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하면 물가상승·산업피해‥대비책 점검해야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 개최..DMZ 야생멧돼지 개체수 감축, 양돈 잔반급여 금지 주장도

등록 : 2019.05.10 06:27:59   수정 : 2019.05.09 18:33:46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하면 돈육 공급 감소로 인한 물가상승과 연관산업 피해가 예견된다는 전망이 나왔다. 야생 멧돼지 감축, 양돈농장 잔반급여 금지 등 예방대책 강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민생활과학자문단은 9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폐사율 100%, 어떻게 대비해야 하나’를 주제로 국민생활과학기술포럼을 개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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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SF로 돈육가격 오를 것..국내 발생 시 산업 여파 우려

이날 발제에 나선 김유용 서울대 교수(사진)는 중국의 ASF 여파를 조명하면서 국내 발생 시의 문제점을 조망했다.

김유용 교수는 “비공식적으로 중국에서 ASF로 죽은 돼지가 1억두를 넘어섰다”며 “사육 모돈의 20~25%가 감소하면서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돼지고기 품귀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간 200만톤 수준이던 중국의 돈육 수입량이 300~500만톤까지 늘어나면 전세계 돈육 수출입 물동량(800만톤)에 영향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올해 2사분기 들어 미국의 돈육 선물가격이나 미국·캐나다 주요 돈육생산지역 돈가가 상승곡선인 것도 그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발생 시의 피해규모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시각이 엇갈렸다.

‘중국보다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겠지만 전체 사육돼지의 10% 가량이 살처분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부터 ‘구제역 사태와 달리 발병해도 충분히 통제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공존했다.

김유용 교수는 “(국내에서 ASF가 대량 발생할 경우) 돈육 생산기반이 악화되면서 자급율이 50%대로 하락하고, 양돈업과 연계된 농업 생산물의 소비감소로 여파가 이어질 것”이라며 “중국이 돈육 수입량을 늘리면 해외시장에서의 돈육확보도 어려울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DMZ 인근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 △양돈농장 잔반급여 금지 △양돈농장 울타리 설치 지원 등의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덴마크는 ASF에 대비하기 위해 올해 말까지 야생 멧돼지 근절을 목표로 국경 펜스 설치와 개체수 감축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중국, 동남아 사례에서 잔반을 급여하는 가정형 소규모 농가(Backyard farm)에 ASF 발생이 집중됐다는 것도 시사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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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감염 위험 없다..’해외 축산물 절대 가져오지 말아야’

이날 자문단은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지나친 공포감을 경계했다.

김현섭 양돈수의사회장은 “구제역처럼 전염성이 강한 질병과 ASF는 차이가 있다”며 “과도한 공포는 경계하되, ASF 청정국을 유지하기 위한 주의점을 국민 여러분께 적극 홍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돼지에만 감염되는 ASF의 인수공통감염 가능성도 일축했다.

미국에서 ASF 바이러스 연구에 참여했던 선우선영 박사는 “ASF가 인수공통감염병이라면 저부터 걸렸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유한상 서울대 교수도 “오랜 역사를 가진 질병임에도 사람 감염은 1건도 보고되지 않았다”며 “바이러스가 변이할 수는 있지만, 숙주동물(돼지)에서의 병원성 차이를 일으키면 몰라도 사람에 대한 감염성을 획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국민과 축산농가에 ASF 예방을 위한 협조 당부도 이어졌다.

선우선영 박사는 “해외에서는 축산물을 절대 가져오면 안된다”며 “단순히 농장의 돈벌이를 돕기 위함이 아니다. ASF를 비롯한 전염병이 발생하면 수많은 돼지들이 죽고 살처분된다. 생명을 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경검역은 정부가 하지만, 농장의 검역은 농장의 몫”이라며 농가의 철저한 방역과 조기 의심신고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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