 국산화와 수급조절에 대한 SVC의 성과와 과제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어진 오후 세션에서는 메리알 아태지역 수의공중보건(VPH) 파트의 사샤 박사가 연자로 나서 세계적인 구제역 발생현황과 백신주 선정, 향후 개발 과제를 모색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김현일 대표와 사샤 박사는 ‘백신효능평가는 입체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간에 논란이 된 야외바이러스와의 면역학적 상관성(R1값) 뿐만 아니라 중화항체 유도능력, 공격접종에 대한 방어시험, 백신항원량 등 다양한 요소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구제역 상시백신주 선정에 대한 의견도 교류했다.

김현일 대표는 지난번 양돈수의사회 백신간담회에서와 같이 주변국 발생상황을 고려한 A형 구제역 백신접종 필요성을 주장했다. 아울러 백신정책 하에서는 비백신혈청형 구제역에 빠르게 대처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더했다. 비백신혈청형 구제역이 발생하더라도 농가에서는 이 같은 가능성을 고려하기 보다는 백신혈청형 구제역이 백신 관련 문제로 발생했으리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것이다.

사샤 박사는 O형 단가백신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마니사와 3039 등 여러 백신주를 같이 사용해야 방어가능한 구제역 바이러스의 범위와 방어능이 높아진다고 추천했다.

비육돈의 2회접종 필요성에는 공감대가 유지됐다. 사샤 박사도 현재로서는 2회접종이 추천되며 상재화 위험이 낮아진 후 1회 접종으로의 전환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NSP 항체 양성농가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에서 ‘기존 발생지역 2회 + 나머지 지역 1회접종’ 방안도 불합리하다는 지적이다.

농가가 2회접종을 꺼리는 주요 원인인 이상육 문제에 대해서 메리알 측은 신형 어주번트 개발 등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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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Sacha Seneque

이 밖에도 구제역 접종 미흡에 대한 과태료 부과기준을 조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백신접종을 했는데도 ‘PI값 50 이상’이라는 현행 기준을 만족하지 못해 과태료가 부가된 농가가 생기면서, 백신효능에 대한 신뢰도 하락의 주범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김현일 대표는 ‘PI값 15 이하’ 기준으로 미접종농가의 99%를 잡아낼 수 있다는 자체 통계분석 결과를 소개하면서 “PI값 30 정도로 기준을 조정한다면 선의의 피해농가 발생을 보다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지난 2013년 구제역 백신 국산화 1단계인 벌크 수입 후 국내소분 단계를 완료한 메리알과 SVC는 현재 2단계(항원, 부형제 수입 후 국내 혼합) 진행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사샤 박사는 “신형 어주번트 개발 문제 등으로 2단계 돌입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 1사분기 안으로는 시작할 계획”이라며 “2단계는 최소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VC는 지난 8월 11일 주주총회를 통해 대한수의사회 탈퇴를 공식화하고 박영호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박영호 신임 대표는 “정부 구제역 백신정책과 백신 관련 기술이 국내 구제역 재발을 막고 경쟁력 있는 국산제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SVC-메리알, 구제역 백신 기술적 측면 다각도 조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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