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RS는 점점 위험하게 진화하고 있다

유럽, 중국 등 고병원성 PRRS 출현..국내 유입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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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생식기호흡기증후군(PRRS) 바이러스가 병원성과 전파력이 높아지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유럽, 중국 등지에서 출현한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경고가 제기된 것은 17일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이 주최하고 한국양돈수의사회(회장 신창섭)가 후원한 ‘서울대 2016 PRRS 심포지움’에서다.

심포지움에 초청된 유럽수의양돈전문의 한스 노익(Hans Nauwynck) 벨기에 겐트 수의과대학 교수는 유럽 내 PRRS 바이러스의 변천사를 소개했다.

노익 교수는 “PRRS 바이러스의 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유럽형 PRRS에서도 2천년대 이후 서브타입3(Lena)와 서브타입1(Flanders) 등 강력한 병원성을 지닌 바이러스가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들 신종 PRRS 바이러스는 돼지 체내에서 보다 광범위한 감염을 일으키고 큰 피해를 유발한다. 급격한 증식으로 감염 돼지는 면역을 파괴시키고, 이는 2차 세균감염에 의한 패혈증과 폐사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노익 교수에 따르면, 기존 유럽형 바이러스가 상부호흡기계에는 감염되지 않았던 것에 비해 이들 신종 바이러스는 상부호흡기계에 심각한 감염을 일으킨다.

비강점막 대식세포에서 바이러스가 폭발적으로 증식하면서 주변 돼지에게도 전파되기 쉬워진다는 것. 때문에 이유자돈사와 육성사로까지 PRRS 문제가 확장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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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노익 벨기에 겐트 수의과대학 교수

함께 방한한 미국 농무부 국립동물질병센터 켈리 라거(Kelly Lager) 박사는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의 양상을 소개했다.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는 중국, 베트남 등 한국과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대부분에서 발견되고 있다.

라거 박사에 따르면, 고병원성 PRRS 바이러스는 일반형에 비해 체내에서 더 많이 증식된다. 섭씨 41도 이상의 고열과 광범위한 폐병변, 60% 이상의 폐사율이 특징적이다.

라거 박사는 “약독화 백신이 어느 정도 효과는 있지만 여전히 높은 폐사율을 보인다”며 “PRRS 바이러스가 돼지 체내에서 작동하는 원리를 보다 면밀히 밝혀내야만 근본적인 대책을 강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계를 토로했다.

노익 교수는 “미래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지만, PRRS 바이러스가 병원성이 강해지는 방향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라거 박사는 “현장 임상수의사들이 PRRS 변화 양상을 주시하며 이를 연구로 이어지게 하는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PRRS는 점점 위험하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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