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써도 발생하는 PED, 종합 검증 필요하다

중화항체가보다 초유 IgA, 야외주 교차면역력 등 ‘방어능력’에 중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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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유행성설사병(PED)을 주제로 열린 한국양돈수의사회 5월 수의양돈포럼의 키워드 중 하나는 백신이었다. 많은 양돈수의사들이 백신을 사용한 농장에서도 PED가 발생한 사례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백신 효능 논란은 지난해 말부터 PED가 전국적으로 확산되면서 지속되어 왔다. 양돈농가에서는 ‘백신을 했는데도 PED가 발병했다’면서 백신성능을 문제 삼았고, 업체 측에서는 백신 보관이나 접종방법이 잘못됐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PED 사례 발표자로 나선 최종영 도담동물병원장은 “거의 모든 농장이 백신을 했지만, 생독백신과 사독백신을 섞어 쓰는 권장접종 프로그램을 사용한 농장들도 다 PED가 발생했다”면서 “야외주에 대한 백신의 교차면역 능력을 검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 원장은 “PED 사독백신의 부스팅 효과가 언제까지 지속되는지, 타 농장에서 다시 PED 바이러스가 왔을 때 막을 수 있느냐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40515 양돈수의사회 이창희
경북대학교 이창희 교수

백신효과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경북대학교 이창희 교수는 “2004년부터 백신을 사용하여 PED 발생이 줄긴 했지만 그래도 연중 발생하고 있다”면서 “백신접종이 야외바이러스을 막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부여하는지에 대한 데이터적 베이스가 부족하지만, ‘물백신’이라며 불신하는 측에서도 그에 대한 증거가 있는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김경진 돼지와건강수의그룹 원장은 “백신효능 평가지표로 주로 활용되는 중화항체가는 실제 방어능력과 별 상관이 없다”면서 “측정하기는 힘들지만 초유 내의 IgA가 오히려 큰 연관성을 가지며, 실제적인 방어능력에 대한 학술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백신의 효과는 ‘야외주 PED바이러스를 중화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지만, 현행 중화항체가 측정은 백신주로 실시하기 때문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송대섭 박사는 “PED는 점막 소화기 질병이기 때문에, 혈중의 중화항체가보다는 ‘초유의 IgA가 PED를 막을 수 있는 수준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0515 양돈수의사회 송대섭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송대섭 박사

현재 사용중인 경구용 PED백신 개발의 주인공인 송대섭 박사는 “2년 전만해도 ‘바이러스가 변화하고 있지만 아직 현재 사용하는 백신 항체가 커버할 수 있다’고 설명했지만 이제는 좀 다르다”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PED 바이러스가 변이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백신으로 커버할 수 있는지 의심해봐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한편, 농림축산검역본부는 현재 PED 백신효과 재확인을 위한 검사를 진행 중이며 6월까지 그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백신 써도 발생하는 PED, 종합 검증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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