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장 기록관리·투명성이 방역 핵심..물새류 AI 예찰 강화해야

독일농장, 일별 폐사율 등 농장상황 기록지 작성 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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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프리드리히-뢰플러 연구소 팀 하더 박사

세계동물보건기구(OIE)의 조류인플루엔자 세계표준연구소인 프리드리히-뢰플러 연구소의 팀 하더(Timm Harder) 박사가 고병원성 AI에 대비하기 위한 농장기록관리와 물새류 예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국립생태원이 주관한 ‘야생조류의 HPAI 심포지엄’에 초청된 팀 하더 박사는 지난해 독일에서 처음 H5N8형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농장의 기록지(Barn Sheet)를 소개했다.

기록지를 보면 평소 폐사율이 1% 미만이던 해당 농장은 고병원성 AI가 확진되기 이틀 전인 2014년 11월 3일을 기점으로 폐사율이 급증했음을 알 수 있다.

팀 하더 박사는 “독일의 농장은 폐사율 등 동물의 건강상태와 수의사의 예찰 및 처방사항, 약품공급내역, 방문자 등 농장 현황을 날짜별로 기록해야 한다”며 기록관리가 농장의 법적 의무임을 강조했다.

독일 농장은 축사별로 기록지를 작성해두었다가 독일 주정부의 담당수의사가 예찰을 위해 농장을 방문할 경우 기록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팀 하더 박사는 “농장에서 어떤 일이 발생했는지에 대한 투명성을 최대한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각 농장의 기록관리가 악성 가축전염병의 역학조사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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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독일에서 최초로 H5N8형 AI가 확인된 농장의 기록지

물새류 야생조류, H5N8형 무증상 감염전파 가능..예찰 늘려야

이와 함께 팀 하더 박사는 H5N8형 AI 바이러스의 전파 실험결과를 소개하며 ‘물새류’의 예찰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리드리히-뢰플러 연구소는 H5N8형 AI에 인공감염시킨 오리 및 거위 각 10두와 함께 감염되지 않은 닭 4두, 오리 2두, 거위 2두를 한 공간에 키우면서 감염여부와 증상, 항체형성 양상 등을 관찰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인공감염시킨 오리와 거위가 배출하는 바이러스 양이 닭을 감염시키기에 충분했다. 초병(Sentinel) 역할을 한 닭 4두 중 3마리는 10일 내로 폐사했다.

하지만 오리와 거위는 전혀 임상증상이나 병리형태적 변화를 나타내지 않았다.

팀 하더 박사는 “물새류는 아무런 증상 없이도 현재의 H5N8형 AI를 보유하거나 전파할 수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잠복 숙주를 탐지하기 위한 적극적인 감시활동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농장 기록관리·투명성이 방역 핵심..물새류 AI 예찰 강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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