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비만 많아진다‥일선 동물병원, 체중관리 이끌어야

힐스 `반려동물의 성공적인 체중관리` 라이브 웨비나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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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의 비만문제가 점점 심해지는 가운데, 일선 동물병원의 체중관리 프로그램 도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힐스펫뉴트리션코리아는 11일 ‘반려동물의 성공적인 체중관리’를 주제로 라이브 웨비나를 방영했다.

이날 연자로 나선 한국수의영양학회 이사 박원근 용강동물병원장은 “수의사가 여러 질환을 치료하는 것처럼 비만 문제에도 전문가로서의 책임감을 갖고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14년 미국동물병원협회가 채택한 체중관리 가이드라인은 반려동물이 이상체중의 10~20% 이상이면 ‘과체중’, 30% 이상이면 ‘비만’인 것으로 규정했다. 2016년을 기준으로 미국에서만 반려견의 54%, 반려묘의 59%가 과체중이거나 비만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비만은 당뇨, 관절질환, 피부병, 고양이하부요로계질환, 심혈관질환, 췌장염 등 다양한 질환과 연관된다. 개에서도 식이제한을 통해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경우 기대수명이 늘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박원근 원장은 “비만관리의 가장 큰 장벽은 보호자의 인식”이라고 지적했다. 보호자가 반려동물을 지나치게 인간화하거나, 음식을 제한하는 것을 너무 불쌍하게 여기거나, 반려동물이 음식을 먹는 것을 보며 즐거움을 느끼는 경우 더욱 그렇다.

때문에 비만 예방과 체중관리의 열쇠는 지속적인 보호자 교육에 있다. 반려동물이 어릴 때부터 식습관을 잘 형성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한편, 산책 처방, 중성화수술 이후 체중관리, 내원 시 마다 체중 및 BCS 측정 등 평소에 관련 교육을 충분히 실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박원근 원장은 “비만관리의 주체는 수의사가 아닌 보호자”라며 “사전에 충분히 교육된 보호자일수록 체중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순응도도 높다”고 강조했다.

수의사의 준비도 필요하다. ‘얼만큼 먹여야 되는지’에 대한 보호자 질문에 당황해선 안된다. 병원 내에 통일된 체중감량 프로그램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이를 위해 원내에서 판매하는 사료, 간식의 제품별 칼로리와 일일 급여량, 계산법(계량컵 혹은 종이컵 기준)을 엑셀프로그램 등을 이용해 미리 산출해두는 것이 좋다.

체중감량을 위한 급여량 설정에는 유연성을 당부했다. 박원근 원장은 “주당 1~2% 정도의 체중을 감량하는 것이 합리적인 목표”라며 “보호자의 감량의지나 환자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급여량을 조절하면서 순응도를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간식은 하루 급여 칼로리의 10% 이하로 권장된다. 오이(9kcal/100g) 같은 채소류를 활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환자가 현재 먹는 일반식을 유지하면서 급여량만 줄이는 방법보다는, 체중감량용 처방식을 활용하는 편이 좋다. 일반식을 줄이는 방법은 필수적인 영양소 섭취량이 불균형해지거나, 음식요구성이 증가해 보호자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박 원장은 “반려동물의 과체중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다”며 “성공적인 체중관리 프로그램은 반려동물의 건강을 크게 개선할 뿐만 아니라 보호자-반려동물 간의 유대를 향상시킨다”고 강조했다.

힐스는 내년 1월 8일 만성신장병(CKD)을 주제로 웨비나 방영을 이어갈 예정이다.

윤상준 기자 ysj@dailyvet.co.kr

반려동물 비만 많아진다‥일선 동물병원, 체중관리 이끌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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