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범 조류인플루엔자로 떼죽음..국내 야생동물도 선제적 감시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야생포유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실태 시범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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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의 포유류 감염(spillover)이 증가하면서 국내 야생동물을 대상으로 모니터링이 실시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원장 신동인)은 국내 서식 야생포유류를 대상으로 AI 감염실태를 시범조사한다고 28일 밝혔다.

미국 터프츠대학과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연구진은 지난해 여름 미국 동부 해안가에 떠내려온 물범 사체에서 고병원성 AI를 검출한 연구 결과를 16일 국제학술지 ‘EMERGING INFECTIOUS DISEASES’에 보고했다.

좌초된 물범 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AI를 검출한 것이다. H5N1형 고병원성 AI는 지난 겨울 국내에서도 발병할 만큼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2022년 이후 유럽·북미를 중심으로 붉은여우, 잔점박이물범 등 육식성 야생포유류의 고병원성 AI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4종 5건에 그쳤던 포유류 감염 사례가 2022년에는 14종 111건으로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올해도 이미 3월 20일까지 16종에서 63건이 보고됐다.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조류를 육식성 야생포유류가 잡아먹는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따르면, 국내에서 아직 야생포유류에서 AI가 검출·보고된 사례는 없다. 하지만 야생조류를 먹이로 하는 맹금류에서는 고병원성 AI가 확인되고 있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이달 야생포유류 43마리(너구리36, 족제비3, 수달2, 오소리2)를 대상으로 AI 검사를 벌였지만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반면 2020년 이후 겨울철 수리부엉이나 말똥가리, 참매, 황조롱이, 독수리 등 맹금류에서 AI가 검출됐다.

야생동물질병관리원은 향후 1년여간 국내 야생포유류를 대상으로 AI 감염 여부를 시범 조사한다.

너구리, 족제비, 오소리, 삵, 수달, 담비 등 야생조류를 잡아먹는 육식성·잡식성 포유류 6종이 조사대상이다.

광주, 전남의 야생동물구조관리센터와 협업해 구조과정 중 폐사한 야생포유류를 시범 조사하고, 해당 발생상황에 따라 조사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야생조류 AI 예찰지점에서 야생포유류 폐사체 유무를 살피는 한편, 주민신고로 발견된 폐사체도 AI 감염 여부를 검사한다.

야생포유류에서 AI가 검출될 경우 발생지점 주변 역학조사 및 조사대상 확대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신동인 원장은 “최근 해외에서 야생포유류의 조류인플루엔자 감염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야생동물 사체를 발견한 경우, 즉시 해당 지자체와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 신고(062-949-4381/4390)하여 조류인플루엔자 검사가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美 물범 조류인플루엔자로 떼죽음..국내 야생동물도 선제적 감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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