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럼피스킨병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당분간 발생 이어질 수도’

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 럼피스킨병 방역 강화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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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수의사회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위원장 조호성)가 럼피스킨병 방역 강화를 제언했다.

특위는 20일 ‘국내 한우에서 럼피스킨병 발생에 따른 방역 관리 강화 제안’ 성명을 통해 농장의 차단방역 강화와 긴급백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에서만 감염되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감염소는 고열과 함께 특징적인 피부결절 병변을 보인다. 감염 시 폐사율은 10% 이하이지만, 전파력이 매우 높아 제1종 법정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다.

최근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럼피스킨병은 2019년부터 아시아 각국으로 퍼졌다. 정부는 국내 유입 위험에 대비해 지난해 긴급접종용 백신 54만두분을 비축한 바 있다.

럼피스킨병은 공기로는 전파되지 않지만, 주로 흡혈곤충이나 오염된 사료∙사람∙차량 등 기계적 요인에 의해 전파된다. 감염축의 이동에 의해서도 장거리 전파가 가능한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조호성 위원장은 “현재 검출되고 있는 럼피스킨병은 날씨가 추워지기 이전 흡혈곤충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시기에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서해안 지역 다수에서 발생농장이 동시다발적으로 확인되고 있는만큼, 방역당국이 파악하기 전에 이미 질병이 확산됐을 수 있다는 것이다.

첫 발생농장을 확인한 후 이동제한, 긴급백신 등 방역조치가 시작된 것은 지난 20일이다. 그 이전에 퍼진 바이러스가 잠복기를 지나 발현하는 양상이 이어진다면, 향후 1~2주간은 감염농장 다수가 추가로 확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현재는 발생농장 주변으로 추가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긴급백신을 실시하고 있지만, 감염지역이 확대되면 구제역과 같은 상시백신 필요성이 대두될 수 있다.

이에 대해 조 위원장은 “우선 이미 들어온 바이러스를 박멸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빠른 신고와 예찰, 방역조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럼피스킨병에 감염된 소가 특징적인 피부병변 외에도 유량 급감, 침울, 식욕부진, 쇠약, 과도한 침흘림, 눈∙코 분비물 증가, 유산, 수소불임 등 다양한 증상을 보일 수 있는만큼 의심농장은 적극적으로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위는 “최근 구제역과 럼피스킨병이 발생한만큼 축우농장의 차단방역 시스템을 점검해야 한다”며 “대수 재난형동물감염병특위도 럼피스킨병 확산 방지에 다양한 자원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럼피스킨병 이미 퍼져 있을 가능성..당분간 발생 이어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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